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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속의 원본적 사고체계
제 5 장 무속(巫俗)의 원본(原本)적 사고(思考)체계 무당이 체험하는 강신 체험은 현실세계의 가치 체계 일체를 거부하는 것으로 현실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다. 현실의 종말은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 죽음을 통해 강신(降神) 체험자는 현실계밖에 있는 또 다른 세계 곧 카오스로 들어가게 된다. 카오스는 어둠이며 혼돈인 채 공간 형체가 없어 시작도 끝도 없는 무공간, 무시간의 영원(永遠)계이다. 이와 같은 카오스에서 개벽(開闢)이 시작되어 하늘과 땅이 생겨난다. 그러나 우주(宇宙) 안에 있는 만물은 공간성이 지속되는 시간조건 위에있는 것이기 때문에 출발부터 끝이라는 종말이 전제된 존재이다. 죽음을 통해 인간은 불가시적 영원계 카오스로 회귀하여 영원의 존재가 된다. 그래서 영혼은 형체가 없되 영원한 존재로 영생한다고 믿는다. 이렇게 해서 모든 존재의 근원을 카오스로 보고 여기서 ‘코스모스’로 공간 존재가 되어 나왔다가 다시 카오스로 회귀(回歸)하여 그 존재의 순환(循環) 운동이 계속 반복된다고 보는 자연 그대로의 원사고가 무속의 원본사고이다. Ⅰ. 무속의 신관 1. 신관의 형태 1) 무속의 신앙신 무속에서 신관의 문제는 무속의 본질적 문제와 상관된다. 무속이 고대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민중속에 살아 있는 현재의 종교로 자리잡고 있는 점으로 보아, 무속의 신관은 곧 민중의 재래(在來) 신관 내지 종교(宗敎)관과 관계가 깊다. 신관의 형태를 보기 전에 간단히 무속에서는 어떤 신(神)을 신앙하고 있는가? 그 신앙의 대상이 되는 신부터 간단히 살펴보자. 무속의 신앙 대상신으로는 굿 제의의 주제신, 무신도로 봉안된신, 동제 신당의 제신, 가신등이다. 총 273종에 달한다. 여기서 동제 신당의 제신,가신은 일반적인 동제나 가신의 신이지만, 이 신을 무당이 무신으로 신앙하는 복합성이 있기 때문에 무신의 범위로 취급한다.
세습무의 단골 조직과 성무과정
제 2 절 세습무의 단골 조직과 성무과정 세습무는 호남, 영남, 제주도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 무인데 그중에서도 호남지역은 무의 인위적 제도로서의 단골조직이 잘 보존 계승되어 있으면서도 강신무의 일종인 ‘명두’가 양립하고 있어서 두 가지 형태의 특징을 비교 관찰하기 좋은 이점이 있다. 1. 단골조직 단골(당골, 단골네, 당골네, 단골에메, 당골에미 등으로도 불림)이란 세습무의 무당이나 신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단골은 각자가 무속제도 상의 독립된 관할구역인 ‘단골판’을 핵으로 주민신도 전체와 단일적 결합조직을 갖는 제도적이고 고정‧정착된 공공적 성격을 지닌 무로 존재한다. 단골의 일체의 무권한은 단골판과 함께 혈통을 따라 세습.계승된다. 하지만 무속상으로 신도들을 통솔하는 공공적 성격은 단골들 상호간에 그 소유권을 인정하는 횡적 유대와 규제의 조직력에서 우선적으로 기인한다. 단골이란 말의 어원도 이러한 현상적 입장에서 찾는 견해가 강하다. 단골판은 자연부락 단위 내지는 문중 단위로 구획되어 있고 단골 사이에 규제가 심해서 자기 단골판 이외에는 들어가 굿을 할 수 없다. 들키면 무구를 빼앗기고 심한 매를 맞는다. 이사 갈 때는 다른 단골에게 팔수도 있고 사정이 있을 시에는 전세를 놓기도 한다. 매매시에는 매도증서를 작성하여 단골 쌍방의 성명과 단골판의 지역명을 명기 날인하여 쌀이나 돈을 받는다. 1965-69년 조사자료에 의하면 단골판은 규모가 5-6개에서 10여개 정도 부락에 500호-1500호 내외이며 신도 주민들은 단골이 무의식을 주관해 주는 대가로 ‘받걷이’라고 해서 봄‧가을로 벼와 보리 2승-5승정도 많으면 1두 내외를 주었다. 1975년 조사한 단골 고인 박만준에 의하면 규모가 3개 마을에 150호 정도이며, 단골이 일을 해주면 일당(하루 4인이 굿을 하고 10,000을 받음)을 계산해서 받고 가을에만 ‘도부’라고하는 벼 5가마 정도의 별도 곡물을 받는다고 한다. 같은 해에 조사된 단골 박선내의 경우는 6개의 마을을 단골판으로 갖고 있고 300호 정도가 신도라고 한다. 그러나 명두(죽은 女兒의 영을 주신으로 봉안하고 그 영력으로 점을 치는 것을 주기능으로 하기 때문에 점바치‧점쟁이라고도 부른다)가 단골판을 침입하여 자의로 굿까지 겸해서 하기 때문에 질서가 문란해졌다고 한다. 명두는 단골판과 같은 신도들의 단일 결합조직이 없기 때문에 각자의 능력에 따라 난립되어 자유경쟁을 벌이는 유동적이고 개별적인 무로 볼 수 있다. 호남지방을 제외한 영남지방과 제주도의 세습무도 동일한 난립적 경쟁성을 보인다. 2. 단골의 무계계승체계 단골의 무계계승체계에 핵심은 단골판이라는 조직과 무권한이다. 단골은 상호간의 혼인을 통하여 무계의 혈통을 이어 나가면서 무권한을 대대로 세습‧계승한다. 단골무계는 무제의의 핵심인 가무를 하는 여무와 가무반주자인 남무로 구성된다(남무역를 고인이라고 한다). 아버지 고인은 아들에게 무악기 연주법을 가르치고, 딸에게는 어머니 여무가 무가를 가르쳐서 다른 무가문에 출가시킴으로써 무계를 계승해 나가는 것이다. 앞에서 예로 든 고인 박남준과 단골 박선내는 사촌간이며 두 사람의 친가‧외가 모두 단골 무계로 계승되어 왔고 자손들 역시 다른 단골 무계와 혼인한 사실이 발견된다. 단골무계는 전적으로 부계계승체이다. 여자가 친정 어머니로부터 무가를 학습해서 출가하여 무제의의 핵심을 이루는 무가의 주역이 된다. 하지만 그 후계는 딸이 아니라 시집오는 며느리에게 이어지는 것이다. 여자는 무권한의 상속자인 남자와의 결혼을 전제로 해서 무권한을 대행하는 형식인 것이다. 무권한을 그만 둘 경우에도 그 권한은 아들에게 계승되는 것이다. 이는 한국의 전통적 가부장제도의 영향보다는 단골판 없이는 굿을 할 수 없는 제도적 조직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하겠다. 오늘날에는 전통적으로 무를 천시해 온 사회적 풍조 때문에 많은 무계가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 단골 상호간의 결혼이 계속되는 이유는 사람들이 무의 자녀들을 천민으로 여겨 결혼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같은 무끼리 결혼하는 실정이다. 직업에 있어서도 대부분이 단골판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여 다른 업종에 종사함으로써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박남준의 경우 1남 3녀를 두었고 모두 단골무계와 혼인하였으나 현재는 상업에 종사하고 있고 박선내의 경우도 아들은 죽고 며느리 박복례만이 무계를 계승하고 있을 뿐 그 손주들(2남1녀)은 상업에 종사하고 있어 사실상 무계가 끊어진 것이나 다름없다. 반면 강신무는 무의 구역제가 없기 때문에 무가 되는 전제조건으로 결혼이 필요없다. 언제든지 강신이 되면 처녀라도 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초기 강신무의 자유경쟁적 무질서 난립상황에서 이러한 단골조직이 형성되기 까지는 초기의 개인적 영적 카리스마가 사회적으로 연장되어 지배력을 갖게 되고 사회적으로 정착되면서, 제도적‧사회적 카리스마로 바뀌었고 일정한 관할영역을 형성하면서 사제권으로 세습되는 발전 과정이 있었다고 추측할 수 있다. 3. 세습무의 성무과정과 기능학습전수 무계 남자가 무가의 반주자로 무악기를 다루는 기능을 배워 고인이 되는 것은 무계를 따라 아버지로부터 가업으로 배우게 된다. 남자가 아버지로부터 무악반주 기능을 학습해서 고인이 되어 처의 무가무의 반주자가 되고, 그리하여 부부가 완전히 제의의 기능을 보유함으로써 무의 사제권이 계승‧유지되는 것이다. 무계 여자는 10세경부터 어머니로부터 무가를 배워서 시집간 후 시어머니가 굿청에 데리고 다니면서 굿하는 법을 가르쳐 단골로 만드는 것이다. 무가는 친정어머니를 통해 계승되지만 굿에 참여 하지는 않는다. 여자는 출가해야만 시가의 단골 무계에 참여하여 시어머니로부터 굿하는 법을 배우고 비로서 무의 자격을 얻게 되는 것이다. 박남준의 경우는 그의 맏형인 박성준으로부터 장고,징,피리,가야금,아쟁 등의 무악기 연주법을 배워 30세에 독립하였고, 박선내의 경우는 10세 때부터 어머니에게 무가를 배웠고 18세때 출가하여 시어머니의 권유로 굿판을 따라다니며 굿을 배웠으며 시어머니가 별세하신 후에 독립하였다고 한다. 그녀 역시 그의 딸인 이복심에게 11살 때부터 무가를 가르쳐 고인 강만술에게 출가 시켰다고 한다.
강신 신병의 발생 원인
Ⅳ. 강신 신병의 발생 원인 신의 체험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전통문화, 그 문화현상의 일환인 기존 宗敎를 전제로 하되 그 宗敎 질서에 몰입되어 갈 수 있는 자신의 심적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앞에서 잠깐 언급했다. 그렇기 때문에 神病의 발생 원인에는 기존의 宗敎적 환경 속에 몰입되어 갈 수 있는 심적 계기가 일차적 원인이 되고, 그 자신을 둘러 싼 宗敎적 환경이 이차적 원인이 되어 宗敎적 체험 현상으로 확대되는 것이라 보아진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의 핵심이 되는 개인 자신의 심적 계기란 대체 어떤 것인가. 이에 관해서는 인간생활 전체로서의 문화, 또 보다 세분된 의미로서의 神病과 직결되는 宗敎, 그리고 개인의 심층적 이면현상으로서의 심리, 이 삼부문이 얽혀 있는 문제이므로, 삼자를 종합하는 견지에서 神病체험자 자신의 생활사를 면밀히 조사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아래에서는 지면 관계상 神病체험을 하게 된 직·간접적인 사건에 대해 간단히 언급하고 그것들을 종합하여 降神 神病의 발생원인을 도출해 보도록 하겠다. * 문덕순 · 유년기·소녀기 – 부유한 가정 환경속에서 평탄하게 자람 · 16세 때 – 돼지 새끼가 크지 않는다고 돌로 돼지 머리를 때려 죽였다 · 결혼후 – 남편과 애정이 없었던 데다가 아들 둘이 돌 전에 죽었다 * 장명훈 · 유년기 – 백일 전에 어머니를 여의고 서모 밑에서 늘 침울한 나날을 보냈다. · 소년기 – 취미는 7세부터 밤낮 춤을 추고 여자 친구와 놀며 노래 부르는 것이었다. · 결혼후 –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했다. * 오은숙 · 父에 대해서는 늘 저주스러워서 미워했다. 술을 먹고 들어와 세간늘 때려 부수기 때문이었다. · 결혼후 – 남편이 죽고, 연이어 3개월만에 2살된 아들마저 죽었으며 극심한 생활 고 속에서 심적 타격이 컸다. 재혼하였으나 남편과의 애정이 없었다. * 이금순 · 18세 때 – 자기를 짝사랑하던 남자가 같은 해에 둘씩이나 상사병으로 죽었다. 꿈에서 자기를 짝사랑하다 죽은 고씨를 보게 되고 고씨의 꿈을 꾸면 이튿날 머 리가 아파졌다. 여기서 심적 타격을 주게된 공통 원인은 이성에 대한 애정문제, 자식의 죽음, 불우한 가정환경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부관계나 가족과의 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남편을 잃거나 자식을 잃음으로서 심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으며, 이런 류의 요인으로 해서 가정생활이 원만치 못해 심적 균형을 잃게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가정생활에서의 심적 균형을 잃어 이루부터 우울증, 슬픔, 환각, 갈등이 야기되어 축적되고, 이것을 장기간에 걸챠 극복하지 못할 때 개인의 의지나 자극의 심도와 밀도에 따라서는 나중에 정신허약상태로 진전되면서 의식이 해리되면 이상심리가 조성되는 것이라 보아진다. 이렇게 의식이 해리되면 무의식층속에 잠복되었던 원형적 宗敎심성이 노출되면서 신화적 사고의 차원으로 돌아가 여기에 다시 이차적으로 경험적인 외계의 宗敎현상이 개입 점화되어 神病로 돌입되는 것이라 보아진다. 여기서 이차적인 경험적 宗敎현상은 전통문화로서의 한 배경적 현상이다. 따라서 巫俗上의 降神현상으로 받아들여진 원형적 宗敎심성의 노출은 신에 대한 근원적 회귀로 설명될 수 있다. 결국, 神病의 발생 원인은 일차적으로 신화적 사고의 원형적 宗敎심성을 수발시킬 수 있는 의식해리의 심적 계기(생활사에 따르는 고민, 불안, 갈등)가 주요원인이 되고, 다음으로는 전통문화현상으로서의 경험적인 宗敎적 배경이 이차적 원인이 되는 것이라 보아진다. 한편, 미혼의 연소자가 체험하는 神病의 원인또한 대체로 불우한 가정환경이 그 중요 원인이라 보아진다. 그러나 근자에 이르러 년소자의 빈병 체험이 성년자에 비해 극소수로 나타나 그리많은 에는 아니다. 神病 체험의 초기 평균연령이 20~30代라는 것은 이성관계·결혼관계의 적령기를 말해주는 것이며 이로부터 인생의 절실한 고민이 수반된다는 것도 동시에 시사해 주는 자료가 된다. 한편, 神病의 원인을 존재 근원에 대한 원형사고의 입장에서 보면, 세속의 순간존재를 영원존재로 지속시키려는 존재지속의 욕구로 해석될 수 있다.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神病을 통해 신이 내린 降神巫의 생활사에서 어머니와 자식과 남편의 죽음이 한결같이 절망을 안겨 준 사건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누구보다도 소중한 어머니와 자식과 남편이 죽었을 때 그 슬픔은 죽음을 원망하면서 죽음이 없는 영원한 생존을 갈망하게 된다. 세 속의 죽음이라는인간의 순간존재에서 죽음이 없는 영원존재로의 갈망인 것이다. 죽음이 없는 세상을 갈망하면서 죽음이 있는 순간존재의 세속 cosmos를 거부 소거시켜 존재 근원의 chaos로 회귀하는 것이 정신증상이라는 정신이상증세의 이른바 미친 증세로 돌입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이 증상을 현실계의 입장에서 보면 현실게 기존의 일체 질서와 가치체계를 거부하는 것이므로 무질서한 혼돈상태로 ‘미쳤다’든가 ‘정신이상’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계의 세속을 떠나서 존재 근원으로 회귀한 chaos의 상태로, 여기서 존재 근원의 실재를 확인하고 그 능력을 체득하여 다시 세속으로 환원 재생되어 무당이 되는것이라 보인다. 그래서 神病의 발단이 가변적인 가시적 순간존재를 영원존재로 지속시키려는 존재지속의 욕구로 보이기 때문에 神病의 원인을 존재문제로 돌릴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편 앞에서 지적한 神病의 발단이 될만한 원인 이전에 아들이 죽었고, 또 神病의 이상증상이 나타나면서 그 이상증상으로 인해 부부관계가 원만치 못하고 가정불화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자식이나 그 외 가족의 죽음이 없이 배우자의 성격이 맞지 않거나 가족성원의 성격적 불화, 물질적 결함의 원인 등이 있다해도 존재 지속에 따르는 생존적 가치관에 해당되는 문제로서 역시 존재의 문제로 귀착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巫는 영속되지 않는 순간존재의 한을 宗敎적으로 승화시켜 永遠存在로 지속시키는 주역이 된다. 그리하여 巫는 아픈 사람의 병을 고쳐 생명을 지속시켜 주고, 불행한 사람에게 행운을 주고, 가난한 사람에게 부를 주어 人間의 存在를 持續시켜 주는 일을 한다.
신병과 강신체험 설명
3. 신병과 강신체험 설명 위에서 본 바와같이 원형사고는 cosmos, sacred world, chaos 삼차원으로 세계를 선별한다. 여기서 chaos – sacred world는 둘 다 불가시적 영원존재 세계로서, 상호 접촉 진입이 가능하지만, 가시적 순간존재 세계인 세속의 cosmos에서 곧 바로 신의 세계로의 진입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神病증상에서 나타나는 세속의 기존 질서와 가치체계 일체를 거부하는 현상은 세속의 공간과 시간을 소거하는 cosmos의 소거과정으로 해석되고, 이렇게 해서 神病자는 chaos로 들어가서 신의 세계에 접하게 된다. 이것은 존재 무한 근원인 chaos로 회귀하는 것이며, 神病자의 세속의 죽음을 의미한다. 세속의 죽음을 통해 chaos로 회귀한 神病자는 여기서 영원존재의 실재능력(신력)을 얻어가지고 cosmos로 다시 돌아온다. 따라서 chaos로의 회귀가 세속의 죽음을 의미하는 반면에, cosmos로의 환원은 세속의 재생을 의미하게 된다. 즉, 神病자는 세속의 모든 것을 거부함으로서, 세속에서 죽게 되고, 이 죽음을 통해 존재근원에로 회귀함으로서, 영원존재의 실재를 확인하고, 신의 능력을 체득하여 신성적 의미의 신권자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세속의 죽음을 상징하는 神病은 전혀 상황이 다른 한 차원에서 또 다른 차원으로 가는 과정이라는 의미에서 신성통과제의과정이라할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神病은 성무자가 ‘엑스타시’ 상태에서 신의 실재를 확인하고 신의 능력을 체득하는 宗敎체험으로서의 중요한 의미가 있지만, 성무자가 神病을 통해 존재 근원으로 회귀하여 영원존재의 실재를 체득하는 데에 神病의 보다 큰 의미가 있다.
강신 신병의 의미와 기능
Ⅲ. 강신 신병의 의미와 기능 : ‘카오스’로의 근원 회귀 (세속의 상징적 죽음을 통한 宗敎적 재생) 1. 강신 신병은 종교 현상이다 巫의 降神 神病실례에서 알 수 있듯이, 神病 내용의 대상이 신이며, 그 치료방법 역시 巫이 되는 것이라는 데서 우선은, 降神 神病이 宗敎 현상이라고할 수 있다. 만일, 신에 대한 관념이 없다면, 神病은 단순히 정신 이상증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神病의 현상적 구조를 보면, 인간은 인간의 의지활동에 의해 창조된 문화 현상으로서의 기존宗敎현상의 지배를 받는다. 그래서 인간은 그 문화적 배경에 따라, 어떤 형태로든 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문화안에 자리잡은 宗敎, 그리고 그 宗敎안에 자리잡고 있는 신은 인간의 의지 속에 어떠한 형태이든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1) 神病은 신을 인식·체험하는 宗敎적 체험현상이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神 인식의 심적 계기이다. 단지 관념적인 존재로 의지 속에 있는 신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그 심적 계기가 문제인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심적 계기는 현상계와는 이질적인 신화적 차원의 사고를 가능케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은 심적 계기에 따라 기존 宗敎현상 속에 빠져 그 속의 기존 신과 수직 관계를 맺어 신을 체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체험은 인간의 사고전환이 일정한 단계에 도달하면 누구나 가져올 수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神病은 전통화한 기존의 宗敎를 전제로하여 그 속에 몰입되어 갈 때 신을 인식하고 체험하는 宗敎적 체험현상인 것이라 보아진다. 2) 神病은 신의 능력을 최초로 체득하는 宗敎적 체험이다 神病자의 체험형식을 살펴보면, 우선 신의 인식을 전제로 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초월적 절대자 신을 만나 그 능력을 체험·전수받은 후 절대자와 같이 行動化하려 한다. 이러한 형식에서 볼 때 결국, 巫의 神病은 결국 신이 선택된 인간에게 내려 주는 계시적 체험이라 할 수 있고, 그 선택된 인간은 이와 같은 계시적 체험을 통해 완전히 의식구조가 轉置되어 비범한 초월자로 바뀌어 신의 수종자나 신격적 존재로 스스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라 보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神病은 궁극적으로 인간이 신의 능력을 최초로 체득하는 宗敎적 체험현상이라 보아진다. 2. 신병의 의미 그렇다면, 이와 같은 神病이 인간에게 부여하는 의미기능은 또 무엇인가? 1) 神病이 宗敎체험이라는 입장에서 ① 민간의 宗敎의식 충족 神病을 통해 인간은 신의 능력을 강렬히 체득할 수 있고 여기서 체험한 신의 능력이 巫이 일생동안 신을 신봉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神病을 통해 영력을 획득한 巫은 고득 宗敎력이 미치지 못하는 민간층에서 그런대로 민간의 宗敎의식을 충족시켜 주는 구실을 해오고 있다. ② 宗敎적 치료 – 의료면 神病이 의약치료가 불가능하다는 불가해한 정신적 증상을 神病의 선험자 巫이 宗敎력에 의해 후진 神病자를 치료시키는 의료상의 공헌을 들 수 있다. 2) 巫俗의 원형사고 입장에서 神病상태의 특징을 볼 때 神病은 현실과 분리된 전연 다른 세계(비현실의 세계, 죽음의 세계, 신성의 세계, 신화적 세계)의 체험이다. 꿈, 환상, 환청 등을 통해 신성계를 체험하면서 현실(주식, 부부관계, 질서등)을 거부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현실이 아닌 비현실의 다른 세계를 의미하는 것이다. 현실이 아닌 현실과의 상대적 관계에 있는 또다른 세계는 전통적인 민간사고 속에 있는 죽음의 세계와 신성의 세계가 있다. 그래서 神病은 이와 같은 현실이 아닌 다른 세계로 들어가면서 지금까지의 현실 일체의 것을 거부, 消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神病자 한 개인에게 있어서 현실의 거부는 현실에서의 종말과 소거로, 죽음을 의미하며, 현실 거부를 통한 세속에서의 죽음은 신성계로 들어가는 통과제의의 성격으로 풀이된다. 왜냐하면, 신성계는 현실계의 공간과 시간속에 함께 공존할 수 없는 개별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즉, 神病은 세속을 소거해서 세 속의 죽음을 퉁해 신성계로 들어가는 신성통과제의 과정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세속, 죽음, 신성계 이 삼자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이것을 원형사고의 입장에서 보면 다음과 같다. 혼돈뿐인 chaos에서 하늘과 땅이 분리되면서 하늘과 땅이라는 우주공간이 시작되고 그 때부터 태초라는 시간이 시작된다. 즉 공간과 시간의 질서가 시작되는 cosmos다. 이렇게 해서 시작된 cosmos의 속계(現實)는 가시적 존재의 세계로서, 존재의 공간조건과 시간조건이 존재하는 세계이며, 이 두 조건의 합일에서만 가시적 존재의 인식이 가능한 세계다. 그러므로, 이 시간과 공간의 조건변화에 따라 존재의 변화가 일어난다. 즉 공간과 시간의 조건변화에 따라 존재는 지속과 단절, 유와 무, 생과 사, 풍요와 빈곤의 변화를 가져온다. 인간의 경우처럼 cosmos로서의 속의 현실은 영원적 지속성이 없는 단절과 生·滅의 존재변화가 계속되는 변화의 세계다. 이에 비해 chaos와 신성계는 불가시적 존재의 세계로, cosmos의 존재 공간과 시간 이전의 세계이므로, 세속의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영원존재의 세계인 동시에 cosmos의 근원이 된다. 그리고 chaos와 같은 쪽에 신성계가 있어서 신의 주관 아래 chaos에서 cosmos로, cosmos에서 chaos로 회귀하여 다시 cosmos로 존재의 순환이 지속된다. 이와 같은 chaos – cosmos의 순환체계는 chaos를 불가시적 영원존재, cosmos를 가시적 순간존재로 보고, chaos를 존재의 무한 근원으로 보아 존재 자체는 단절이 없이 영속적 절대존재로 존재하면서 존재 외적 가시성에만 순환적 변화운동이 일어난다고 보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