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아기들의 노래
< 원작 / 강정훈 >
때
별들이 많은 겨울밤
곳
별나라
나오는 이들
별아기 1, 2, 3, 4, 엄마별, 아기천사
막이 열리면
별들이 사는 그림처럼 예쁜 집이 있다. 아름다운 울타리 한쪽에 대문이 있다. 무대 뒤로 별들이 걸려 있다. 아기 천사가 스피커를 들고 나오는 장면이 있다. 이는 예수님 당시와 천사의 존재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일이긴 하지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려는데 의미가 있다.
별아기들, 쪼그리고 앉아 엄마별을 기다리고 있다.
별 아 기1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엄만 왜 안와?
별 아 기2 (갖고 놀던 아기 인형을 던져 버리며) 엄마가 없으니까 심심하다.
별 아 기3 (손가락을 입에 물며) 배고프다.
별 아 기4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무섭다.
별 아 기1 (별아기 2를 보며) 엄만 약속을 지킬까?
별 아 기2 그럼, 엄만 약속을 지킬거야.
별아기들 (서로 마주 보며) 그래, 그래. 엄마는 약속을 지키고 말고. (신이 난다)
별 아 기1 내 장갑도 사오고
별 아 기2 털모자도 사오고
별 아 기3 꽃신도 사오고
별 아 기4 목걸이도 사오고
별아기들 암! (고개를 끄덕이며) 엄마는 약속을 지키고 말고
별 아 기1 우리 엄마 최고다! (최고라는 시늉)
별아기들 (박수치며) 그래, 그래. 우리 엄마 최고다.
별 아 기2 엄마는 어디까지 왔을까?
별아기들 (몸을 흔들며 흥겹게 한다. 이후부터 나오는 별아기들의 합창은 같은 동작이다.)
읍내까지 왔지.
별 아 기3 엄마는 어디까지 왔을까?
별아기들 큰길까지 왔지.
별 아 기1 엄마는 어디까지 왔을까?
별아기들 동구밖까지 왔지.
별 아 기2 엄마는 어디까지 왔을까?
별아기들 골목까지 왔지.
별 아 기4 엄마는 어디까지 왔을까?
별아기들 대문까지 왔지.
별 아 기1 엄마는 어디까지 왔을까?
별아기들 대문열고 들어오지.
이 때 대문 밖에서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난다.
별아기들 (신이 나서 서로 마주보며 벙글거리다 환호성을 지르며 뛰어간다.)
와! 엄마다. (대문 앞에 서서) 엄마! 엄마! 어서 들어오세요.
별 아 기1 내 장갑을 주세요.
별 아 기2 털모자를 주세요.
별 아 기3 꽃신도 주세요.
별 아 기4 예쁜 목걸이도 주세요.
아기천사 (밖에서) 저는 엄마가 아니에요.
별아기들 (이상한 얼굴로 서로 쳐다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그럼 누구셔요?
아기천사 (밖에서) 하늘나라 천사에요.
별아기들 (눈이 휘둥그래지며) 하늘나라 천사!
아기천사 네, 하늘나라 천사에요.
별아기들 (서로 쳐다보며 서 있다. 무엇인가 쑥덕거리더니 대문을 보며) 하늘나라 천사님, 어서 들어오세요. (뒤로 물러선다.)
아기천사 (목소리만) 감사합니다. (대문을 열고 들어온다. 스피커를 들고 있다.) 안녕하세요. 귀여운 별아기님들.
별아기들 (인사하며) 네. 안녕하세요? 아기 천사님.
아기천사 기쁜 소식을 전하러 왔어요.
별아기들 무슨 소식인데요?
아기천사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실 거에요.
별아기들 아기 예수님이 누구신데요?
아기천사 하느님의 아드님.
별아기들 (마주보며) 하느님의 아드님?
아기천사 네. 하느님의 아드님이요.
별아기들 (손뼉치며) 어머 어머 좋아라. 아기 예수님
아기천사 별아기님들도 이 기쁜 소식을 알려드리세요. (관객을 향해 스피커를 높이 쳐들며 소리 지른다.) 만왕의 왕이 태어나신다.
별아기들 (두손으로 나팔 모양을 만들어 입에 대며 소리지른다.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 신다.)
별 아 기1 임금님께도 알려야지요?
아기천사 (고개를 흔들며) 아니에요.
별아기들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별아기 2를 본다.)
별 아 기2 부자들에게도 알려야지요?
아기천사 (고개를 흔들며) 아니에요.
별아기들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별아기 3을 본다.)
별 아 기3 박사들에게 알려야지요?
아기천사 (고개를 흔들며) 아니에요.
별아기들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다 별아기 4를 본다.)
별 아 기 4 창을 가진 군인들에게 알려야지요?
아기천사 (고개를 흔들며) 아니에요.
별아기들 (갸우뚱거린다) 그럼 누구에게 알려야하나요?
아기천사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알려주세요.
별아기들 누군데요?
아기천사 동방에서 별을 보는 박사들이지요.
별아기들 (고개를 끄덕이며) 네, 알겠어요.
별 아 기 1 천사님도 같이 가시는 거죠?
아기천사 아니에요. 나는 또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야해요.
별아기들 누군가요?
아기천사 목동들이에요.
별아기들 (활짝 웃으며) 알아요. 목동들은 정말 착하다구요.
아기천사 (대문을 나가며) 다음에 또 만나요.
별아기들 네, 안녕히 가세요. 우리도 곧 떠나겠어요.
아기천사 (스피커를 높이 쳐들며) 만왕의 왕이 태어나신다.
퇴장한다.
별아기들 (아기천사의 소리에 박수 친다)
별 아 기1 우리도 빨리 떠나자.
별아기들 그래, 우리도 빨리 떠나자.
방안으로 우르르 몰려 간다. 떠날 채비를 하는 동안에 무대에는 성탄 음악만이 흐르고 있다. 잠시 후 별아기들이 길을 떠날 준비를 하고 나온다. 등산복이나 다른 편한 옷을 입고 나오는 별아기도 있다면 휠씬 부드러워질 것이다.
별 아 기1 (손가락으로 멀리 가리키며) 길이 멀어도
별 아 기2 (배고픈 시늉) 배가 고파도
별 아 기3 (다리를 툭툭 두들기며) 다리가 아파도
별 아 기4 (힘없는 시늉) 힘들더라도
별아기들 (제자리 걸음하며) 우리는 용감히 떠나겠습니다.
힘차게 걷기 시작한다. 힘찬 발걸음으로 무대를 돈다. 행진곡이 나온다. 잠시 후 엄마 별은 선물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들고 나온다.
엄 마 별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별아기들을 보고 있다가) 얘들아, 어딜 가니?
별아기들 (제자리 걸음을 하며) 우리는 먼 나라로 떠납니다.
엄 마 별 (놀란 얼굴로) 왜?
별아기들 기쁜 소식을 전하러 갑니다.
엄 마 별 무슨 소식이니?
별아기들 (두 손을 입가에 대고)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신다.
엄 마 별 (무슨 뜻인지 모르고 서서 별아기들을 보고 있다. 별아기들이 계속 제자리 걸음을 하자 엄마도 자신도 모르게 제자리 걸음을 하게 된다.)
엄마는 선물을 많이 사왔단다. (장갑을 보인다.)
별 아 기1 (장갑을 껴보았다가 바구니에 넣어버리며) 이젠 장갑도 필요 없어요.
엄 마 별 (털모자를 보이며) 털모자를 사왔단다.
별 아 기2 (털모자를 써 보고는 바구니에 넣으며) 이젠 털모자도 필요 없어요.
엄 마 별 (실망해서 제자리 걸음을 멈춰 버린다. 꽃신을 보이며) 꽃신도 사왔단 다.
별 아 기3 (꽃신을 신었다가 바구니에 넣으며) 이젠 꽃신도 필요 없어요.
별아기들 (웃으며) 네, 이젠 꽃신도 필요 없어요
엄 마 별 (얼굴이 울 것 같다. 목걸이를 흔들어 보이며) 엄마는 목걸이도 사
왔단다.
별 아기4 (목걸이를 목에 걸어보고 바구니에 넣으며) 이젠 목걸이도 필요없어요.
별아기들 (웃으며) 네. 목걸이도 필요 없어요.
엄 마 별 (기운없이 울음 섞인 목소리로) 그럼 엄마 혼자 살아야 하니?
별아기들 (서로 얼굴을 쳐다 본다. 제자리 걸음을 멈추어 버린다. 어두운 얼굴들이다. 아래만 내려다 보고 있다.)
별 아 기1 (잠시 후 무슨 생각을 했는지 웃으며 엄마의 얼굴을 본다.) 엄마도
같이 가요.
별아기들 (그제야 환호성을 지른다) 오, 좋아요. 엄마도 같이가요.
엄 마 별 (웃으며) 그래도 될까?
별아기들 네, 되고 말고요.
엄 마 별 그래, 엄마도 같이 갈테다.
별아기들 (박수친다. 그러다 바구니에서 제 몫을 꺼내어 갖는다. 장갑을 끼고 털모자를 쓰고.. 선물들을 보며 웃는다.)
엄 마 별 (같이 웃다가) 자 이젠 떠나자.
별 아 기1 큰 소리로 외치면서 가자.
별아기들 그래, (손으로 나팔 모양을 만들어 입에 대며) 아기 예수님이 탄생하 신다.
경쾌한 성탄 음악이 나오며 막이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