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공화국
나오는 이들
주부1. 2. 3. 4, 청소부, 쓰레기차 운전수, 조수, 먹다 남은 반쪽 케이크, 종이컵, 찌그러진 깡통, 건전지, 쓰레기 귀신1. 2. 3. 4, 폐기물 업자, 학생1. 2. 3, 소녀
막이 열리면
무대 네 귀퉁이에는 쓰레기 봉투 4개가 있고 그곳에 쓰레기 귀신 4명이 시작전부터 자리를 잡고 비닐 속에 들어가서 움직이지 않고 시작되어지는 순간까지 숨어 있는다.
쓰레기 치우는 미화원이 무대를 걸어가며 종을 힘차게 흔들고, 곧이어 주부 1.2.3.4가 쓰레기를 들고 무대 중앙에 던져 넣고 관객을 보고 무대 앞쪽에 일렬로 선다.
주부1.2.3.4 (똑같은 앞치마, 머리수건, 고무장갑을 끼고 도, 미, 솔, 도의 음정으로 빨래(도), 빨래(미), 빨래(솔), 빨래(도) 반대로 높은 도, 솔, 미, 도 순으로 내려와서 다시 낮은 도부터 청소(도), 청소(미), 청소(솔), 청소(도) 반대로 높은 도부터 솔, 미, 도 순으로 내려와서 짧게 ‘끝났다’를 외치고 양쪽으로 2명씩 퇴장.
쓰레기차 (어디로 갈까나 – 김영동, 노래에 맞추어서 주부들이 던진 쓰레기들을 하나씩 차에 싣고 퇴장. 차에 싣는 방법은 쓰레기차가 쓰레기 더미에 가까이 가서 쓰레기를 일으켜 세운 후 차에 동승하게 한다. 쓰레기 모두를 차에 실었으면 무대를 한바퀴 돌고, 쓰레기를 내려놓고 퇴장)
모 두 아이쿠 !
깡 통 아야 누르지마. 난 더 이상 찌그러지는 것 싫어!
건 전 지 아-휴 냄새, 음식 찌꺼기 주제에 어디다 문데 문데기를!
케 이 크 뭐? 똑같은 쓰레기 주제에 뭐가 잘났다고… 내가 잘 나갔을 때는 너 같은 건전지 10개 줘도 날 못 샀어.
건 전 지 내 참 더러워서 옛날얘기는… 잘났다 잘났어 !
종 이 컵 자- 자 젊은이들 다투지들 말아요. 그나저나 여기는 한 번도 와 본적이 없는 곳인데 어딜까?….
모 두 (놀래면서) 그럼 다른데는 가 보셨어요?
종 이 컵 그럼, 내가 지금은 종이컵이지만 몇 년 전에는 어느 학생 일기장의 종이였다네. 밤마다 창가에서 내 몸에 이쁜 글을 쓰고는 공상에 잠길 때, 내 몸에 떨어져 부딪히는 달빛이 나는 좋았단다.
모 두 (감탄하며) 햐 – 아
케 이 크 정말 로맨틱해요.
갑자기 천둥소리와 조명이 번쩍거리면서 비닐 속에 숨어있던 쓰레기 귀신들이 크게 웃으며 나타난다. 모두들 무서워서 종이컵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할아버지를 붙든다.
종 이 컵 당신들은 누구시오? 어서 대답해봐요? (귀신들 대답이 없자)혹시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천․지․수․우?
귀 신1 하하하.. 노인장 눈치 한 번 빠르구만. 내가 바로 천 ! 하늘에서 제일 가는 공해 중에 공해. 모든 하늘로 올라오는 공해는 내가 다 먹어치우고… 그리고 나는 힘이 더 세지지. 그리고는 하늘을 언젠가는 덮어 버리고 말 거야 하하하!
귀 신2 (깡통을 보며) 고놈 참 맛있게 생겼다. 난 지 ! 땅에서 제일 가는 공해 중에 공해. 모든 땅으로 묻어지는 공해는 내가 다 먹어치우지. 특히 깡통, 건전지 같이 오래 있어야 분해되는 그런 쓰레기들을 난 특히 좋아한다구. 그렇지만 걱정마! (건전지와 깡통을 차례로 보며)너희는 내가 특별히 이뻐해 줄테니까! 하하하….
귀 신3 이번엔 내차례인가? 난 수 ! 바다, 강, 계곡, 인간들이 쓰는 수돗물에서 제일 가는 공해 중에 공해지. 난 내가 직접 공해를 만들지는 않아! 모두가 인간들이 나를 도와 주고 있는거지. 그래서 난 우귀신과 친하지 안그래?
우 귀 신 (수귀신을 보며)아- 두말하면 잔소리지. 난 우귀신이다. 즉 벗우자의 우란 말이야. 이래도 이해가 안가면… 내가하는 일은 인간들끼리의 우정을 약속을 자꾸 깨뜨리게 하는 ‘나 하나쯤이야’하는 그런 마음을 만들게 하는 고급스러운 귀신 중에 하나지! 그런데, 인간들은 내가 그렇게 만들고 있는지도 모르고 서로 싸우기만 하고, 벌금이라는 것만 잔뜩 올리고 있지. 난 그럴 때마다 너무너무 재미있어!
종 이 컵 그래서 우리를 어떻게 하겠다는 거지?
천 귀 신 노인장 우리를 나쁘게 생각하지 말아요. 우린 이곳에까지 와서도 재활용되지 못하고 밤마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당신들을 위로해주러 오고 일정 기간이 되면 우리가 데려가는 것뿐이니까.
지 귀 신 그렇지. 당신들도 생각해봐. 당신들을 인간이 처음 만들었을 때는 그들이 당신들을 용이하게 잘 쓰지만 곧 당신들을 잊어버리고 그리고는 재활용 될 수 있는 기회도 안주고는 아무데나 버리는 그런 꼴을 안당했소?
깡 통 맞아! 날 갑갑한 자동 판매기에서 꺼내더니 날 쓰다듬어주고는 해서 난 행복했었는데 금새 날 땅에 내려놓더니 발로 밟고는 멀리 차버리는 것 아니겠어 내 이쁜 몸매가 이렇게 엉망이 되었으니….
케 이 크 그래도 우리 음식 찌꺼기보다는 나은 편이야. 우린 일년중 가장 뜨거운 여름을 나고 비바람과 우박, 질병과 싸워서 이긴 곡식들만이 인간의 밥상에 진수성찬으로 올라가게 되어있는데 사람들은 우리를 키워주신 농부님께 감사하는 마음도 없이 우리를 남겨 버리고는 한다니까?
지 귀 신 너의 말을 들으니까 시골에 있는 우리 할아버지 귀신이 생각나는데.. 우리 할아버지가 드시고 싶은 공해를 못 드시고 굶고 사셨는데 지금은 언제나 공해를 먹고 싶으실 때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농촌도 공해로 뒤범벅되어 있다는 거야. 얼마나 다행이야(관중을 보며) 안그래요, 여러분?
관 중 들 (야유)
우 귀 신 이크. 저기 사람들이 온다! 잘 보라구 저들이 무엇을 하고 가는지…
폐기물업자 (주위를 살피며 살금살금 무대중앙으로 와서 삽으로 땅을 파며)마침 아무도 없군 어서 빨리 유독형 폐기물을 묻고가야지(열심히 땅을 파고 폐기물을 묻고는 사라진다)
우 귀 신 저런 마음을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야.
지 귀 신 저건 내가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보약으로 알고 먹지 냄새는 고약하지만 한 번 먹고 나면은 힘이 생긴다고(팔뚝을 들어 보이며)
천 귀 신 자, 동지들 저기 또 다른 차가 오고 있으니 그쪽으로 가봅시다.
천지수우 귀신 퇴장
깡 통 종이컵 할아버지 우리가 재생될 방법이 없을까요?
케 이 크 그래요. 난 재생되지는 못하지만 우리가 공해의 동조자가 될 수는 없 잖아요!
종 이 컵 글쎄다. 그건 우리의 몫이 아니야 바로 사람들의 손에서 결정 지워지 는 것이지.
모 두 (실망한다)
건 전 지 할아버지 얘기나 더 해주시겠어요?
종 이 컵 케이크야 너 오늘이 무슨 날인줄 아니?
케 이 크 글쎄요? 우리들의 제삿날이죠.
종 이 컵 내가 어느 수녀원에서 화초를 내 몸속에 흙과 같이 담고 있을 때 응 – 그것을 사람들은 분재라고들 했지. 내 안에서 자라고 있는 화초를 바라보시면서, 성경을 읽고는 하셨는데 그때마다 수녀님은 ‘난 먹히는 삶을 살아야지 하고는 늘 말하셨지
모 두 먹히는 삶!
종 이 컵 그래. 먹히는 삶! 나도 처음에는 그 소리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지만 지금 너의 모습을 보니 너야말로 인간을 위해 항상 먹히는 삶을 살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구나! 넌 바로 예수님 같이 먹히는 삶을 산것이지.
케 이 크 정말요? 먹히는 삶이 그렇게 좋은 것이라면 지금 남아 있는 제 몸도 누군가가 먹어주었으면 좋겠네요. 여기 오기전 T.V를 보니까 르완다에서는 음식이 없어서 사람들이 죽어간다던데……
종 이 컵 네 마음 씀씀이가 갸륵하구나!
깡 통 할아버지! 저같이 찌그러진 깡통도 재활용될 수 있을까요?
종 이 컵 우리에게 있어서 재활용이란 새 삶이란다. 즉 새생명이지. 그러나 네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야하고 너를 사용하는 사람과 하느님의 축복이 있다면 언제나 가능한 일일게다.
깡 통 정말요? 나 같은 깡통의 기도를 하느님께서 받아 주실까요?
종 이 컵 그럼, 두려워하지 말아라.
건 전 지 그건 말도 안돼요. 제게 힘을 주는 것은 인간들이 만든 기계로 힘을 얻고 힘을 빼앗기기도 하는데 인간, 보다 더 힘이센 하느님이 계시다구요? 난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종 이 컵 그건 너의 말도 맞단다. 우리를 만든 것은 사람들이지만 사람을 만든 것은 하느님이시란다. 그러니 우리를 만든 사람을 하느님께서 창조 하셨으니 사람과 하느님 중 누가 높겠느냐?
건 전 지 ………
종 이 컵 오늘이 해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크리스마스란다. 이 날은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날이란다.
모 두 아기 예수님? 하느님의 아들?
종 이 컵 그래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날이야. 전해 내려오는 말로는 이때가 되면 우리가 축복을 받아 재활용될 수 있다는 말이 있지.
모 두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종 이 컵 나도 정확히 아는 바가 없어. 그러나 그때 그 수녀님은 언제나 무엇이 되고 싶으면 기도를 하라고 하셨던 것 같아. 늘 수녀님을 찾아오는 동생 수녀님들께 그러시는 소리를 들었어.
깡 통 기도? 기도가 무엇이지?
케 이 크 난 알어! 내가 여기 오기전 파티를 하면서 어떤 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성호를 그으며)하는 것을 보았어. 그랬더니 옆에 있던 친구가 “야 너 소화 잘되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하니?” 하고 비웃자 그는 “아니야 음식을 먹기 전에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리는 거야 하고 다정하게 말하는 것을 보았어. 아마도 그것이 기도 인가봐.”
깡 통 그래, 그것 같다. 할아버지 맞아요?
종 이 컵 그래, 기도란 그렇게 하는 것 같드라. 언제나 수녀님은 성호를 긋고 나면은 속으로만 기도를 하면서 내용을 들을 수는 없었단다.
케 이 크 난 기도를 할거야. 나머지 나의 몸도 먹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이야.
종 이 컵 그래 우리 모두 기도하자꾸나!
모 두 좋아요! 우리 같이 기도해요(음악 – 아베마리아)
이때 한 소녀가 뛰어나오며
소 녀 야 여기 우리가 찾고 있던 쓸만한 물건들이 있어! 이리 모여봐(학생 3명 무대로 뛰어 나온다.)
학 생1 (쓰레기들을 보며) 어! 진짜로 우리가 찾고 있던 것들이네
학 생2 거봐 이곳에 오면 찾을 수 있다고 말했잖아.
학 생3 그런데 먹다 남은 케이크는 필요 없겠다.
소 녀 무슨 소리야 우리집에 장군이라는 개가 있잖아.
모 두 그럼 개밥!
소 녀 상한 것 같지는 않으니까 괜찮을거야.
학 생1 장군이네 식구 포식하겠는데
학 생2 자 시간 없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돌아가자!
학 생3 자 그럼 각자 재활용될 물건들을 하나씩 들고서 가자.
학생들 쓰레기를 하나씩 들고 사라진다 – 음악 : 새마을노래 모두 퇴장했다가 다시 무대로 나와 인사후 각자 만든 환경에 관한 표어를 하나씩 말하면서 각자 인사후 손잡고 큰 인사
<소품만들기>
1) 케이크 – 두꺼운 사과 박스를 반달 모양으로 2개를 준비해서 사람을 가운데 들어가게 하고 머리만 남기고 신문지와 풀을 사용해서 붙인다.
2) 건전지 – 못쓰는 두꺼운 도화지를 둥글게 말아서 (싸이즈맞게) 목부분까지 오게 한 다음 양쪽 손이 나오도록 구멍을 뚫는다.
3) 깡 통 – 사람을 철사로 나선형으로 감싸고 몸 부분 부분 철사에 깡통을 단다.
4) 학생들 – 각 학교 교복 착용.
5) 폐기물처리자 – 잠바 스타일에 악인으로 꾸민다. 잠바 뒷면에는 DANGER를 쓰고 가슴에는 해골 모양을 그린다.
6) 청소부, 쓰레기차 운전수, 조수 – X자 안전띠(노랑형광색) 모자
7) 주부1.2.3.4 – 똑같은 머리수건, 앞치마, 고무장갑착용, 얼굴 똑같은 부위에 검은 점.
8) 쓰레기귀신1 – 하늘천(天)자가 가슴과 등뒤에 있는 옷
9) 쓰레기귀신2 – 따지(地)자가 있는 옷
10) 쓰레기귀신3 – 물수(水)자가 있는 옷
11) 쓰레기귀신4 – 벗우(友)자가 있는 옷
12) 쓰레기귀신 1. 2. 3. 4 – 모두 글자가 반으로 찢어진 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