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학교의 신앙교육

 

 주일학교의 신앙교육

1. 문제제기

 열정적으로 주일학교에 다니던 친구들은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어도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의 큰 기둥이 됩니다. 그런데 주일학교를 잘 나가던 친구들 중에 왜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성당에 나오지 않는 친구들이 생길까요? 특히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성당에 당연히 안나오는 것처럼 생각할까요?

 어떤 학생들은 시험기간에 성당 나가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고, 성당 나가면 시간을 빼앗긴다고 생각을 합니다. 어떤 부모님들은 대학 가서 성당 가라고 말씀을 하시며, 성당을 못 가게 합니다. 그런데 운동이 좋은 사람은 아무리 바빠도 시간을 만들어서 운동을 합니다. 자기가 해 보니 좋기 때문입니다. 부모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생활 의 기쁨이 있다면 분명 자녀들에게도 권할 것입니다. 그런데 본인이 대충 신앙생활을 하다보니 좋은 것을 못 느끼고, 자녀에게 적극적으로 권하지 않는 것입니다.

 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할까요? 그리고 이런 현상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아니면 못나가게 하는 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을 탓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2. 주일학교 교육은 확고한 신앙을 주는가?

 “고학년에 올라가면 성당에 안 나오는 문제”를 주일학교 교육의 문제로 생각을 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주일학교에서 초등부 7년, 중고등부 6년을 교육을 하는데 “과연 학생들에게 신앙교육을 시키고 있는가?”를 먼저 돌아보아야 합니다.



① 재미위주의 주일학교 교육

 먼저 재미위주의 주일학교 교육에 대해서 생각을 해 봅시다. 푸짐한 선물들이 주어지고, 여름이면 해수욕장, 수영장, 겨울이면 스키장, 박물관, 체험학습 등 다양한 것들을 학생들을 위해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신앙생활에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물론 학생들의 동기부여와 인성개발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주일학교에 열심히 나온 친구들에게 큰 축복이 됩니다. 그런데 그런 지원이 끊어지면 많은 친구들이 발길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신앙교육이 부족했기 때문은 아닐까요? 주일학교에 다니면 아이들이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아이들 마음 깊은 곳에 예수님을 자리 잡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노력들이 부족하지 않은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② 학생들이 끌려오는 교리교육방식

 딱딱한 주입식 위주의 교리교육과 체계적이지 못한 교리교육을 생각해 봅시다. 물론 아무리 재미없는 것이라 할지라도 강제적으로라도 넣어주어야 하는 것들은 반드시 있습니다. 그런데 이왕 해야 할 것이라면 주일학교의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 하는 교육이 되어야 하고, 그 교육을 통해서 자신이 변화되는 과정을 스스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가 중심이 되는 주일학교를 만들고, 학생들 스스로 이끌어 가는 주일학교를 만든다면 학생들이 더욱 주도적으로 참례하지 않을까요?



③ 끼리의 친교 안에서 소외되는 학생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교육이 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이점에서는 선생님들의 세심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학생들 사이에서의 친교는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친구 따라 강남도 가지만 친구 따라 성당도 열심히 다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끼리끼리 어울리다보면 소외되는 친구가 생기게 되고, 소외된 친구는 점점 주일학교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너무 친한 단짝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주일학교에서 소외되는 친구들도 늘어갑니다. 또한 자신의 가정환경을 너무 몰라주고, 가정환경과 반대되는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된다면, 가정환경을 밝히기 어려운 친구들은 차츰 주일학교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요즘 특히 많아지는 한 부모 가정이나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아이들의 입장이 그렇습니다. 그러므로 주일학교 교육에서 병행되어야 하는 것은 모든 이들이 함께 어울리게 만드는 것이고, 특별히 친하지만 모두와 친하게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말을 건넬 수 있어야 하고, 서로가 서로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이 이해받고 있고,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합니다.



④ 선생님들의 신앙 열정

 아이들을 가르치는 스승님들이 정말로 신앙인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교사들이 “신앙의 스승으로서 주일학교에 임하는가? 아니면 주어졌으니까, 또는 나의 취미를 위해서 하는가?” 물론 모든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나는 신앙의 스승으로서 주일학교에 임하고 있다.”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귀한 시간을 내어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신앙의 스승으로서가 아니라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나, 책임감 때문에, 사람들 때문에 봉사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마음으로 주일학교 학생들을 대하고 있느냐가 주일학교의 미래를 좌우한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⑤ 전인교육의 몰이해

 시간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하나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러 가지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부모를 공경할 줄 알고, 학교생활 잘하며,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친구, 봉사활동도 잘하고, 어른도 공경할 줄 알며,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친구.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공부도 잘해야 하지만 다른 것들도 잘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인교육”이 필요하고, 그런 교육을 받을 기회를 자주 마련해야 합니다. 넓은 시야로 자녀의 미래를 생각하는 부모님들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학생들 개개인의 많은 노력들이 필요합니다.



⑥ 시간관리

 학생 때부터 시간관리를 잘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누구에게나 하루는 똑같은 시간이지만 그 귀한 시간을 짜임새 있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시간에 끌려가지 말고, 시간을 끌고 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 앞에 큰 일이 닥쳤다고 해서 다른 것들을 지나치거나 포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잘 안되기에 시험 때라고 미사에 안 오고, 친구 생일이라고 미사 참례 안하고, 손님이 오셨다고 미사에 안 오는 것입니다.

 판단형의 아이들은 계획을 잘 세우고 시간관리를 잘 합니다. 하지만 인식형의 아이들은 계획은 세우지만 늘 변할 수 있고, 그러다보면 시간에 쫓기게 됩니다. 많은 것을 한 것 같지만 마무리 된 것이 하나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학생들 스스로 시간관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토요일에 미사 참례 안하고 집에 있다고 해서 공부가 더 잘 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고, 체계적인 시간관리를 위해서 공부할 시간, 성당 갈 시간, 놀 시간 등을 스스로 운영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멀티플레이어가 될 수 있습니다.



3. 주도적인 참여와 개인의 성숙을 도모하는 주일학교

① 신나게 기도하는 주일학교

 그러므로 주일학교 교육의 방식이 바뀌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신앙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합니다. 반복교육을 통하여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자신의 입에서 이야기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성가만 신나게 부를 것이 아니라 기도도 신나게 해야 합니다. 서로가 하려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말씀 안에서 가슴 뜨거워지게 만들어야 합니다.



② 자신의 기쁨을 나누는 주일학교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 하고, 자신의 신앙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해 주고, 친구들과 함께 기도할 수 있고, 친구를 위해서 기도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처음에는 입으로 기도를 시키고, 시간이 지나면 가슴으로 기도를 시키고, 그리고 더욱 시간이 지나면 삶으로 기도를 시킬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합니다.



③ 말씀의 씨앗을 뿌리고 자라게 하는 주일학교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이 필요합니다. 학생들에게 말씀의 씨앗을 심어주어야 합니다. 주일학교에서 심어주어야 싹이 트고, 큰 나무로 자랄 수 있습니다. 그래야 어른이 되어서 구역반모임을 할 때, 주렁주렁 달린 열매로 형제자매들을 배불리 먹일 수 있습니다.



④ 주도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주일학교

 주일학교가 부모님이 억지로 가라고 해서 가는 곳이 아니라, 신부님이나 수녀님, 선생님들이 억지로 나오라고 해서 나오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나가고 싶어서 가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나를 부르시기에 기쁘게 응답하는 것입니다. 성당 가는 시간이 아깝지 않습니다. 시간은 내가 관리하기 때문입니다. 성당에서 보내는 그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고, 가장 가치 있는 것임을 알게 해야 합니다. 또 여러 가지를 잘 하는 사람이 사회생활도, 가정생활도 잘 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합니다.



⑤ 학교 교육에 도움이 되는 주일학교

 주일학교의 교육은 학교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말씀과 놀이를 한 친구들이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은 “글쓰기가 자신 있어졌다.”입니다. 또 대학에 진학한 친구들은 “대학생활에 너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성당에서 학생들에게 꼭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집중력이 생기고, 표현력이 생기고, 이해력이 생기고, 논술이 쑥쑥 커나갑니다. 그러므로 학교교육에 도움이 되는 주일학교라면 부모님들이 먼저 발 벗고 나서지 않을까요?

⑥ 개인성향 개발에 도움이 되는 주일학교

 내향적인 아이들이 외향적인 아이들 앞에서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는 어렵습니다. 외향적인 아이들이 모두 말을 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말씀과 놀이 안에서는 내향적인 아이들이 빛을 발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정리해서 말할 수 있도록 해 주기 때문입니다. 또 말씀으로 기도하기를 통해서 내향의 장점인 글쓰기가 빛을 발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표현하는 것과 배려하는 것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또 외향적인 아이들의 특징인 산만함과 집중하지 못함 등도 스스로 보고, 스스로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성향개발에 도움이 되는 것을 알고 느끼게 되면 더욱 적극적인 참례가 될 것입니다.



 또한 진실한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주일학교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주일학교로 바뀌어 나간다면 학생들의 생각과 부모님들의 생각이 많이 변화되리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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