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굿간 집

 

마굿간 집




                                   < 원작 / 찰스 윌리암스, 각색 / 이 다니엘 >




나오는 이들 




인간, 자만심, 지옥, 가브리엘, 요셉, 마리아




막이 열리면




             무대 한쪽에 인간의 거실이 있고 반대쪽에 마굿간이 있다.


             인간과 자만심이 거실 의자에 앉아서 술을 들고 있다




인    간   정말 우리가 만난 것은 행운이었소, 그렇지않소?  나는 당신을 만난 이후 줄곧 사랑하고 있소


자 만 심    네, 저 역시 언제나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인    간    당신은 나의 자만심, 부디 다른 이들에게는 거만하더라도 내겐 겸손하고 따뜻하게 대해주구려. 난 당신을 통해서 나를 보게 되었고 그래서 내 위대함속에 나 자신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자 만 심    온갖 것들이 전부 당신 밑에 있어요. 모두 당신을 존경하며 따르고 있지요. 당신은 오직 자신의 능력만 즐거워 하시면되요. 하지만 저를 버리시면 안되요. 난 당신을 도와줄 수 있어요


인    간    당신은 나의 자만심,  나의 모든 것이요




            노크 소리가 들리고 지옥이 들어온다




자 만 심    인사하세요, 제 동생 지옥이예요


지    옥    지옥입니다


인    간    반갑군요. 자만심의 형제라면 누구라도 환영하오. 앉아요. 어디에


             사시요?


지    옥   사는 곳은 설명하기가 쉽지 않군요. 그 곳은 그리 멀지 않습니다. 누님과 함께 오시면 아주 찾기가 쉬운 곳입니다


인    간    꼭 한번 가보고 싶군요


자 만 심   지금 곧 가보지 않으실래요? 아마 당신 마음에 꼭 들거예요. 동생에게 부탁해 놨어요. 그 집은 이곳보다 훨씬 좋아요


인    간   그렇다면 내가 그 집을 차지해도 좋겠군. 당신과 내가 산다면 아마 거절 못하겠지. 거절한다 하더라도 난 빼앗을 수 있소. 어떻소? 지옥씨, 당신 집을 내게 줄 수 있소?


지    옥    그 집은 정말 훌륭하죠. 그 집에는 겨울이나 지독한 여름 같은 것은 없어요. 항상 아름다움이 가득한 곳이죠. 또 굉장히 넓어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다만 사람들이 말하는 지독한 천국이 멀리 내다 보일뿐이죠. 저도 힘들게 구입한 것이지만 누나를 봐서도 그 집을 드리겠습니다.


인    간    내게 빼앗길가봐 미리 주는 것은 아니요?


지    옥    그것도 사실입니다. 당신을 당할 자는 아무도 없으니까요


자 만 심    그래요. 세상에 당신을 당할 자가 있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건배!


            (각자 잔을 들고 축배를 한다)


인    간    이거 술이 벌써 떨어졌군. 내 좀더 가져오리다


            (인간은 약간 취한 듯 뒤로 천천히 나간다)


지    옥    (인간이 나가자마자 작은 소리로) 누님, 인간의 보석은 어찌됐나요?


자 만 심    그 영혼이라는 보석말이구나. 아직 이야기도 못 꺼냈다. 하지만 집을 얻은 댓가로 그 보석을 달라고 하자




             인간이 술을 들고 온다




자 만 심    정말 기쁜 밤이군요. 당신 집을 얻는 대신 제 동생에게 조그만 선물 하나 하시지 않겠어요?


인    간    좋소. 나는 항상 보답하는 것을 잊어본 일이 없으니… 그래, 지옥 당신이 필요한 것이 뭐요?


자 만 심   주인님, 그냥 지불하는 것보다 우리 내기를 걸고 주사위 놀이를 하면 어떨까요?  그래서 동생이 진다면  지불할 필요도 없잖아요?


인    간    당신은 정말 머리가 좋군. 좋소, 그럼 무엇을 걸고 주사위 놀이를 할                까?


자 만 심    당신의 영혼이라는 보석이 어떨까요? 그런 보석은 동생네 집에선 그리 필요치 않거든요. 또 뭐 그리 중요한 것도 아니니까요


인    간    영혼?  당신을 만나기 전엔 내게 소중한 것이었지.  하지만 이젠 당신과 집을 얻었으니 그까짓 것이야… 좋소, 그걸 걸고 합시다




              자만심, 미리 준비한 주사위를 꺼낸다


              이때 가브리엘이 들어온다




가브리엘    주인님, 죄송합니다.  밖에 잠자리를 찾는 딱한 사람이 왔습니다


인    간    누구라고?


가브리엘   젊은 남자와 임신한 그의 부인입니다. 곧 해산할 것 같아요. 밤이 거칠고 숙소를 구할 수 없어서…또 몹시 지쳐 있습니다


자 만 심    (하인을 보며) 흥, 무례하군. (인간에게) 당신이 그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줄 필요는 없어요. 어떤 사람들인지도 모르잖아요. 우린 하려던 놀이나해요


인    간    그래도 해산하려는 부인이 있다는데…


지    옥    그것도 아마 방을 얻으려는 수작일 겁니다.  이봐요! 주인님은 지금 할 일이 있으니 당신이 나가서 돌려 보내요


가브리엘    주인님께서 직접 그분들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인    간    그래, 하지만 임산부를 이 밤에 돌려 보내야 하다니 너무 불쌍하군. 그렇다고 내 방에 들어오게 할 수는 없고…


가브리엘    한번 만나 보시죠


인    간    그러지, 들어오라고 해


             가브리엘 퇴장




자 만 심    당신이 그렇게 친절을 베풀 필요가 있어요? 당신이 고생할 때 누구 하나 도움을 주던가요?


지    옥    그래요. 그럴 필요가 뭐 있겠어요?  누구라도 당신을 욕할 사람은 없                어요




             이때 가브리엘이 마리아와 요셉 함께 들어온다




가브리엘    이 분들입니다, 주인님


요    셉    선생님, 죄송합니다. 밤이 깊었고 임신한 제 아내는 지쳐서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됐어요. 날이 새면 곧 떠나겠어요


인    간    거 안됐군요. 하지만 지금 손님이 있고 또 할 일이 있어서…


자 만 심    미안하지만 지금 우린 중요한 일이 있어서 방을 비워 드릴 수가 없군               요


요    셉    예, 방이 아니라도 조그만 공간만 있으면 단 하룻밤만 지내고 떠나겠               어요


인    간    (뭔가를 생각하다) 하룻밤이라니 재워줍시다. 여인이 몸도 불편한 모양인데… 우리 빈 마굿간이 있으니 그 곳이라도 괜찮다면… 가브리엘, 나는 이 사람들과 할 일이 있으니 그곳이라도 내 주게


가브리엘    예, 알겠습니다. 자, 그러면 이리로 가시지요


요    셉    고맙소




            3명 퇴장


지    옥    저런 사람들을 집에 둔다는 것은 바보같은 일입니다


인    간    하지만 너무 불쌍하지 않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마굿간을 내준 것 뿐이니 신경쓸 필요없소. 자 건배나 합시다



             이때 장면은 마굿간으로 바뀐다




요    셉    (가브리엘에게) 당신 주인댁에 하느님의 축복이 내리길 기원하오


마 리 아    저도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빌겠어요


가브리엘    그럼 불편하시겠지만 편히 쉬세요. 필요한 것이 있으시면 말씀하시고요. 우선 먹을 것을 좀 갖다 드리겠습니다


요    셉    고맙소


       


            가브리엘 퇴장하고 무대는 다시 거실로 옮겨진다. 인간은 술에 취해 자고 있고, 지옥과 자만심은 보석을 찾기위해 뒤적이고 있다. 가브리엘 방에 들어와 이 모습을 보고




가브리엘    주사위 놀이로 주인님의 영혼을 속여 빼앗으려 하다니. 이 나쁜것들.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르노니 어서 썩 나가거라


            (지옥과 자만심 몹시 두려움에 떨며)


자 만 심    그럴순 없다. 지옥아, 우선 인간을 깨워 네 집으로 데리고 가자


지    옥    그럽시다




             지옥이 인간에게 다가서려할 때 가브리엘 가로 막는다




가브리엘    이 집은 주님의 사랑이 가득한 곳이다.  어서 썩 나가지 못해!




             지옥과 자만심 쫓겨나며 소리친다. 이때 방이 밝아진다. 가브리엘 주인을 깨운다




가브리엘    주인님,  주인님


인    간    (깨어나며) 응– 내 귀여운 자만심. 


             아–  (하품하며 주위를 둘러본다)


            어?  모두들 어디로 갔지?


가브리엘    모두 쫓아 냈습니다


인    간    뭐야? 무례하구나. 난 자만심이 필요한단 말이야


가브리엘    주인님, 당신은 오늘 밤에야 비로소 당신의 참모습을 보실 수 있을겁               니다


인    간    아니, 아직 할 일이 있는데…


            (창밖을 내다보다 문득)  그 손님들은 어찌 됐나?


가브리엘    지금 마굿간에서 쉬쉽니다




             이때 조용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인    간    아.. 그래?  (무슨 소리를 듣고)  이게 무슨 소리지?


가브리엘   주인님, 함께 마굿간에 가 보실까요?  당신은 이제껏 자만심에 얽매여 자신을 보실 기회가 없었지요. 이제 하느님의 은총으로 당신 자신을 찾으셨습니다. 가시지요?


인    간    그게 무슨 소리야?




            가브리엘과 주인 함께 마굿간으로 간다. 빛이  마굿간 구유에 누워있는 아기 예수님을 비춘다




요    셉   (두사람을 보며) 당신의 도움으로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구원자를 보내 주셨소. 이 아기가 바로 당신과 세상을 구원해주실 구세주요.


마 리 아    당신의 친절로 당신은 구원을 받게되었어요


인    간   내가 당신들에게 베푼것이 너무 보잘껏 없는데요. 지금이라도 당신들을 위해서 내 방을 깨끗이 비우겠습니다


마 리 아    오늘 당신은 주님의 사랑으로 지옥의 손에서 벗어날 수 있었어요. 우리가 당신의 방으로 기꺼이 가리다. 우리 모두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깨달을 수 있었음에 감사드립시다.




             천천히 조명 꺼지면서 조용한 음악이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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