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기 위한 영혼의 노래

 

날기 위한 영혼의 노래




스타의꿈을 버리지 못한 아이(별이), 치매노인(이깜빡),실직하여 자신감을 잃은 남자(박가장), 아들을 잃은남자(최정신), 의사, 별이母, 간호사1, 간호사2


[전체조명in]


《오프닝 : 음향(WollyBolly)과 함께 환자들은 무대뒷쪽에서 한 사람씩 나오면서 무대중앙에 있는 간호사에게 약을 배급받는 장면으로 오프닝을 연다.》


#1막#


간호사2 : 자~빨리 와서 줄 서시고 약 배급받으세요.


(이노인,별이,박가장,최이등,나혼자 순서로 배급받는다.)


간호사2 : 이깜빡할머니. 그 다음 별이. 다음은 박가장씨. 마지막 최정신씨! 배급받은 약은 절대로 버리시면 안돼요. 꼭 드셔야만 합니다.


그럼 약들 드시고요 편히 쉬세요. (간호사퇴장)


[최정신에게 탑조명 in]


최정신 : (인형을 끌어안고) 아이고..우리 아들 잘도 잔다. 그래..그래..이 아빠가 자장가 불러줄게..


[조명암전후 전체조명in]


(의자에 앉아서 노래를 듣고 있는 별이. 혼자서 술을 먹고 있는 박가장.구석에 앉아서 인형을 안고 있는 최정신. 무대 한 가운데서는 이노인이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고 있다.)


노인 : (노래를 부른다.) 영감- 왜불러! 뒤뜰에 매어놓은 병아리 한 마리 보았수? 보았지..어쨋수? 이 몸이 몸보신하려고 먹었지..잘했군 잘했어. 잘했군 잘했군 잘했어.


별이 : (음악을 듣고 있던 이어폰을 빼며) 왜 이렇게 씨그러워요? 좀 조용히 할 수 없어요? 음악을 다 외워야지만 춤을 출 수 있단 말이에요. 할머니 때문에 처음부터 음악을 다시 들어야 하잖아요.


이노인 : (별이에게 씩씩대고 다가간다.) 아니-요것이 참말로..(별이의 멱살을 잡으며) 내가 내 이 주둥이로 노래를 부르는디 니가 뭔 상관이여?


별이 : 그것도 노래라고 부르는거에요?


이노인 : 아따 요것이-니가 어찌 나의 노래에 대해 그런 막말을 하는거여? 내 노래가 어때서..요즘 유행하는 최신 노래란 말이여… 영감- 왜불러! 뒤뜰에 매어놓은~


별이 : (화를 내며) 으씨…정말!! (퇴장한다.)


이노인 : 저~저것이…. (화를 삭히고, 관객들에게) 내 노래가 이상혀? 안 이상하제?


그럼 다시 한 번 불러볼까? 영감 왜불러~


(의사와 간호사1 등장한다.)


의사 : 할머니~


이노인 : 아이고마~우리 의사선상님 오셨구만요. 우리 의사선상님이랑 우리 예쁜 간호사 언니들도 내 노래좀 들어 보이소.


의사 : 오늘은 기분이 좋으신가봐요.


이노인 : 기분이요? 좋제.. 좀 전에 그 매일 음악만 듣고 춤추는 못된 계집애 때문에 잠시 기분이 껄쩍지근했던 것 말고는 참말로 좋습니도.


의사 : 그래요? 다행이네요. 점심때 배급받은 약은 좀 드셨나요?


이노인 : (안색이 변하며) 약이요? 약…… 그….. 오늘 속이 거북해서예.. 점심도 못 먹었습니도. 그러니 약도 먹을 수가 없제예..


간호사 : 아니에요.. 저 할머니는 선생님이 안 계시면 요핑계. 저 핑계로 약을 복용치 않으려고 하는거라구요.


이노인 : 나는 거짓말 할 줄 몰라예..


의사 : 그래요? 간호원! 강제라도 약을 먹이세요. 약을 안 드시면 엄한 벌을 내리겠어요.


(간호사는 이노인에게 약을 강제로 먹이려고 한다.)


이노인 : 놔라~ 내가 먹을끼다. 내가 먹을게…


의사 : (간호사를 보며) 간호원!!


(의사와 간호사는 강제로 이노인을 끌고 나간다.)


이노인 : (발버둥치며) 놔라~놔라!! 놔라!!!


[조명암전]


#2막#


[전체조명in]


(별이가 오른쪽 의자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고 이노인은 뜨개질을 하고 있으며 최정신은 인형을 안고 있다. 이 때 술에 취한 박가장이 한쪽 손에는 술병을 쥐고 등장한다. )


박씨 : (이등이에게 다가가서) 나랑 한 잔 할래? 어때? (이 때 별이옆에 있던 하얀 종이뭉치를 돈으로 착각한 박씨. 그 종이뭉치를 손에 쥐어든다.) 이게 모야?


돈….돈이야…….. 이게 전부 내 돈이란 말이지….. 이 돈이면 모든지 다 할 수 있어. (종이뭉치를 들고 별이에게 다가간다.)


별이 : 아저씨! 좀 조용히 할 수 없어요? 술 먹으면 잠이나 주무시지 왜 소란을 피우고 그러시는거에요?


박씨 : 뭐? (별이에게 다가가서) 내 입가지고 내가 떠드는데 너가 무슨 상관이야? 너 눈에도 내가 등신처럼 보여? 가장이라는 놈이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무시하는거냐구? 말해봐..말해보라구….(울음섞인목소리로)말해보란말이야……말해봐……….(허탈해하다가 술기운에 잠이든다.)


(이노인이 등장한다.)


이노인 : 아이고마~ 이제 겨울이네… 겨울이여..흰 눈이 팔팔 날리는게 겨울이여.


(이노인은 최정신에게 다가간다.)


이노인 : 아따! 보소!! 도대체 이 놈의 인형의 와 맨날 끌어안고 있는기여?


(이노인의 인형을 뺏을려고 하자 최정신의 인형을 끌어안고 등을 돌린다.)


최정신 : 우리 아들한테 손 대지마.


이노인 : 뭐라고? 아들? 아니! 보소! 이게 어찌 아들이란말이요? (인형을 뺏어서 던진다.) 이 딴 인형은 갖다 버리고 나랑 화투 한 판 치소.


최정신 : (화를내며) 뭐하는거야? 당신! 지금 우리 아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던져진 인형을 끌어안고)


<음향 : 음향 : 시크릿가든 – Song from a secret garden> 미안해…아빠가 미안해…우리 아들 많이 아팠지? 아빠가 잘못했어..(울먹거리며)울지마.. 아빠가 이렇게 빌게.. 이렇게 빌테니깐 아빨 용서해죠…


이노인 : 아이구! 아이구! 잘하는 짓이다. 잘하는 짓이여.. 도대체 저게 뭔 짓을 하는거이여? 오늘도 나의 사랑 화투를 치기는 글렀구먼.. 그럼..그 나의 노래 좀 불러볼까? 오늘은 좀 다른 종류의 곡을 불러봐야겠군.. 판소리를 좀 해볼까나?


(판소리를 부른다.)


[조명암전]


#3막#


[별이에게 탑조명in]


(음악을 듣고 있는 별이. 이 때 별이의 엄마 등장.)


별이母 : 별이야… 별이야…


(음악을 듣고 있는 별이는 엄마가 온 지 모르고 엄마는 별이의 귀에 꽂혀있는 이어폰을 뺀다.)


별이母 : 별이야.. 엄마야… 엄마가 별이 좋아하는 음악CD사왔어.


별이 : 이딴 거 필요없어.


별이母 : 별이야.. 우리 별이 밥도 잘먹고 의사선생님 말씀도 잘 들으면 엄마가 우리 별이가 좋아하는 춤이랑 노래랑 할 수 있도록 도와줄게..그러니깐 조금만 참자.


별이 : 그래? 정말 도와줄꺼야? 엄마!! 나 정말 잘 할 수 있어.. 정말 잘할 수 있다니깐. 나 노래랑 춤 연습 많이 했는데…볼래? 보여줄께…응?? 이것봐.. 엄마!! 여기 있는 이 많은 사람들이 나를 보러 왔어… 내 춤과 노래를 보러 여기까지 온 거라고…… <음향 : 댄스음악>


(별이는 음악을 틀고 춤을 추다가 주저앉고 만다 음향 꺼진다.)


별이母 : 별이야…. 이러지마…춤과 노래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아.


별이 : (표정이 굳으며) 나중에? 나중에 언제? 엄마도 지금 내 얼굴이 변했다고 .. (얼굴이 가려진 가발을 벗어 던지며) 이렇게 변해버려서 창피하니깐 사람들 앞에 나서지말라는거지? 그런거지? 나도 이런 내 얼굴이 지긋지긋하단말야. 이렇게 된거 다 엄마때문이야. 이렇게 망가진 얼굴로 누구앞에서 춤을 춰? 다 도망가버릴걸..


이 세상에서 날 봐줄 사람은 아무도 없을꺼야. 차라리 죽어버리고 싶어. 죽어버리고 싶단말이야..


별이母 : (별이를 붙잡으며) 별이야.. 그게 아니야……왜 엄마 마음을 몰라주니?


별이: 놔. 엄마도 다른 사람들과 다 똑같애.. 그러니깐 돌아가… 돌아가란 말이야.


(별이는 엄마의 손을 뿌리치고 퇴장한다.)


<음향 : 시크릿가든의 Adagio와 함께 별이母 대사.>


별이母 : 별이야…




별이야..


[조명암전]


#4막#


[전체조명in]


(립싱크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이노인..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는 박씨. 인형을 끌어안고 있는 최정신.  노래를 듣고 있는 별이. 이 때 의사 등장)


의사 : 최정신씨!!최정신씨!!


(최정신은 의사의 말은 듣지 않고 인형만 끌어안고 있다.)


이노인 : 최정신이? 최정신이 누구인고? 어서 많이 듣던 이름인디…최정신이라….아! 맞다! 최정신이면 이 사람 인 것 같은디..맞제? 의사선상님..


이보시오..보소! 우리 의사선상님이 부르는데 와 대답도 안하는교?


의사 : 최정신씨! 밥도 안 드시고..약도 안드시고.. 계속 이러시면 어떡해요?


이제 이 인형은 좀 내려두세요. (인형의 뺏을려고 하자.)


최정신 : 뭐하는거야?손대지마.. 우리 아들한테 손대지마…


의사 : 최정신씨!! 이건 최정신씨 아들이 아니라. 인형이에요..인형!


최정신 :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이건 우리 아들이야.. 이쁘고 귀여운 우리 아들이란말이야..


의사 : 최정신씨!!! 이제는 좀 벗어나세요..똑똑히 보세요..이건 최정신씨 아들이 아니라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이라구요.. 최정신씨 아들은 이 세상에 없어요….


최정신 : 아니야…아니야…우리 준호는 안 죽었어…이것봐… 우리 준호 여기에 이렇게 있잖아….안 죽었어…<음향 : 시크릿가든 – Song from a secert garden>준호야..준호야…아빠 말 들리지? 그치..준호야..(울면서)


준호야….준호야…대답 좀 해봐…응??? 아빠 말 안들려? 응? 준호야…준호야…모라고 대답 좀 해봐…응?? 제발 대답 좀 해보란 말야…(의사에게다가가서) 우리 준호가 아무 말을 안해……우리 준호 왜 이런거야? 응?? 우리 준호 좀 살려죠..내가 이렇게 빌께..내가 이렇게 빌테니깐… 제발 우리 준호 좀 살려죠…. 우리 준호 죽지 않았어….죽지 않았단말야…..(주저앉아 흐느낀다.)


의사 : 최정신씨………(말을 잇지 못한다.)


의사 : (박씨에게) 그리고 박가장씨!! 병원에서 술을 먹었다는게 사실이에요? 밥도 안 드시고 약도 안 드시고 술을 드시면 어떡해요? 하루라도 빨리 치료받으시고 퇴원하셔야 하잖아요.


박씨 : 퇴원? 지금 나한테 퇴원이라고 한 거요? 당신도 내가 당신 눈앞에서 하루라도 빨리 사라지길 바라는거군……그런거지? 쳇~ 다들 똑같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들은 하루라도 빨리 사라지길 바라는 마음… 다들 똑같다고.


의사 : 박가장씨!!


박씨 : 아니야? 그럼 나한테 왜 나가라고 하는건데?


내가 여기서 나가면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 같아? 내가 누구냐면..나 박가장이 누구냐면 하나밖에 없는 내 자식과 내 부인을 먹여 살릴 능력도 없는 놈이라고…


왜? 내가 밖에 나가면 당신이 날 위해 마련해둔 직장이라도 있어? 어디에 취직시켜주시게? 교수할까? 아님 변호사? 아님 당신처럼 의사나 할까?<음향 : forever>


나도 당신처럼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대학 나왔어. 그럼 모해? 결국 내자리는 여기인데..내 자리는 내 가족을 지킬 수도 없는 이 자리인걸…. 당신같은 사람이 알기나 해? (흐느끼면서)내가 얼마나 고통받으며 살아왔는지..내가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살아왔는지…


의사 : 박가장씨………………..(박씨를 일으킨다.)


박씨 : 놔…


이노인 : 아이구마..의사선상님!! 왜 우리 박씨랑 최씨는  울리고 그럽니꼬? 의사선상님 나쁩니도.못됐습니도..


의사 : 할머님은 약 드셨어요?


이노인 : 아이고! 박씨! 최씨! 왜 우리 의사선상님을 화나게 한 거여? 아이고마..의사선상님…당연히 먹었제… 내가 우리 의사선상님 말을 얼마나 잘 듣는데 그런 소리를 하는겁니꼬? 의사선상님은 식사하셨습니꼬?


의사 : 할머니! 다시는 약 거르시면 안 되요. 아셨어요?


이노인 : 누가 약을 안 먹었다고 하는 겁니꼬? 지는 거짓말 할 줄 모른다니까예…


(이노인은 의자앞쪽에 앉는다.)


의사 : 자…여러분! 제가 여러분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요번에 저희 병원에서 홈커밍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노인 : 홈..홈모??? 홈코피?? 의사선상님! 무슨 그런 잔인한 소리를 하시는교..코피라뇨.. 코피나기 놀이를 한다는 말씀인교?


별이 : 어우~ 진짜!! 할머니! 홈커밍이요. 영어잖아요. 영어!! 홈! 집! 커밍! 오다.


가족들을 초대한다구요. 홈커밍이라는 말도 모르세요?


이노인 : (별이를 째려본다.) 내도 안다. 홈코피~


의사 : 자자! 조용히들 하시구요. 제 얘기를 잘 들으셔야 되요. 이번에 저희 사랑병동에서는 노래를 준비해서 각자의 가족들을 초대해서 우리가 준비한 노래를 보여드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니까 한 분도  빠지지 마시구 가족들한테 1월31일 토요일 오후 7시30분에 사랑병동으로 꼭 오시라고 말씀하세요. 시간이 얼마 없으니 연습들도 하시구요.(의사퇴장)


(환자들은 가족들을 초대한다는 말에 설레임을 감추지 못한다.)


별이 : 우리 어떤 노래를 부를까요? 이깜빡할머니랑 박씨아저씨랑 최씨아저씨 모두참석하셔야 되요. 아셨죠?


이노인 : 그럼.. 당연히 해야제.. 내 이쁜 목소리로 연습할끼다.


박가장 : 그럼..그럼.


별이 : 최씨아저씨는 왜 대답 안하세요?


(최씨는 인형만 끌어안고 있다.)


이노인 : (최씨에게 다가가서) 보소.. 최씨…우리 다같이 열심히 연습해서 최씨 아들한테 보여주면 되지 않소..최씨가 열심히 하면 최씨아들이 환한 웃음을 지을꺼란말이요.. 그러니깐 우리 열심히 함 해보소..


(최씨는 고개를 끄덕인다.)


[조명암전]


#5막#


[전체조명in]


《음향 : In the mood 와 함께 서로 바쁘게 움직이며 노래 연습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음향이 서서히 줄어든 후 꺼지면)


별이 : 자!!!! 우리 이제 다 같이 손을 잡고 한 번 연습 해봐요.


【노래 : 즐거운 나의 집. 다 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른다.】


이 노인 : 즐거운~(음을 틀린다.)


별이 : 할머니!! 그 음이 아니잖아요. 정말 연습하신 거 맞아요? 다시 한 번 따라해보세요. 즐거운~


이노인 : (별이에게 눈을 흘기고) 내 잠깐 목이 아파서 그런기다.


(다 같이 노래를 부른다. 가족들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소외된 사람들만의 표정이나 모습을 보여준다. 이 때 의사 등장.)


의사 : 자! 다들 연습 많이 하셨어요?


다같이 : 네…


이노인 : 그럼요~ 의사선상님! 나의 이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연습 많이했습니도.


다같이 : (웃는다.)


의사 : (웃으면서) 1시간 있으면 공연 시작이니깐 다들 공연준비 하세요.


다같이 : 네!!!


(의사 퇴장한다.)


[조명암전]




#6막#


[전체조명in]


(환자복을 입고 목에는 리본을 단 환자들. 가족들이 온다는 기대를 감추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노인 : (거울을 보며) 거울아~거울아~우리 병동에서 누가 제일 이쁜고?


모라고? 내가 제일 이쁘다고? 그렇제? 니도 사람 볼 줄 아는구만..


(각자 거울도 보고 옷도 정리해보며 떨리는 마음으로 가족들을 기다린다.)


(의사,간호사1,2등장)


이노인 : 의사선상님요~ 지금이 몇시입니꼬?


의사 : 8시입니다.


이노인 : 근데 8시인데 왜 아무도 안 옵니꼬?


의사 : (머뭇거리며)저…….저…..죄송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족 분들께서 다들 바쁘셔서 오늘 이 자리에 참석을 못하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노인 : 모라고요? 한 명도 참석을 못한다고 했습니꼬?


의사 : (고개를 숙이며)네…. 죄송합니다.


(환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박씨 :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내가 홈커밍인지 몬지 하는 거 한다고 했을 때부터 알아봤다구.. 그래서 내가 이 딴 짓거리. 안 하려고 했던 거라고..지들이


바쁘면 얼마나 바쁘다고. 쇼핑하고 지들 여가생활 하러 다니는 시간은 있고 우리한테 올 시간은 없어?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조금이나마 기대했던 내 자신이 한심하군…


별이 : 이럴 줄 알았으면 춤연습이나 할 껄 잘못했어. 이게 모야? 난 춤연습을 계속 해야한단 말이야. 누가 이런 거 하면 좋아한다고 했어요? 왜 이런 건 한다고 해서 그래요?


의사 : 죄송합니다. (미안함을 억지로 감추며) 가족들을 초대해서 하는 공연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하고 많이 준비하셨으니깐 우리끼리 하도록 합시다.


박씨 : 우리끼리? 쳇~ 하고 싶으면 당신이나 하라고…


간호사: (박씨에게 다가가서)박가장씨! 왜 그러세요? 가족들이 바쁘시다잖아요.


저희가 이해 안 하면 누가 이해하겠어요.. 저희끼리 하고 노래가 끝나면 맛있는 것도 먹기로 해요..


(간호사와 의사는 힘이 빠진 환자들을 일으키며 일렬로 줄을 서게 한 다음 손을 잡게 한다.)


의사 : 자….. 모두 잊어버리시고 우리 끼리 신나게 공연해봅시다. 자 박수…


(의사와 간호사1,2는 박수를 친다.)


【다같이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른다. 단 슬프게 부른다.】


[서서히 조명암전]


#7막#


[의사는 무대중앙으로 오고 의사에게 한정된 탑조명in]


<음향 : Moon river>


의사 : 우리는 오늘도 나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고 있습니다. 돈과 명예와 지식과 권력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나’라는 테두리 안에서 바벨탑을 쌓아가고 있습니다.


고대의 바벨탑을 제아무리 높이 쌓는다해도 하늘높이에 비한다면 너무나 왜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이겠지요. 여러분들이 보신 이들은 어쩌면 우리 자신들의 모습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욕심 때문에 사회에서 외면당한 이들은 정신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 작은상처에도 쉽게 깨지는 순수한 영혼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난 오늘도 환자들에게 투여할 약과 주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일도..모레도


그러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의 병은 약으로 치유되는 것이 아닙니다.


황량한 계절이 찾아든 이 도시의 귀퉁이.. 소외된 한 병동에서 그들이 물리적인 치료를 받는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것입니다.


주위를 한번 돌아보십시오. 여러분중에는 쇳덩이를 금으로 알고 팔목과 귀와 목에 너덜너덜하게 달고 다니면서 자신이 금덩이라도 된 양 착각하고 있는 사람은 없는지요? 빈곤한 영혼을 금으로 채우려고 한 사람은 없는지요? 혹시 나 자신이 그러한지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이젠 사랑으로 채워야 할 때입니다. 사랑으로 한 품안에 모두를 감싸야 할 때입니다. 우리들의 슬픈 얘기를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음악이 서서히 꺼지면서 조명암전]




<커튼콜 음악 : Vanessa Mae – 전쟁과 평화.>










THE END






“2004 청년의밤 대본”


(날기위한 영혼의노래)
















                       극본 : 황지환(루피나)


                             연출 : 황지환(루피나)


                             조연출 : 서민하(베드로)




효자동천주교회 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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