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0일 촛불집회 (한겨레 신문 참고)















시민 2천여명 행진 “10일은 훨씬 더 많이 올 것”
[현장] ‘100만 촛불대행진’ 하루전날
한겨레 이정훈 기자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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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0 집회‘를 하루 앞두고 촛불집회가 일찍 마무리된 9일 밤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의 자발적인 국민대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4신 : 9일 오후 11시 00분]
서울광장서 새벽까지 ‘촛불시위 토론회’ 진행


촛불집회가 끝난 뒤에도 시민 1000여명은 시청앞 서울광장을 떠나지 않고 늦은 밤까지 곳곳에서 계속된 학술·문화행사에 참여했다. 시청광장 동쪽 구석에서 밤 10시부터 시작된 ‘촛불시위 이후 한국 사회의 미래’ 국민토론회에는 시민 500여명이 몰려들어서 진지하게 토론자들의 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이 자리에 참가한 우희종 서울대 교수(수의학)는 “30개월 이상 쇠고기의 월령 표시 등의 등의 문제는 유럽이나 일본의 사례를 비추어 보아도 한국의 사례는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국은 소의 이빨을 보고 소의 월령을 판단해서 30개월 이하의 뇌와 척수를 들어올 수 있다고 하는데, 수의사의 입장에서 이빨만 보고 월령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고 밝혔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는 최갑수 서울대 교수(서양사학)이 사회를 봤으며, 홍종호 한양대 교수(경제학), 주경복 건국대 교수(교육학) 등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또 서울광장의 남쪽 한켠에서는 소형 스크린에 독립애니메이션이 상영되어 시민들의 인기를 끌었다. 한국독립영화협회와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가 함께 마련한 ‘독립영화 촛불극장’ 행사에서는 ‘버린 개’ 등의 독립 만화영화가 시민 100여명이 잔디밭에 자리를 잡은 가운데 상영됐다. 최유진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사무국장은 “촛불집회 기간 동안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참여를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애니메이션을 상영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반응을 보고 10일에도 상영할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우병국민대책회의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 행사에 집중하려고 9일에는 밤 늦은 시간까지 집회를 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별다른 마찰없이 행진 마쳐…고 이병렬씨 빈소에 조문객 발길






















» 지난달 25일 전북 전주에서 ‘정권타도‘를 주장하며 분신한 뒤 치료를 받다 숨진 故 이병렬씨의 분향소가 9일 밤 서울 시청앞 광장에도 차려져 시민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촛불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저녁 8시반께 서울시청을 떠나 명동, 종로, 광화문 등을 행진한 2000여명의 시민들은 한 시간 뒤인 저녁 9시반께 시청 앞 광장에 다시 도착했다. 이들은 행진 도중 광화문 앞 조선일보·동아일보 건물 앞에서 ‘조중동은 물러가라’, ‘조중동은 폐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행진 도중 차선의 절반만 차지해 교통 흐름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았으며 경찰과의 마찰도 없었다.

8살·6살 딸·부인과 함께 나왔다는 유영돈(36)씨는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촛불시위를 접하다 오늘 처음 가족과 나왔다”며 “막상 나와보니 전혀 폭력적이지 않고 마치 축제 같았다”고 말했다. 또 “내일 열리는 촛불 대행진에도 꼭 참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발머리의 여고생들도 여전히 많았다. “야자를 째고” 나왔다고 밝힌 홍아무개양(18)은 “쇠고기 문제는 내 문제이기 때문에 촛불시위에 참여했다”며 “선생님들도 촛불시위에 참여하라고 말씀하실 정도”라고 말했다. 또 인터넷 동호회들도 여전히 위력을 과시했다. 디브이디 동호회인 ‘디브이디 프라임’의 깃발을 든 30대 중반의 한 남성은 “지난 5월부터 우리 동호회원들이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며 “오늘은 7명밖에 안되지만 내일은 훨씬 더 많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청 앞 광장에는 고 이병렬씨의 빈소가 차려져 조문객이 줄을 이었다. 빈소에는 ‘열사정신 계승’, ‘이명박 퇴진’, ‘민영화 반대’ ‘미친소 수입반대’ 등의 글귀가 내걸렸다.

밤 10시 현재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약 500여명의 시민들이 군데군데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또 시청광장 한켠에서는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와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이 마련한 ‘촛불시위와 한국사회의 미래’라는 주제의 국민대토론회가 밤 10시부터 열려 시민 300여명이 지켜보고 있다. 이 토론회는 10일 새벽 4시까지 6시간 동안 계속된다.


이정훈,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2신 : 9일 오후 9시 30분]
자유발언 후 ‘100만 촛불대행진’ 홍보 행진






















» 6.10 항쟁 21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가두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어둠이 깊어가면서 약 3000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오후 8시30분께 촛불집회를 마쳤다. 이들은 시청광장을 떠나 을지로 입구와 명동 일대를 돌면서 ‘6월10일 시청으로’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대는 오후 9시께 종각 일대에 도착해 시민들을 대상으로 10일에 열릴 100만 촛불대행진을 홍보했다. 박원석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상황실장은 “9일 집회는 10일 100만 촛불대행진을 맞이하는 전야제의 성격을 띤다”며 “9일 집회가 끝난 뒤 시내를 돌면서 행진을 하는 것도 내일 집회를 시민들에게 알리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행진에 참여하지 않고 시청 광장에 남은 약 1천여명의 시민들은 촛불을 든 채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시민단체 등에서 마련한 부스와 설치물 등을 둘러보고 있다.






















» 6.10 항쟁 21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밤 서울 시청앞 광장을 출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신문로 앞을 지나가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서울광장을 떠나기 전 집회 참가자들은 시민들의 자유발언에 귀를 기울였다. 시민 한명은 ‘고래사냥’을 개사해서 부른 ‘자 떠나자 박쥐 잡으러/국민 주권 말살하는 박쥐 잡으러’라는 가사의 노래를 불러서 참가자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또 다른 발언자는 자신을 불자라고 소개하며 “10일 오후 6시에 조계사에서 다른 500여명의 불자들과 함께 볍회를 연 다음에, 모두 촛불집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부를 규탄하고 대운하 포기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청광장 한편에서는 한 정치컨설팅 업체가 ‘2MB OUT~’이라고 앞면에 글씨가 적힌 티셔츠를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판매해 눈길을 끌었다. 이 업체의 박대성(32) 전략사업부장은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통해 집회에 참여하려고 티셔츠를 만들었다”며 “지난 2일간 400벌을 팔았고, 앞으로 천벌이 남았는데, 수익금은 모두 대책회의에 넘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1신 : 9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 촛불 하나둘씩 모여들어…‘대한민국 헌법 제1조’로 문화제 시작






















» 6.10 항쟁 21주년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재협상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100만 촛불대행진을 하루 앞둔 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오후 7시부터 시민 1천여명이 모여 ‘대한민국 헌법 제1조’ 노래를 부르며 촛불집회의 막을 열었다. 광장 곳곳에서 금융노조, 다음 아고라, 다함께 등의 깃발이 나부끼는 가운데 개인으로 참석한 넥타이 차림의 회사원들과 교복 차림의 여고생들이 속속 광장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집회 초입이라 참가자들이 아직 자리를 잡는 상황이라서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참가자들의 손에는 불이 켜진 촛불이 하나씩 들려있었다.

집회가 시작되기 전, 대책회의 상황실에서는 6.10 100만 촛불대행진을 알리는 홍보물과 초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또 시민들은 유인물을 받아가며 상황실에 마련된 모금함에 천원·만원짜리 지폐를 넣으며 호응했다.

한편, 오후 7시 집회를 앞두고 사무금융 노조와 엘지카드 노조, 알리안츠생명 노조 소속 500여명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연 뒤 촛불집회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정훈,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 9일 오후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농민회총연맹 주최로 ‘쇠고기협상무효! 농민생존권쟁취! 이명박심판! 6ㆍ10 백만 촛불대행진 참가선포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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