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상담의 개념과 실제
박 애 선 (숙명여대 학생생활상담소)
Ⅰ. 서언
여성들의 문제는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면서 자기 자신을 정립시키려는 것과 주체적으로 책임과 선택을 하지 못하는데 있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개인은 ‘나’와 ‘타인’이 함께 어우러져서 존재하는 것이고 여성의 삶 또한 누구에 의한 삶이 되는 것이다. 개인이 누구에 의한 삶으로서 정립이 되면 정체성을 찾기 어렵고 자아존중감도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성폭력 피해 여성들은 특히 누구보다도 통제력을 잃은 상황에서 경험하게 되므로 여성 피해자들은 그러한 상황을 선택하지 않았고 따라서 책임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성폭력의 피해자가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여성주의 시각에서 도움을 주어야 효과적이다. 그러한 맥락에서 여성주의 상담(Feminist Counseling)이 이뤄져야만 진정으로 여성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폭력을 당한 내담자는 불안, 신체적 상해, 주위의 사람들이나 가해자와의 관계에 의해서 극도로 혼란에 빠져 있으므로 누구보다도 지지가 필요하다.
그러나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의 상담은 여성내담자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틀에 맞춰져서 진정으로 공감 받지 못하고 억압되는 경우가 있다. 여성주의 상담에서는 내담자를 상담할 때 단순히 상담자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내담자를 돕는데서 더 나아가 그들의 잠재력을 찾아주는 적극적이고 평등한 관계를 형성한다. 여성의 입장에서 성폭력의 문제를 보게 되면 여성들의 죄책감과 부담감을 줄일 수 있고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와 미래를 살 수 있게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본고에서는 여성주의 상담의 개념 및 방법들과 그들을 적극적이고 실질적으로 돕기 위한 상담의 실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Ⅱ 여성주의 상담(Feminist Counseling)
1.여성주의 상담의 정의
여성주의 (Feminist)의 관점은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보는 하나의 세계관이며 인식론적 관점이다. 여기에서 강조하는 것은 성 평등인데 성 불평등은 사회에서 가장 고질적인 것으로서 그것이 없어지면 많은 사회의 불평등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성주의 상담은 여성내담자가 내담자이거나 남성내담자인지에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는 점에 있어서 인본주의 상담과 맥을 같이 한다고 불 수 있다. Rawling와 Carter(1977)에 의하면 여성주의 상담은 치료적 가치와 전략에서 여성운동의 철학과 가치에 역점을 두고 사회에서 전통적 역할을 수행하는 것을 돕는 것보다는 여성이 자신의 삶을 변화시켜 사회를 변화시키도록 돕는 것이라고 한다. McNamara와 Rickard(1989)에 의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정치, 경제분야에서 힘이 약하다는 것을 기본 가정으로 하고 사회구조가 여성의 정신건강을 손상시킨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여성주의 상담은 전통적인 성역할과 남녀에 대한 성역활 고정관념이 여성문제에 있어서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고 여성이 자신의 문제가 여성자신의 개인 내적인 것뿐만이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것에서부터 비롯됐다는 것을 깨닫도록 하여 성을 초월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을 개발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여성주의 상담은 내담자를 남녀로 분리해서 보기보다는 개개인이 지닌 특성, 잠재력들에 따른 상담을 함으로 인간성 회복의 운동이라고 불 수 있다. 성역활 고정관념은 여성뿐만이 아닌 남성도 어떤 의미로는 피해자가 돨 수 있다.
여성주의 상담은 기존의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 탈피하여 여성과 남성내담자의 문제 해결에 도움을 제공하는 과정인데 이러한 새롭고 혁신적인 방향은 무엇보다도 여성상담자 자신들의 새로운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 여성은 특히 자신이 억눌림을 받고 있거나 불이익을 받는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남성우월의 가치가 내면화되어 여성 자신의 가치로 수용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남녀사이의 갈등이 있다고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남녀 관계의 수정이 거의 불가능해 진다고 보았고(Miller,1976), 결국 이제까지 여성이나 남성은 성차별적인 상담을 받아왔다고 할 수 있다.
여성 내담자는 상담을 통하여 자신의 가능성을 개발하고 자신을 새롭게 재정의 하고 자신의 문제가 사회체제에 의한 결과임을 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2. 여성주의 상담의 기법
여성주의 상담은 내담자들의 여성주의 정체성 발달단계에 따라서 상담이 진행되어야 한다. 여성주의 정체성은 여성이나 남성이 고정적인 성역할에서 벗어나 여성과 남성을 서로 차별하지 않고 각각 독립된 인간존재로 자신을 인식하는 것으로서 다음의 4단계로 구분할 수 있다.
․ 1 단계 수용성(acceptance) : 전통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의심 없이 사회구조를 받아들임.
․ 2 단계 폭로 (revelation) : 여성이 여성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자신에 대해 회의를 가짐.
․ 3 단계 새겨둠(embeddness): 새로운 정체성을 받아들임.
․ 4 단계 참여(commitment): 여성주의 정체성을 수행함.
이상의 단계에 따라 여성주의 상담은 일반상담과는 다른 상담기법으로 상담한다. 여성주의 상담기법은 몇 가지 원리들에 의한 것인데 다음과 같다.
첫째는 개인적인 것은 정치적인 것이다. 이것은 여성의 문제를 사회구조적인 것에서 찾아서 여성 스스로가 자신의 정체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평등한 관계인데 여성의 문제 중에 하나는 자신들을 스스로 종속관계에 놓이게 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의 그러한 문제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상담자와 내담자는 평등한 관계로서 도움을 주어 내담자가 상담장면에서 ‘평등한 관계’를 체험 학습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성폭력 내담자는 무력감을 더 느낄 수 있으므로 평등한 관계의 학습이 더욱 필요한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는 여성적 가치로 평가하기라는 원리는 성 개념을 재구조화하는 것으로서 여성이 정형화된 특성들을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가치 있고 중요한 인간의 특성들로 재평가하는 것이다. 여성과 관련된 특성들의 가치가 감소된다는 것은 여성을 이중으로 구속하는 원인으로서 ‘적절하게’여성이 되도록 강화하는 동시에 그 특성의 가치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 여성들이 수행하고 있는 역할로서 가족을 돌보고, 안정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욕구를 무시하고 전적으로 ‘자기 자신’이 아닌 남을 위해서 살도록 사회화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여성들은 남을 위한 삶으로 자신을 정립하기 때문에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모르며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삶에서 떠나게 되면 불안하고 방황하게 될 수 있다. 여성주의 상담자는 여성적 특성들을 가치롭게 생각하도록 배우고 여성주의 시각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주의 상담에서는 여성 자신들의 경험을 근거하여 자신을 정의하도록 하는데 Sturdivant(1980)는 이것을 ‘womam-define woman’ 이라고 부른다.
남성특성들과 비교하여 열등한 것처럼 보였던 여성적 특성들이 재 정의되어 내면화되어야 할 것이다. 앞으로 ‘여성적 특성’을 긍정적으로 보는 새로운 조명과 강조가 필요하며 이러한 과정은 여성 문제와 여성주의 상담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은 이전에 평가절하 되었던 특성들을 여러 상황에서 이용함으로서 많은 자원을 갖게 되어 더욱 적응 적이고 자기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될 것이다. 기존의 상담과 여성주의 상담은 둘 다 개인적인 변화를 위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그 이념과 구조, 그리고 과정 등에서 차이가 있다.(Morgan,1970). 여성주의 상담에서는 주로 성별 고정 관념화된 사회화에 의해 자신이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여성과 같은 소수집단에 대해 문화가 어떻게 차별적으로 강화하는지를 자각시키는 것이다. 몇 가지 기법을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성역할분석”이 있는데 인간은 각각의 성향대로 태어나는데 태어난 이후에 여성은 여성의 성역할로 남성은 남성의 역할로 사회화된다. 즉 여성은 여성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성역할 특성은 개인의 심리적 상태를 고려할 때 중요한 부분이며 심리적 건강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인간은 심리적으로 남성성과 여성성을 가지고 있는데 남성성(masculinity)은 전통적으로 남성과 관계되어온 특성으로 진취적, 논리적이고 독립적인 긍정적인 특성과 거칠고 무뚝뚝한 부정적 특성을 의미하며, 여성성(feminity)은 전통적으로 여성과 관계된 특성으로 상냥하고 민감하고 표현적인 긍정적인 특성과 의존적, 복종적인 부정적인 특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것이 근거하여 벰(Sandra Bem)은 남성성과 여성성의 정도에 따라 네 가지 특성으로 분류하면서 심리적으로 건강한 양성성의 개념을 제시하였다. 남성성이 여성성보다 높으면 남성성, 낮으면 여성성, 남성성과 여성성이 다 높으면 양성성, 둘 다 낮으면 미분화 특성으로 분류하였다. 벰에 의하면 양성성은 적응과 심리적 건강이라는 두 가지 범주에 관계되며 “건강한 삶의 모델”로서 제시하였다. 이러한 성역할을 조장하는 몇 가지 이론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신 분석이론 (Sigmund Freud)
남성과 여성이 어떻게 남성답고 여성답게 변형되는 지에 관한 문제를 최초로 제기한 사람이 Freud이다. 성역할의 차이는 남녀의 해부학적 차이의 간접적인 결과이다. 고정적 성역할은 유아기의 동성부모에 대한 동일시 과정에서 습득되고, 외디푸스 콤플렉스의 결과인 것이다.
즉 남아는 동성의 아버지의 성역할을 동일시하면서 외디푸스 콤플렉스 시기를 극복하며, 여아는 아버지에게 사랑 받으려 하고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남녀에 대하여 다른 해석은 비판의 대상이 된다. 이 이론에서는 ‘신체구조는 운명이다’라는 입장은 성 유형화의 불가피성에 관한 매우 보수적인 결론들과 역사적으로 연관되어있다. 특히 프로이드는 여성성을 피학성, 수동성, 허영심, 나르시시즘 등의 성격으로 규정함으로서 부정적으로 보았다.
프로이드는 초자아 또는 양심이 거세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생긴다고 했기 때문에 이런 불안감을 가질 수 없는 여성들에게는 외디프스적 해결책이 결여된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프로이드의 이론의 모순은 여성 발달에 문제가 있다는 해석을 도입함으로서 해소되었다. 이에 반해서 초도로우(Chodorow,1974)는 남성과 여성이 신체적으로 다르기 때문이 아니고 보편적으로 여성들이 아동초기의 보육을 책임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대부분의 여성은 남성에 비해 자기 자신을 인간관계속에서,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연결 속에서 규정한다.
사회학습이론 (Walter Michel)
미셸은(Michel)은 사회학습심리학자의 한사람이다. 사회학습이론에서는 행동에서의 성차는 아동이 자기 주변에서 남녀가 각기 다르게 해동하는 것을 보고 그들의 행위를 배웠기 때문이라고 한다. 미셸은 성역할 행동이 다른 사람으로부터 획득된다는 점에서는 프로이드에게 동의하지만 과정을 다른 방식으로 해석한다. 이 이론에서는 부모의 자녀에 대한 태도도 역시 자녀의 성역할 사회화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으며 모델 중에서는 부모 모델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았다. 미셸은 성역할 같은 특정 행동을 배우는 과정엔 획득(acquisition)과 실행(performance)이라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보았다. 획득은 학습단계로 모델을 관찰할 때에 주로 일어나는데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행위를 보는 것을 말한다. 이때의 모델은 실제일수도 있고 상징적인 사람일 수도 있다. 반면에 관찰된 행동이 실행되는 것은 단지 개인이 동기화 되었을 때에 국한한다. 따라서 사람들은 혐오스런 결과가 예상되는 행동이 학습되어도 실행하지 않을 수 있다. 미셸은 사실상 여아와 남아가 비슷한 행동을 획득하지만 자신의 성과 적합지 않은 행동은 사회적인 제약 때문에 행동하지 않는다. 성역할에 적합한 행동을 했을 때 사회적인 성역할을 습득하는데 부모들은 아이들이 사회에서 요구되는 특성으로서 각각의 성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면 보상을 하여 강화한다. 즉 아동이 실행하는 것은 아동의 동기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강화와 처벌이라는 결과와 관련시킬 수 있다. 강화는 행동실행의 확률을 증가시키는 것이고, 처벌은 행동실행의 가능성을 감축시키는 것이다. 일반적인 강화물로서 칭찬, 유능한 느낌, 사회적인 승인이 있으며, 벌로는 신체적인 상해, 어리석다는 느낌, 사회적인 거부 등이 속한다. 미셸과 다른 사회학습이론가들은 학습에서의 관찰의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성역할 학습이 단순히 ‘성에 적합한’행동을 했을 때 칭찬이나 벌을 받기 때문이라는 더 복잡한 체제를 인정하였다. 사회학습이론가들은 프로이드와 마찬가지로 고정관념적인 성역할이 발달하는 방식을 강조하고 또한 아동이 자기부모로부터 성유형화된 행동을 발달시켜 나간다는 프로이드 이론에도 동의하지만 그런 발달이 일어나는 이유가 아동이 해부학적 측면과 가족역학 때문이 아니고 보다 더 직접적인 과정들에 중심을 두고 있다. 즉, 직접적인 가르침과 관찰을 통해 유사성을 지각하는 것과 결과를 예상하는 것을 강조한다.
양성성과 관련시켜 볼 때 그 개념자체를 발전시키지는 않았지만 시사점을 살펴볼 수 있다. 부모가 아동에게 중요한 모델이라는 것은 남성적 행동과 여성적 행동을 모두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실행하지 않는 것은 동기 때문인데 사람들에게는 감추어진 능력이 있으며 이것은 세상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이 바뀔 때 나타날 수 있다.
인지발달이론(Lawrence Kohlberg)
인지발달이론에서는 남녀의 고정적 성역할이 아동의 인지발달의 자연스런 결과로 이뤄진다고 한다. 즉 아동들은 자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생각하고 그런 다음에 자신의 행동을 수정시켜 여자로서 혹은 남자로서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성에 대해 알게 되고 자신의 성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하면서, 성차를 자각하게 되고 성별 고정관념을 획득하여 동성의 사람들을 모방한다는 것이다. 콜버그는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을 더 확장시켜 도덕성 발달을 설명하고 있으며, 성역할 정체성까지 확장시켜 적용시켰다.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아동이 가지는 물리적, 사회적 세계에 대한 인지구조는 급진적이지만 자연스럽고, 연령발달에 다라 변화한다고 한다. 즉, 콜버그는 아동들의 생각이 성숙해가면서 보존성의 이해가 변화하는 것처럼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와 성역할에 대한 이해도 변화한다고 한다. 콜버그 이론에서는 성역할 발달은 2-3세에 시작하며 그 시기의 아이는 자신이 여자인지 남자인지에 대한 명칭을 붙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처음에는 다른 사람에게는 적절한 성을 붙이지 못한다. 6세 이후가 돼서야 성이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프로이드는 학령전 아동들을 외디프스적 갈등에 매여 있는 것으로 보고, 미셸은 자신과 동성인 모델의 행동을 모방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반면에 콜버그는 아동 자신의 사고와 연결시켜 이해하고 있다. 아동은 학령전기에 남자인지 여자인지에 대한 이름을 붙이며 그 이후 이러한 성은 영속성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성유형화된 선호성과 가치관을 발달시키는데 자아개념을 사용하는 발달과정은 미셸과 유사하지만 동기가 다르다. 사회학습이론에서는 아동들이 보상을 받고 사회적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성역할 행동을 실행한다고 보는 반면에 인지발달이론에서는 아동들이 보상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인지적인 일관성을 추구한다고 본다. 콜버그는 아동들이 타인을 통해 성에 적합한 행동을 배우지만 그 이유는 보상 때문이 아니고 남자나 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와 같은 성역할 사회화 이론들은 공통적으로 부모가 자녀에게 미치는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으며 양성성 행동의 발달에 대해 시사하는 바를 지적했지만 성역할 고정형적인 행동발달을 설명하는데만 제한되었다는 지적도 있다. 인간은 성역할 사회화 과정을 통하여 한 여성과 한 남성이 되는 것이므로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는 알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남자든지 여자든지 자신의 모습을 정립시키기보다는 사회체제 내에서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도한 여성은 남성보다 부정적인 특성을 지니게 되므로 사회에 적응하는데 남성보다 더 힘들다. 그러므로 여성 내담자들을 만날 때는 기존의 상담방법보다는 여성주의 상담의 기법들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면 여성주의 상담에 대한 문제는 일반적으로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고정화된 어떤 특성으로 인간을 보는 시각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한 인간으로서 이해 받기를 원한다.
․성역할 분석 : 내담자는 성역할 분석을 함으로서 사회의 성역할 기대들이 그들에게 어떻게 불리하게 영향을 끼쳤고, 어떻게 여성과 남성들이 다르게 사회화되었는지를 알게된다.(Sturdivant,1980). 먼저 내담자가 삶을 통해서 경험했던 직접, 간접적인 성역할 메시지(언어적, 비언어적 모델이 된)를 확인하게 하여 현재 자신의 성역할에 있어서 긍정적, 부정적인 결과들을 알게 한다. 그런 다음에 자신의 의식, 무의식적인 자기 말의 형태가 외적 메시지를 어떻게 내재화시키는지를 알게 되고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역할 행동을 함으로서 자신이 어떤 이득을 얻고 있으며 그것을 하지 않을 떼는 어떤 대가를 치르는 가를 알게 된다. 이 시점에서 자신의 성역할이 변화하기를 원한다면 상담자는 촉진적인 메시지로 바꾸도록 돕는다.
․힘의 분석 : 여기에는 두 가지 목적이 있는데 하나는 여성과 남성 사이에 존재하는 힘에 대한 내담자의 인식을 증가시키는 것과 내담자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는데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남성과 여성이 일반적으로 다른 종류의 힘을 갖는다는 정보를 주며 (Lips,1982; Johnson,1976), 내담자에게 어떤 힘도 가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준다. 여성 내담자들은 일반적으로 간접적이고 개인적인 자원과 무능한 방법을 통해 힘을 발휘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제까지 그들이 힘을 발휘했던 양식을 알아보고, 그러한 양식에 맞는 전략을 배울 필요가 있다. 내담자는 성역할 메시지와 제도화된 남녀 차별주의적인 환경이 그들이 힘을 사용하는데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알고 힘의 여러 가지 종류나 힘의 전략들을 분석함으로서 힘의 역할 목록을 증가시킬 수 있다.
․주장훈련 : 이 기법은 여성들이 행동변화에 관심을 가지면서 여성주의 상담에 중요한 방법이 되었는데 집단상담의 하나의 프로그램이 되기도 한다. 주장훈련은 여성들이 감정의 표현, 불안과 공포의 감소, 신념과 태도의 변화, 그리고 새로운 행동발달을 통하여 그들의 인간관계 기술의 부족함을 증진시키는데 적절한 방법으로 여겨왔다.(Fordor, 1985). 여성들을 의한 주장훈련 프로그램의 가정은 일단 여성들을 교육시키면 변화에 대한 내적인 장애를 극복하게 되고, 그들 스스로 부정적인 사회화 과정에 대해 직면할 것이고, 직접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그들의 욕구를 충족시켜나갈 것이라고 본다.(Moore,1981).
․의식향상훈련 : 이것은 1960년대 말에 여성운동의 결과로서 생겨났다. 의식향상훈련은 여성들이 그들의 삶을 토의하는 것으로서 토의 과정에서 성역할 사회화 과정과 생활에서의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효과를 살펴보며, 사회에서 여성의 힘의 위치가 상승하는 것을 검토한다. 이 훈련은 두 가지 기능을 하는데 따로 떨어져 있는 여성들이 함께 공통점을 나누고, 사회변화에 맞게 여성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비록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개인의 문제를 해결하는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훈련의 내용은 인지적인 것에서부터 더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것까지를 나눈다.
․계몽적 전략 : 이것은 상담자가 내담자들에게 상담과정을 계몽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내담자들에게 정보를 준다든가 상담자의 이론적 방향과 상담의 전략들을 얘기하는 것이다. 상담자는 내담자와 함께 결정함으로서 평등한 관계를 발전시키고, 내담자에게 정보를 제공함으로서 힘을 증가시킨다. 또한 내담자에게 행동목록을 증가시키기 위해서 인간관계 기법이나 의사 소통 기법을 가르치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서 내담자와의 관계에서 힘의 차이를 줄일 수 있으며 내담자는 자신의 행동을 통제하고 바람직한 선택을 할 수 있게 된다.
․독서요법 : 이것은 내담자들이 자신들의 문제와 관련된 책이나 기사들을 읽음으로서 전통적인 성역할 정형화로부터 재사회화되고 남녀 차별주의에 대해 배우고 또한 생활 대처기술을 학습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내담자는 이러한 지식을 습득함으로서 상담자와의 힘의 차이를 줄일 수 있다.
․재구성 : 이것은 상담자가 개인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내담자의 참조체계를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즉 내담자의 문제를 대인간의 문제에서 개인 내적인 것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Grunebum & Chansin,1978). 여성주의 상담에서의 재구성은 대인간이나 개인의 문제에서 사회적 혹은 정치적인 것으로 옮기는 것을 말한다.
․재명명 : 내담자의 행동 또는 특성에 대한 평가를 바꾸는 상담의 중재적인 방법을 말하는데, 대개 부정적인 평가에서 긍정적인 평가로 초점이 옮겨진다. 여성주의 시각의 원리에 의한 가치와 관련해서 보면, 내담자들은 남성의 기준에 의하여 평가되어진 자신들의 약한 힘에 대해서 재명명하도록 배운다.
Ⅲ. 결 어
여성 내담자들은 다른 내담자들에 비해 심리적으로나 사회구조적인 환경이 남성에 비해 약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내담자 자신만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은 힘들 수 있을 것이다. 여성들 끼리의 경험을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집단 형태의 집단 모임을 통해서 나만이 그렇지 않다는 공감과 내가 한일이 결코 작거나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들이 필요하다. 여성주의 상담에서는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의 형태로 내담자들을 도울 수 있는데 상담자가 여성주의 시각을 갖고 돕는 것이 요구되는데 아닐 경우에는 여성 내담자는 똑같은 문제를 안고 돌아가거나 다시 사회에 길들여 질 것이다. 집단상담은 여성주의 상담의 기법들을 사용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내담자들은 서로를 위로해주고 받으며 나 혼자만이 이러한 상황에 있지 않다는 안도감과 그 상황을 어느 정도 내 문제와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발생될 수밖에 없는 문제들을 구별함으로써 무거운 마음에서 놓여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내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그것을 위해서 나에게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 탐색하고 그것을 사용하도록 돕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