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와 오해

교리 1주째인 초신자입니다.
잠자리에 들려고 하다가 잊은게 있어 벌.떡. 일어나 낮에 배운 성호 긋는것을
한번 시도해봤습니다.(긋는다는것이 맞는 표현인지..)
첨으로 혼자 해보는 것이여서 무척 쑥수럽고 웃음도 나왔습니다.
아주 겸연쩍게..

며칠전 친구로부터 멜을 받았습디다.
짧은 글과 그림파일도 함께..(임산부 요주의라는 이름을 달고)
사실 지금도 떨리는 기분은 배제할수가 없지만 그로 인해 생각이 많아진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그 첨부파일은 천천히 조각을 맞추듯 너무나 선명하게 모니터를 부풀리듯이
가득채웠습니다. 내용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람.
인간의의 몸의 일부를 확대해서 보낸것인데 너무나 충격적이였습니다.
(얼굴쪽에 가리워진 부분)
어떤 경위로 그것을 보낸지는 모르지만 나른한 오후 꼭꼭 눌러쓰듯 편지를
보내는 맘으로 내가 보냈던 멜에 대한 답장치고는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사실 눈물도 나왔습니다. 원망과 놀라움으로..
번뜩 오후를 깨우는것 치고는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순수함으로 가득한
그친구에 대한 모종의 실망감이 더 했습니다.
나는 아직도 미추를 떠나서 사람의 몸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기고 싶습니다.
사람의 몸에 대해 예술가는 작품으로 남길수도 있고 가끔씩 어른들 사이에서
권태와 무료함을 달래기위해서, 때론 아이들에겐 호기심으로 왜곡되게 그려질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빠르게 전달되는 문명의 기기
앞에서 좋고 아름다운 것만 급속도로 파급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지구상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들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표현하
려는 욕구가 다양한지 인터넷 설핑을 하다보면 정말로 정보의 바다라는 것을
실감하게 될것입니다.
문득 내가 얼마나 좋은 시대에 태어남을 행복해 하기도 하고 또한 그것으로
사람들의 강박관념과 집찹과 조급증은 불과 수초내에 멜을 확인하고 연락을 해
야만 하루가 시작되는 것처럼… 우린 너무도 익숙해져 있다는것입니다.

조금은 답답하겠지만 느.림.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감동이 늦게 전달되더라도 우린 진득히 기다릴줄도 아는 여유와 게으르지 않을
만큼 나태함도 용서가 될수 있었고 그 뭉근한 감동을 오래도고 간직할줄도 알았
습니다.
지난 가을 출근길에 늘 그러하듯이 속도를 내고 있다가 신호대기중에 아파트
모퉁이에서 단풍의 세례를 받아가면서 그리 서두르지 않은 보폭으로 걷고
있는 한 보.행.자.를 보았습니다.
가을은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이 꼭 한 장면이라도 내 안에 심어 주고 갔던
것처럼 그 보행자의 여유로움은 계절이 바뀌어도 두고두고 남습니다.

내가 익숙했던것에 내가 구속되어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사위를 둘러봅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멜확인에 초연해지기위해 pc는 꼭 필요한 업무외엔 자제할것과
핸드폰은 아직 문자를 날리지도 못하고 기본사양에만 전념하지만 핸드폰역시
예외가 아니고, tv는 유선은 끊어 놓은 바람에 내방엔 않나와서 다행이고…
내일은 한블럭 아래에다 주차를 해놓고 그만큼을 걸어 봄직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그때의 그 보행자처럼..
혹시 누가 아나요?
바람속에 묻어서 아님, 항상 그곳에 서있었던 나무위에서 지저기는 새소리에
서 신을 발견할수 있을지를….

ps 넘 길었나요. 나를 위한것만은 아니였는지, 욕심이 많았는지…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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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와 오해에 1개의 응답

  1. user#0 님의 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이렇게 컴 안에서 만나게되니 넘 기쁘군요
    성호경을 혼자서 해 보셨다는 자매님의 말씀이 너무도 기쁘게 다가옵니다.
    사실 쉬운 것은 아니거든요
    하나 하나 천천히 배우다보면 어느순간 하느님 앞에서 좋은 모습으로 다가서있는 자매님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근디 인터넷이라는 것이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요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곳이 인터넷이라고 합니다.
    어찌보면 이런 세상안에서 천사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해야 되겠죠
    그것이 우리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자매님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구속이 아니라 저는 이용이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생각을 해보니 구속인 면이 너무도 많이 있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천천히 생각해보는 하루가 되어보겠습니다.

  2. user#0 님의 말:

    홍 신부님! 선물 감사드립니다. 가져가서 나누어도 되지예!

    저도 인터넷을 예전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많이 하고 있어서

    제 마음을 나눠도 되겠지예..

    인터넷 세상이라고까지 말씀들을 하십니다..

    선한 모습만 보려면 너무나 좋습니다. 정말 하느님의 무한하신 사랑을 담아내는 거룩한 성령의 이끄심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요즘에 선교하기가 힘들어요..다들 집에 계시지를 않기 때문이지요..그러나 인터넷은 24시간 방문 개방인 듯 합니다. 하지만 그 반면에 웃음이나 사랑보다는 독한 냄새를 뿌리며 다니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술수, 이기심, 욕심, 교만이나 자존심 때문에 가끔씩 여러사람이 마음 상하기도 합니다. 얼굴을 보지 않고 대화하기에 서로를 더욱 존중해주어야 하는 마음들이 부족할 때 싸우고 치고 박습니다. 두려울때도 있어요..

    님께서 올리신 글에 전적으로 동감합니다.

    그렇치만 생각을 좀 달리해서 보면  세상은 변하고 있지요..아직은 제 주변의

    사람들이 컴맹이나 넷맹이 많습니다. 사제나 수도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야 하고 함께 부활의 기쁨을 그들에게 알려줘야할 의무와 책임이 뒤따릅니다. 빠르고 변화하는 세상에 인터넷으로 선교와 전도또한 냉담을 푸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가끔씩 저도 많은 멜 중에서 정말 좋치 않은 메일을 받습니다. 어떨때는 호기심도

    있지요? 정말 돈을 그렇게 많이 벌 수 있나 음~

    정보의 홍수속에서 자기가 원하는 모습만을 보려고 하는 눈을 조금은 달리 생각해서

    험한 세상속에 그러한 것들로부터  자유로와져 신앙인의 눈으로 거르고 걸러서 사랑의 주님을 닮으려는 노력도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번 해봅니다. 저도 가끔씩 자녀들의 멜을 확인해서

    이상한 것들을 모두 삭제하는 버릇이 저도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도

    알려주지 않으려고 해서 두렵습니다. 아직은 어린 영혼들에게 너무 많은 정보를 수용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보호해주어야할 대상이지만, 세상은 그렇게 깨어있지 않습니다.. 이기심과 물질 욕심으로 가득차있지요..

    어제도 3학년 초등생이 엄마 성희롱이 뭐예요..하는 말에..적지않은 놀라움으로

    에궁~ 인터넷때문이야..하고 탓하지만, 변하는 시대와 세상에서 나만을 위한 세상은

    아닌 듯 합니다. 두서없이 올려봅니다만..

    저도 반성합니다..

    인터넷하는 시간보다는 기도와 전도와 나눔의 삶을 위해 투자하려고 노력 합니다.

    부족한 저를 통해서 한 영혼이라도 구원될 수 있다면 작은 바램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크신 주님의 사랑안에서 주님을 닮으려 노력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혹 제가 잘못 말씀 드린것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각나는대로 두서없이 말씀드렸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찬미와 영광을 드릴 수 있기를

    주님의 자비와 사랑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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