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바다에서… 홍광철 신부님


겨울바다에서…

겨울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입니다.
비록 조금 보여주기는 했지만 하이얀 눈이 왔으니 이제 겨울이라고 해야 하겠지요.
겨울 바다를 보았습니다.
차가운 바다 바람은 나의 옷깃을 여미게 하고
내 손을 주머니 속으로 집어 넣게 만들었습니다.

문득 차가운 바람 속에서 파도를 보았습니다.
바람은 파도를 만들어 바위를 어루만졌습니다.
튀어 나온 부분은 어루 만져 부드럽게 만들어 주고
더러운 부분은 깨끗하게 닦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에서 약한 부분을 떼어 내어 작은 돌맹이를 만들었습니다. ……
바람은 파도와 함께 바위를 어루만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사람들이 하는 것 처럼
망치와 정을 쓰지도 않고 부드럽게 돌을 어루만졌습니다. ……
억지로 무엇인가를 다듬으려 할때는 서로가 상처를 받을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한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 할때는 어려움이 따라옵니다.
하지만 조금씩 조끔씩… 살며시 어루만질때. 변하지 않는 것을 없을 것입니다.
바람과 파도는 나에게 그것을 보여주었습니다. …
저 돌들을 보세요. 수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모가난 돌이 없습니다.
바위가 나를 받아들이고 내가 바위를 받아 들이기 때문이지요.

당신도 한번에 당신을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언젠가는 당신도 저 돌들처럼 부드럽게 다듬어질 것입니다.
부드럽게… …… 어느덧 내 마음은 파도에 다듬어지고 있었습니다…

– 홍광철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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