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곱 의 우 물
◆ 성 토마스 데 아퀴노 사제 학자 기념일 (1월 28일)
그때에 예수께서 호숫가에서 가르치셨다. 군중이 너무나 많이 모여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그 안에 앉으신 다음 배를 물에 띄웠다. 그리고 군중은 모두 호숫가에 그대로 서 있었다. 예수께서는 비유로 여러 가지를 가르치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들어보아라. 씨 뿌리는 사람이 씨를 뿌리러 나갔다. 씨를 뿌리는데 어떤 것은 길바닥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쪼아먹고 어떤 것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서 싹은 곧 나왔지만 해가 뜨자 뿌리도 내리지 못한 채 말라버렸다.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 가시나무들이 자라자 숨이 막혀 열매를 맺지 못하였다. 그러나 어떤 것은 좋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고 잘 자라 열매를 맺었는데, 열매가 삼십 배가 된 것도 있고 육십 배가 된 것도 있고 백 배가 된 것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이어서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혼자 계실 때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열두 제자와 함께 와서 비유의 뜻을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알게 해주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모든 것을 비유로 들려준다. 그것은 그들이 ‘보고 또 보아도 알아보지 못하고 듣고 또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이 알아보고 알아듣기만 한다면 나에게 돌아와 용서를 받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는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비유도 알아듣지 못하면서 어떻게 다른 비유들을 알아듣겠느냐? 씨 뿌리는 사람이 뿌린 씨는 하늘 나라에 관한 말씀이다. 길바닥에 떨어졌다는 것은 마음속에 뿌려지는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날쌔게 달려드는 사탄에게 그것을 빼앗겨버리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씨가 돌밭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기꺼이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그 마음속에 뿌리가 내리지 않아 오래 가지 못하고 그 후에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를 당하게 되면 곧 넘어지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리고 씨가 가시덤불 속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여러 가지 욕심이 들어와서 그 말씀을 가로막아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그러나 씨가 좋은 땅에 떨어졌다는 것은 그 말씀을 듣고 잘 받아들여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마르 4,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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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身土不二. 땅과 몸은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뜻이다. 지당한 말이다. 성서에 따르면 사람은 흙에서 나왔다고 하니 더욱 그러하다. 그런데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밭을 가지고 있다. 그 밭은 다름이 아닌 바로 마음의 밭이다. 이 밭과 우리는 하나다. 이 밭은 우리 각자가 주인이 되어 일생을 통해 가꾸어 나가는 것이며, 생을 마감할 때 그 결실을 거두어 하느님 앞에 나아가게 되는 것이다.
좋은 결실을 얻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저 이 밭을 소중히 일구며 거름을 주고 돌보아야 한다. 밭을 가꾸지도 않고 좋은 결실을 바랄 수는 없다. 그렇게 내팽개쳐진 밭은 세상의 온갖 유혹에 떨어져 황폐화되어 버릴 것이다. 물질이라는 잡초와 쾌락이라는 병충해와 이기심이라는 산성비로 우리는 결국 마음의 밭에서 아무 소출도 얻지 못하게 된다. 자기 영혼의 궁핍과 황폐는 인간의 모든 희망을 앗아가 버려 결국에는 목적 없이 세상을 적당히 살거나 헛된 것들에 눈이 멀어 인생이라는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 것입니다. 밭의 좋고 나쁨은 그 사람의 인간됨과 노력에 딸려 있다. 우리는 어떤 밭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김화석 신부(마산교구 양곡 천주교회)
이영준: 이런 훌륭한 말씀까지 올려 주시고 일단은 형제님의 심경은 옥토라고 볼 수 있겠네요 [01/28-13:25]
아가다: 사진보러 왔다가, 말씀읽고 나니까 좋네요. 신토불이의 뜻에 대해서 생
각해본적이 없는데 정말 지당하네요. 근런데요 좋은 결실을 얻기위해선
농부의 노력도 중요하고 노력의 산물인 저수지 양수기도 중요하지만, 공
짜인 ‘태양 바람 비’도 엄청나게 중요하지요. [01/29-00:24]
경순 헬: 신토불이. 대지의 조화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맨발로 밟는 흙의 촉감, 그것은 영원한 모성이다. 영하의 추위에도 죽지 않고 살아 남은 화목에 거름을 묻어 주자. 우리는 모두가 똑같이 살아 남은 자들이다. 레오형제님 ! 소중한 말씀 감사합니다. [01/29-08: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