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곱 의 우 물
◆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 (1월 31일)
그날 저녁이 되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호수 저편으로 건너가자.” 하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그들이 군중을 남겨둔 채 예수께서 타고 계신 배를 저어 가자 다른 배들도 함께 따라갔다. 그런데 마침 거센 바람이 일더니 물결이 배 안으로 들이쳐서 물이 배에 거의 가득 차게 되었다.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뱃고물을 베개삼아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이 예수를 깨우며 “선생님, 저희가 죽게 되었는데도 돌보시지 않습니까?” 하고 부르짖었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며 바다를 향하여 “고요하고 잠잠해져라!” 하고 호령하시자 바람은 그치고 바다는 아주 잔잔해졌다. 그렇게 하시고 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왜 그렇게들 겁이 많으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하고 책망하셨다. 그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도대체 이분이 누구인데 바람과 바다까지 복종할까?” 하며 서로 수군거렸다. (마르 4,3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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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일이 쉽게 돌아갈 때 신앙하는 것은 쉬운 일이다. 그러나 고통과 역경이 닥쳐올 때 그 신앙을 지켜 나가기란 결코 쉬운일이 아니다. 그럴 때 우리는 대개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자신의 신앙과 노력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을 둘러싼 환경이나 주변의 누군가를 탓한다.
일이 수조로울 때는 모두가 자신이 능력이 있어서 잘하는 것이라고 으슥대다가 막상 역경이 닥쳐올 때는 애궂게 하느님을 원망한다.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돌보지 않느냐고…. 그런 상황에서 어떤 이는 이내 하느님을 떠나버리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슬프게도 가지고 있던 십자고상과 성모상을 누군가를 시켜 성당으로 보내기조차 한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보다는 보이는 권력이나 힘이 자신을 보호해 줄 것 같아 그것들에 의지하는 경우는 너무나 허다하다. 나아가 이런 시련과 유혹 앞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능력뿐 아니라 존재에 대해서도 의심을 품을 수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존재가 가장 확연하게 드러나는 것도 바로 이때다. 아무리 바람이 세게 분다 할지라도 하느님과 함께할 때 비로소 그 바람은 그칠 수 있는 것이다. 참된 신앙에는 온갖 형태의 유혹과 두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있다. 그러기에 우리는 세상의 힘에 의지하고픈 유혹에서 일어나 주님을 외쳐 불러야 한다.
우리를 살려주는 것은 세상 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직 하느님 안에서만 내적 평정을 되찾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김화석 신부(마산교구 양곡 천주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