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왕국에 국왕의 고민이 하나 있었다.
고관 대신들이 하나같이 공처가였기 때문이었다.
왕은 화가 나서 대신들을 불러 놓고 일장 연설을 하였다.
당신들은 내시 출신들이오! 어떻게 하나같이 그렇게 기죽어서 살아간단 말이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했거늘 가정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어떻게 나라를 다스린다고 이 자리에 있는 것이오.
짐이 오늘은 결단을 내려 야겠소
자신이 생각하기에 공처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왼쪽에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오른쪽에 서시오
그러자 웅성웅성 거리며 대신들은 대부분 왼쪽으로 갔다. 모두가 공처가였던 것이다.
그런데 유독 한 명만이 오른쪽으로 서는 것이었다.
…
왕은 대단히 만족했다.
역시 그대는 공처가가 아니었구료! 내 그대를 높이 등용하리다.
그러자 그 신하는 이렇게 아뢰었다.

“폐하! 실은 오늘 아침 등청 하기 전에 아내가 꿈자리가 사납다고 하면서 사람 많은 데는 가지 말라고 하여
이렇게 오른쪽에 서게 되었사옵니다….“
……
왕은 노발대발 하였다.
어떻게 신하 중에 공처가가 아닌 사람이 한 명도 없단 말이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