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남녀의 맞선
노처녀인 김 모양. 그녀의 가족들은 늘 그녀에게 시집을 가라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결혼하기 싫어했다.
그날도 부모님의 간곡한 부탁으로 맞선 장소에 갔다.
그냥 간편하게 청바지 입고, 티 하나 입고서…,
그런데 한 시간을 기다려도 상대편 남자가 안 나오는 것이었다.
그냥 갈까 하다가 화가 난 그녀는 벼르고 별렀다.
오기만 해봐라.
그런데 노총각이었던 신 모씨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억지로 맞선 장소에 가려니 이리 저리 핑계를 대다가 대충 만나고 들어오려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 꼬일 줄이야…,
열 받은 김 모양은 신 모씨와 서로 인사하면서 어금니에 힘을 주고 이렇게 말했다.
“개새끼…… 키워보셨어요?”
그런데 신 모씨도 만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십팔년……동안 키웠습니다.”
당황한 김 모양. 상대편이 그렇게 강하게 나올 줄을 꿈에도 몰랐죠.
그녀는 이번에는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서 새끼손가락을 남자의 얼굴에 들이밀면서 말했다.
“이새끼…손가락이 제일 예쁘죠?”
그러자 김모씨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년이….있으면 또 만나겠죠.”
….
그렇게 헤어진 그들이 어떻게 다시 만나서 부부가 됐다나…
….
서로 다른 사람이 만나서 가슴에 품은 칼 내려놓고 살아가는 것.
그게 부부라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