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권 제 11장 가이사의 허락하에 헤롯이 베리투스의 재판관들 앞에서 자기 아들을 고소한 것과 티로가 무모하게 마음대로 말했다가 고통을 당한 것과 젊은이들(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의 죽음과 그들이 알렉산드리움에 장사된 것에 대하여

 


제 11장




가이사의 허락하에 헤롯이 베리투스의 재판관들 앞에서 자기 아들을 고소한 것과 티로가 무모하게 마음대로 말했다가 고통을 당한 것과 젊은이들(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의 죽음과 그들이 알렉산드리움에 장사된 것에 대하여




1. 가이사가 헤롯에게 아들들의 처벌을 위한 회의를 소집하도록 충고하다




[㈜ 고대. 16권. 11:1-7(356-394)=전쟁 1권.27:1-6(536-551)]




 마침내 혜롯과 화해한 가이사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서신을 헤롯에게 써 보냈다. \”그대가 아들들 때문에 상심해 있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오. 만일 그들이 극악무도한 짓을 시도할 정도로오만불손 했다면 그들을 마땅히 어버이 살해죄로 처형하도록 하시오(나는 이 권한을 그대에게 주노라). 그러나 그들이 단지 도망치려고만 계획했다면 너무 가중한 처벌은 하지 말고 따끔하게 훈계하여 다시는 그런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시오. 그리고 로마인들이 식민지화하여 정착하고 살고 있는 베리투스(Berytus)에서 회의를 소집하여 수리아 총독과 갑바도기아의 왕 아르켈라우스 등 그 밖에 그대가 생각하기에 중요하게 여겨지는 분들을 초빙하여 자문을 구하고 그대 스스로 아들들에 대해 바른 판단을 내리도록 하시오.\” 이러한 서신을 받자 헤롯은 무엇보다도가이사와 화해하게 된 사실에 기뻤고, 또한 아들들에 대한 처벌권을 자기가 갖게 된 것이 무척 기뻤다. 전에는 아들들을 처벌할 때 매우 신중하고 자제했던 헤롯이 이번에는 자기의 증오심과 가이사에게 승인받은 자식 처벌권을 뽐내기라도 하듯이 의기양양하게 아들들의 처벌에 열성을 보였다. 그리고 헤롯은 자기가 적정 하다고 생각되는 인사들에게 서신을 보내 회의소집에 참여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때 헤롯은 유독 아르켈라우스만을초청에서 제외시켰는데 이는 그가 아르켈라우스를 미워했거나 아니면 아르켈라우스를 자기 계획을 방해할 인물로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2. 헤룻이 소집된 회의에서 아들들을 비난하다




 수리아의 총독들과 그 밖의 다른 인사들이 각지로부터 베리투스의 회의에 모였을 때 헤롯은 아들들을 여러 사람 앞에 미리부터 세워놓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하고 필요시 부르면 즉각 대령할 수 있도록 플라타나라고[㈜ 베이루트와 시돈의 중간 지점에 있는 Ras Damur. 참). 전쟁. 1권. 17 : 2(539) (\”시돈의 영토에 있는 마을\”). 다른 사본에는 palaestw\’임,] 불리우는 시돈(Sidon)에 그들을 대기시켜 놓았다. 그리고 헤롯은 150명이나되는 재판관들이 모인 자리에서 흘로 앞에 나가 아들들을 비난하기 시작하였다.

 헤롯의 비난하는 태도는 불가피 불행스러운 사태를 고발하는슬픔 같은 것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을 뿐 아니라 과연 아버지가 아들들에 저런 비난을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매정하고 혹독하였다. 헤롯은 아들들의 죄를 매우 흥분하여 고발하면서 그의특유한 야만성과 격정을 여지없이 드러내었다. 또한 헤롯은 재판관들이 그에게 제시한 증거품들을 조사하는 것조차 허락하지않고 막무가내로 아들들이 자기에 대해 그런 흉칙한 음모를 꾸민 것이 사실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헤롯이 큰 소리로 읽어나간 아들의 서신에는 어느 곳에서도 부친에 대한 음모나 불경스러운 점을 찾을 수 없었고 다만 도망치려는 계획만을 세웠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서신의 내용 중에는 헤롯이 그들을 심하게 대했기 때문에 그들이 헤롯을 미워하고 비난한 내용들이 약간 언급되어 있었다. 이 대목을읽으면서 헤롯은 그들이 자기들의 음모를 자백한 것처럼 과장하여 큰 소리로 힘주어 읽어내렸다.[㈜ 혹은 \”그들이 제시했던 이점을 강조했다\”(Post).] 그리고 이런 모욕적인 소리를 듣고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것이 낫겠다고 맹세하였다.

 마침내 헤롯은 순리로 보나 가이사가 자기에게 허락한 자식 처벌권으로 보나 자신의 임의대로 아들들을 처벌할 권한이 있고, 유대국에는 부모가 불경한 아들을 비난한 후 그의 머리에 손을 얹으면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죽이라는 율법이 엄연히 존재하지만 재관관들의 결정에 따르려고 지금까지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참). 고대. 4권. 8 : 24(260, 264) : 신 2 ; 21.] 그리고 헤롯은 자신이 재판관들을 초청한 이유는 자기를 무참히 살해하려고 한 아들들의 자명한 죄를 심판해 달라고초청한 것이 아니고, 아들들의 소행이 너무나 극악무도하고 누가 보아도 배은망덕한 행위를 하였으므로 그런 엄청난 음모를꾀한 자는 마땅히 처벌받아야 한다는 분노어린 주장에 동참해달라고 재판관들을 초청했다고 설명하였다.




 3. 헤롯 아들들의 처벌에 대해 재판관들이 각기 다른 판결을 내리다




 아들들에게는 제대로 변호할 기회도 주지 않고 헤롯이 이같이 일방적으로 말하자 재판관들은 자기들이 헤롯의 의지를 더 이상변화시키거나, 아들들과의 화해에 영향을 미칠 수 없음을 깨닫고 헤롯의 결정을 추인해 주었다.[㈜ 고대. 16권. 11 : 3(368)=전쟁. 1권. 27 : 3(541), 고대 16권. 11 : 3(369)=전쟁. 1권.27 3(542).] 그리고 집정관이며 사람들사이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던 인물인 사투르니누스(Sat-Urninus)가[㈜ 참). 고대. 16권 9 : 1(277) 각주 144.] 상황을 정리해[㈜ 이문은 \”매우 수치스런 상황을 고려하여 견해를 표명한\”] 먼저 다음과 같이 매우 점잖은 판결을 내렸다. \”헤롯왕이 아들들로 인해 많은 불미스러운일을 겪기는 했지만, 나 자신도 아들을 두고 있는 몸으로서 헤롯왕의 아들들을 사형에까지 처한다는 것은 너무나 가흑한 처벌이라고 생각하오.\”사투르니누스가 이같이 말하자 사절로서 부친을 따라온 그의 아들들도 부친의 의견에 동조했다.

 그러나 볼룸니우스(Volumnius)는 이와는 반대로 부친에게 그렇게 불손한 자식들은 당장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판결하였다. 이에 대부분의 재판관들도 볼룸니우스의 의견에 동의하였다. 그래서 헤롯의 아들들을 마땅히 처형하여야 하는 것이 결론인 것처럼 보였다.

 한편 헤롯은 그곳으로부터 아들들을 데리고 두로(Tyre)로 왔다. 거기서 헤롯은 로마에서 돌아오는 니콜라스를 만나 먼저 베리투스에서 있었던 일을 알려주고 로마에 있는 자기의 친구들은자기 아들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니콜라스는 부친에 대한 아들들의 의도가 불경스러웠기 때문에 당연히 결박하여 투옥시켜야 한다고 말하며 이렇게 덧붙였다. ?그렇게하고도 왕의 분이 안풀려 더 처벌하시기를 원하신다면 왕의 판단대로 그들을 처벌하셔도 무방하리라고 봅니다. 그러나 이와반대로 왕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길 원하신다면 나중의 치유 불가능한 불행을 미리 막을 수 있을 것이니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로마에 있는 대부분의 왕의 친구분들의 의견도 이와 같습니다. ?그러자 헤롯은 아무 말도 못하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그 후에헤롯은 니콜라스에게 같이 배를 타고 돌아가자고 하였다.




  4. 아들들에 대한 헤롯의 처사에 백성들이 분개하다




 한편 가이사랴(Caesarea)에 돌아오자 모든 사람들이 그의 아들들에 관해 수군거리고 있었다. 나라의 정무는 정지된 상태이었고 백성들은 헤롯의 아들들에게 무슨 처벌이 가해질까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또한 백성들은 헤롯과 아들들간의 오랜 분쟁이 이제 비극적 종말을 맞게 될 것같아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다. 백성들은 헤롯의 두 아들이 고통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매우안타깝게 생각하였다. 그러나 그것에 관해 감히 함부로 입을 열거나 귀를 기울였다가는 큰 봉변을 당하게 될 것이므로 그들에게 마음속으로 동정만을 보내고 있는 실정이었다.

 한편 그 중에 알렉산더와 같은 나이이며 알렉산더의 친구인 아들을 둔 티로(Tiro)라는 군인이 있었는데,[㈜ 고대. 16권 11 : 4-7(375-393)의 Tiro와 Trypho의 설명에 관해 서는 전쟁. 1권.27 : 4-6(544-550)을 참조하라. 그 이야기는 실 질상 동일하다. ] 다른 사람들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감히 입 밖으로 내지 못한 말들을 대중 앞에 나와 용감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제 진리는 사라지고 정의도 소멸되었습니다. 오직 거짓과 악의만이 사람들가운데 난무하고 있고 정권자는 인류 최대의 죄악을 저지르고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렇듯 티로는 자신의 위험은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이 말하였다. 백성들은 그의 논리정연한[㈜ to; d! eu[logon : 참). 투키디데스 iv : 87 : 3과 vi : 84 : 2.] 말에 감동되어 이제야 인재를 만났다며 그를 존경하였다. 백성들이 티로의 말을 기쁘게 들었던 이유는 자기들이 신변 안전을 위해 입 밖에 내지 못한 사실들을 그가 속 시원히 대변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5. 노병 티로가 헤롯을 책망하다




 용감하게도 티로는 헤롯의 면전에 나가 헤롯과 단 둘이 대좌할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요청하였다. 헤롯은 이 요청을 받아들였고 티로는 그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헤롯왕이시여, 저는 이 같이 큰 고통을 보고 견딜 수가 없어서 이렇게 무례하게 죽음을 무릅쓰고 왕을 찾아 왔습니다. 왕께서는 저의 말에 귀를 기울이시는 것이 유익할 것입니다. 왕의 지각은 도대체 어디로 갔으며 수많은 훌륭한 업적을 이룬 왕의 탁월한 지혜는 또한 어디로 갔습니까? 무슨 이유로 왕께서는 왕의 친구분들과 친척들을 다 몰아내 버리셨습니까? 전에는 행복하기만 했던 이 나라에서 왕의 친구들과 친척들이 왜 그러한 참사를 당해야만 하는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왕께서는 도대체 자신이 지금 무슨 일을 하고 계시는 줄이나 알고 계십니까? 왕비께서 낳으신 모든 분야에 재주가 출중한 두 왕자를 죽이시렵니까? 자신의[㈜ 즉 안티파테르(Antipater)(전쟁에 이름이 나옴) ; 참). 특히 고 대. 16권.. 4 : 1(87-90). 7 : 2(190이하).] 노년을 못된 야망에 사로잡혀 그것만을 추구하는 아들 한 명과 몇번 죽었어야만 했던 친척 몇명과[㈜ 전쟁.에는 페로라스(Pheroras)와 살로메 (Salome)로 나온다.] 함께 쓸쓸히 보내시렵니까? 왕께서는 백성들이 지금 행해지고 있는 왕의 잘못된 처사에[㈜ 라틴어 사본에는 \”야만성\”. 본문은 확실치 않음.] 대해 침묵을 지키는 이유를 모르신단 말씀입니까? 또한 이 끔찍한 사건을 보고 있는 전 병사들과 지휘관들이 불운한 왕의 두 아들을 동정하여 그들에게 이러한 일이 발생하도록 조정한 자들을 증오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계십니까?\” 헤롯은 처음에는 티로의 말을 성의껏 들었으나 후에 티로가 헤롯가문의 비극을 헤롯의 잘못으로 지적하고 나서자 헤롯의 기분은 몹시 상했다. 그러나 상황에 따른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티로는 점점 더 자극적인 언사를 사용하여 헤롯의 지각 없음과 군사 통치의 무능을 비난하였다. 이에 헤롯은 티로의 말이 자기에게 유익을 주기 위한 권책이라기보다는 자신에 대한 모욕으로 느껴져 머리끝까지 분노가 치밀었다. 그리고 병사들과 지휘관들이 자신의 처사에 불만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티로뿐 아니라 그가 언급한 병사들과 지휘관들까지 모두 잡아 지하 감옥에 처넣으라고 명령하였다.




 6. 티로가 헤롯 살해 음모죄로 고소되다




 이런 일이 있은 후 왕의 이발사 중 트리포(Trypho)라는 자가 기회를 엿보다가 헤롯왕에게 이같이 말했다. \”티로는 저보고 면도하다가 왕의 목을 베어 버리라고 자꾸 부추기면서 그렇게 하면, 알렉산더의 신복이 되어 많은 선물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 말을 들은 헤롯은 티로와 티로의 아들 그리고 이발사 트리포까지 모두 체포해 고문을 가하기 시작하였다.

 티로는 용감하게 고문을 견디었으나 그의 젊은 아들은 부친이 심한 고문으로 위태로운 상태에 빠져있는 것을 보고 그대로 있다가는 죽게 될 것같아 만약 부친과 자기를 살려주어 여기서 내보내 준다면 진실을 말하겠다고 헤롯에게 말했다. 이에 헤롯이그렇게 해주겠다고 응하자 그는 이같이 말했다. \”왕이 혼자 계실때 부친이 왕께 접근하는 것은 과히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부친께서 왕을 살해하는데 동의했습니다. 왕을 살해한 후 자신이처형될 것을 감수하고 부친 티로는 오로지 알렉산더의 영광을위해 그러한 일을 계획했던 것입니다. \” 이 말을 하고 그는 부친을 절망적 상태에서 구해내었다. 그러나 이렇게 절박한 상황에서의 진술내용이 고문을 견디다 못해 사실을 사실대로 실토한것인지 아니면 부친의 고통을 종결시키기[㈜ 이런 추측은 요세푸스 어법의 견해로는 그럴 듯하다. 전쟁. 1권. 27 : 5(549)의 병행구에는 jpallahvn로 표기됨 .] 위해 지어낸 허위진술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7. 헤롯이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를 교살시키다




 전에는 헤롯이 두 명의 아들을 처형시키는 데 있어 약간 주저하는 듯했었으나 이제는 더이상 주저하지 않았다. 헤롯은 그의 확정된 마음을 변화시킬 만한 그 어떤 말도 듣지 않았으며 그의 계획을 서둘러 실행에 옮길 생각만 하였다. 그래서 그는300명의 지휘관들과 티로, 티로의 아들 그리고 그들을 고해 바친 이발사까지 모두 백성들 앞에 끌어다 놓고 고소했다. 그러자 백성들은 손에 잡히는 대로 돌을 던져 그들을 모두 쳐죽였다. [㈜ 참). 전쟁. 1권. 27 : 6(550)] 그리고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도 부친 헤롯의 명령대로 세바스테(Sebaste)로[㈜ 사마리아.] 끌려와 교수형을 당하고 말았다. 시신은 밤중에 그들의 외조부와 대부분의 조상들이 묻힌 알렉산드리움(Alxandrium)에[㈜ 참). 고대. 16권. 2 : 1(13) 고대. 13권. 16 : 3(417) 각주 565.] 옮겨져 안장되었다.[㈜ 그 재판은 주전 7년에 있었고 아들의 죽음은 주전 7/6년 겨울 에 있었다. ]




 8. 헤롯 가문의 비극에 대한 회고




[㈜ 라틴어 사본에는 없는 고대. 16권. 11 : 8(395-404)은 라이나흐 와 슛트(Shutt)가 생각하듯이 \”첨가분은 작가가 기획했지만 완 성하지 못했을 작품의 제2판에 들어있다는 것이 거의 확실하 다.\” 참). Thackeray, \’요세푸스\’, p.67.]




 부자간의 축적된 증오심이 천륜을 어기고 친자식을 부모가 죽여 없애는 데까지 간 것은 어떻게 보면 전혀 납득할 수 없는 일만은 아니다. 그보다는 오히려 부친에게 오랜기간 동안 극도의분노를 유발시켜 헤롯이 아들들에 대해 다스릴 수 없을 정도의 적대감을 갖게 만든 책임이 어쩌면 알렉산더와 아리스토불루스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혹은 이 비극의 책임이 자신의 권력유지와 명성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불사하여 자행한 헤롯에게 있는지, 아니면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수 없는 운명 때문인지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어찌할 수 없으면서 인간의 행동을 불가항력적으로 결정짓는 요인을 운명으로 보면, 이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것은 그 운명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설과 인간행동의 원인에 대한 책임을 일부는 인간에게 돌리는 고대 율법적 철학을 서로 비교하여 고찰해 보면 좋을 것이다.[㈜ 바리새파에 관해서 고대. 18권. 1 : 3(12- l5)를 보라.] 이러한 비극의 원인에는 물론 부자 모두의 잘못이 있기마련이지만 먼저 헤롯의 두 아들들의 잘못을 살펴본다면, 젊은혈기와 왕족이라는 교만에 들떠 부친이 행한 일들을 마구 비난한 그들의 행위는 중상과 음모를 피하는 자들에게 좋은 고소거리를 제공한 셈이 되었다. 그래서 헤롯에게 아첨이나 하며 그의환심을 사려는 이들이 쳐놓은 그물에 걸려 그들의 먹이가 된 것이다.

 한편 아들들이 자기를 살해하려 했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이준수한 용모로 뭇사람들의 호감을 받고 사냥이나 격투 그리고화술등 무엇 하나 남들에게 뒤지지 않았던 자신의 훌륭한 아들들을 무참히 살해한 헤롯 또한 비난 받아야 마땅하다. 헤롯의 두아들들은 모든 면에 있어서 매우 특출했는데 첫째인 알렉산더가특히 그러하였다. 헤롯은 그들을 죽이지는 말고 목숨만이라도살려주어 투옥시키거나 아니면 멀리 추방하였어도 충분하였을 것이다. 왜냐하면 헤롯은 항상 로마군대의 삼엄한 보호를 받고있었으므로 갑작스런 적의 공격 등에 의한 신변안전의 위험은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듯 분노의 격정을 자제하지 못하고 황급히 두 아들을 무참히 처형해 버린 헤롯의 행위는 상식 이하인 그의 불경건한 사고를 여실히 드러낸 예로 볼 수 있으며 특히 그는 노년에 이러한범죄를 범한 것이다. 아들의 처형에 대해 그가 아무리 자기책임을 부정하거나 임시변통을 쓴다고 해도 그것은 변명 밖에 될 수없다. 왜냐하면 사람이 갑작스런 충격으로 당황하여 어떤 흉악한 일을 저지른다는 것은 받아들이가 쉽지 않기는 해도 세상 인간사에 보통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여겨지지만, 오랜기간 동안 생각해 보고 여러번 시도하려다 여러번 연기한 끝에 마침내행동에 옮긴 처형이라면 그의 악한 성품으로부터 기인한 고의적 살인이 아닐 수 없다.

 헤롯의 이러한 악한 성품은 또한 후에 자기의 사랑하는 사람 들을 모조리 처형하는 데서 다시 찾아 볼 수 있다. 그들이 처형될 만한 정당한 명분이 있어 백성들로부터 동정을 사지 못한 이유도 있겠지만 사랑하는 이들을 굳이 처형시켜 버리고야 마는헤롯의 태도에서 다시 한번 그의 야만성을 확인해 볼 수 있다.그리고 이들의 죽음에 대해서는 후에 기회를 봐서 다시 살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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