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해 연중 제 17주일

여름

더운 날씨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하게 되고, 그곳에 손길을 내미려 하니 더위가 가로막고 있습니다. 비가 오면 햇살을 그리워하고, 너무 뜨거우면 비가 한 차례 쏟아지길 바랍니다. 늘 눈앞에 편한 것만을 찾고 있고, 조금이라도 불편하면 불평을 쏟아내는 나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래서 하느님은 사랑이시구나!”라는 고백을 해 봅니다.

 

매일 매 순간 바뀌는 이 마음을 그저 있는 그대로 봐 주시고, 이런 저런 불평에도 벌하시지 않는 하느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나라를 찾으며, 구원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시는 나의 주님이십니다.

 

이 여름엔 피하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주르르 흐릅니다. 하지만 논의 벼들이 이 더위를 잘 이겨야만 곡식을 낼 수 있는 것처럼, 과일들이 이 더위를 잘 받아들여야만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처럼, 믿음을 가진 나도 이 더위를 통하여 성장할 수 있어야 주님께서 내리신 그물에 걸려들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남들이 힘들다고 하기 싫어하는 것을 내가 먼저 하고, 힘들고 지친 이들에게 물 한잔 내밀고,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난다 할지라도 그것을 시원한 물로 표현하고, 뿌리려던 기름은 살며시 내려 놓는 삶. 그 삶을 이 여름에 실천해 봅시다. 그것이 내가 주님께 드리는 이 여름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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