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해 사순 제 3주일;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의 비유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주인이 심어놓은 무화과나무가 계속해서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주인은 당연히 그 무화과나무를 베어 버리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화과나무 곁에 아무도 없다면 그 무화과는 잘려나갈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것처럼 그 무화과나무에 관심을 갖고 있는 포도 재배인이 있다면, 그래서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하면서 청하는 포도 재배인이 있다면 다시 기회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기회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변화되지 않는다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 무화과나무는 베어지게 될 것입니다.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회개를 통하여 나를 변화시키지 않으면 나는 아무런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내가 변화될 수 있도록, 회개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기회를 통해 내가 변화된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야 합니다.

 

2.1. 하느님 백성의 고통에 대한 질문

예수님께서는 백성들을 가르치시면서 결단을 요구하셨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그 부족한 것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을 하고 계실 때, 어떤 사람들이 “빌라도가 갈리래야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루카13,1)을 말씀드렸습니다. 빌라도가 성전 뜰에서 희생제물을 드리던 갈릴래아 사람들을 학살하여 그 흘린 피가 제물에 물들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이 이야기를 말씀드리면서 예수님의 반응을 기대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왜 희생 제사들 드리고 있던 그 사람들이 살해당하도록 허락하셨을까?” 에 대한 답변을 기대했던 것입니다.

 

2.2. 하느님 백성의 고통에 대한 답변

①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루카13,3)

당시 유다인들은 사람에게 일어나는 모든 재앙이나 사고들은 개인적인 죄에 대하여 내려지는 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더 근본적인 것에 대해서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는 상선벌악을 믿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착한 일을 한 사람에게는 상을 주시고, 악한 일을 한 사람들에게는 벌을 주십니다. 그러나 모든 고통이 하느님께서 내리시는 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죄인은 당연히 벌을 받겠지만 인간에게 주어지는 모든 고통이 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오히려 시련을 통하여 그를 더욱 성장시키고자 하시는 하느님 아버지의 선하신 의도일 수도 있습니다.

 

죽음은 모든 이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서 회개를 가르치십니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루카13,2-3) 회개하지 않으면 그러한 죽음의 공포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일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진노와 벌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가장 완벽하고, 유일한 방법은 바로 회개임을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십니다.

 

② 실로암 탑이 무너지면서 죽은 이들의 예

예수님께서는 또 한 번의 죽음을 이야기 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실로암 탑이 무너지면서 그것에 깔려 죽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예루살렘의 남쪽 성벽은 실로암의 우물까지 뻗어있습니다. 아마 그 곳 성벽 안에 탑이 세워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수도 공사 도중에 이 탑이 무너졌으리라 추측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이 재난은 사람들의 마음에 생생히 남아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사건이 벌이었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나 이미 일어난 사건은 모든 사람에 대한 경고였음을 말씀하시면서 회개하라고 호소하십니다. 그래서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루카13,4)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루카13,5) 결국 회개하지 않으면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그 돌에 생매장 당한 것처럼 그렇게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렇다면 회개란 무엇일까요? 어떻게 해야 구원의 삶을 살아갈까요? 그것은 바로 마음을 바꾸는 삶이 아니겠습니까? 내 죄의 바위, 이기심의 바위들을 치워 버리는 것 아니겠습니까? 고통은 고통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나의 참된 모습도 바라볼 수 있는 계기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회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3. 열매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통한 회개 선포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할 것임을 말씀하시면서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드십니다.

 

① 열매를 맺지 못한 무화과나무

어떤 사람이 자기 포도밭에 무화과나무 한 그루를 심어 놓았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가서 그 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았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였습니다.(루카13,6) 포도원 주인이 자기가 심은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열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제 무화과무에서 열매를 얻지 못한 주인은 포도 재배인에게 말합니다. “보게, 내가 삼 년째 와서 이 무화과나무에 열매가 달렸나 하고 찾아보지만 하나도 찾지 못하네. 그러니 이것을 잘라 버리게. 땅만 버릴 이유가 없지 않은가?”(루카13,7) 그 주인은 삼년이나 기다렸습니다. 삼년이면 무화과는 충분히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② 포도 재배인의 청

포도 재배인은 주인에게 이렇게 대답합니다. “주인님, 이 나무를 올해만 그냥 두시지요. 그동안에 제가 그 둘레를 파서 거름을 주겠습니다.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13,8-9) 포도 재배인은 무화과나무를 위해 주인에게 청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나무를 일년 동안 정성들여 돌보고, 그래도 안 되면 베어 버리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만일 이 마지막 노력에도 불구하고 열매 맺지 못한다면 이 무화과 나무의 운명은 끝나버리게 될 것입니다.

 

③ 이 비유의 뜻

이 비유에서 “어떤 사람”은 “하느님”을 말합니다. 무화과나무는 바로 유다 백성입니다. 그중에서도 특별히 하느님께서 돌보아 주셨으나 열매를 맺으려 하지 않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3년은 이스라엘이 회개하기를 기다려 주셨던 오랜 시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포도 재배인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포도 재배인과 마찬가지로 하느님 백성을 열매 맺게 하는 일, 하느님 백성이 회개하도록 하는 일을 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지극히 너그러우시고 자비로우셔서 인내를 가지고 죄인에게 기회를 주시지만, 회개하지 않고 완고한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무화과나무를 베어 버리듯 그렇게 벌을 주실 것입니다.

 

④ 내년이 바로 “오늘” 일 수 있다.

포도 재배인은 “그러면 내년에는 열매를 맺겠지요. 그러지 않으면 잘라 버리십시오”(루카13,9)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런데 어찌 보면 오늘이 그 일 년의 마지막 날일수도 있습니다. 오늘 내가 변화된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지 못한다면, 그래서 아무런 신앙의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나를 기다리는 것은 멸망 뿐일 것입니다. 그러나 가까이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배려하며, 그들과 함께 하느님을 찬미한다면 나는 작은 열매를 맺은 무화과나무입니다. 회개한 신앙인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인정하고, 부족한 모습을 변화시키려고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멸망과 불행들이 나에게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변화되지 않는다면 나는 멸망과 불행을 힘껏 끌어당기는 하루 하루를 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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