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체

영성체

한 형제가 꿈을 꾸었습니다. 작은 소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있었습니다. 성체를 모시러 앞으로 나아가는데 갑자기 그 길이 추운 눈보라가 몰아치는 눈길로 변했고 자신은 맨발로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차가운 물을 맨발로 건너야 했고, 얼어붙은 손으로 성체를 받아 모셔야 했습니다. 그런데 성체를 모시러 나간다는 생각에 추운 줄도 몰랐고, 그 길이 멀다는 생각도 안했습니다. 오히려 아멘하고 성체를 받아 모셨을 때는 추위는 사라지고 기쁨이 충만했습니다.

 

그런데 성체를 모시고 자리로 돌아가려 하니 가야 할 길은 더 험난했습니다. 눈 덮인 바윗길을 맨발로 내려가야 했고, 차가운 개울을 건너야 했습니다. 하지만 가슴은 따뜻했고, 평화로웠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그는 생생한 그 꿈에 놀랐습니다.

 

그 형제는 새벽미사에 참례해 보고서야 그 꿈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날 말씀은 첫째가는 계명에 관한 가르치심이었습니다.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아하~ 성체를 모시러 나갈 때 형식적으로 나아가서는 안 되는 것이구나.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 원한품은 형제가 생각나면 먼저 그 형제와 화해를 해야 하는 것처럼, 마음을 다하고 정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께로 나아가 성체를 받아 모셔야 하는구나!” 그리고 성체를 모신 후에는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다 할지라도 기쁨과 평화를 잃어버리지 않고, 믿음으로 충만하여 내 갈 길을 가야 하는 것이구나!”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후로 더욱 큰 믿음으로 오롯하게 주님의 성체를 모시기 위해 노력했고, 성체를 모신 사람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시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니 평화와 기쁨이 가득했고,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웃으려고 노력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은 이를 만나게 되어도 먼저 손을 내밀려고 노력하게 되었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며 자주 화살기도를 바치게 되었습니다. “주님! 제가 주님영광을 위해서 지금 어떻게 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렇게 살다보니 오히려 더 많은 복을 받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한 형제가 물었습니다. “형제님! 그렇게 평화를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는 비결은 무엇입니까?”그 형제는 웃으면서 대답해 주었습니다.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어찌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다해 1-10주일, 연중시기(다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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