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마르타

마르타

예수님을 집에 모신 마르타는 갖가지 시중드는 일로 분주했습니다. 마르타도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었지만 소중한 손님(예수님) 대접을 잘 하려고 더 바빴던 것입니다. 씻을 물을 드리고, 음식을 준비하는 마르타는 기쁨으로 충만해 있습니다. 마르타의 눈에는 예수님만 보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주님께 시중을 들던 마르타는 어느 순간 주님 발치에 앉아 있는 동생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주님께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주님, 제 동생이 저 혼자 시중들게 내버려 두는데도 보고만 계십니까? 저를 도우라고 동생에게 일러 주십시오.”(루카10,40) 마르타는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사랑했기에 예수님께 동생의 문제로 이렇게 투덜거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바쁘긴 하고, 일손은 없고, 동생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보이니 예수님께 말씀을 드린 것입니다. 지금 마르타에게는 음식 시중을 드는 일이 말씀을 귀 기울여 듣는 것보다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르타는 잊어버린 것들이 있었습니다. 첫째는 마리아가 바로 자신의 사랑스러운 동생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동생이 주님의 발치에 앉아서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을 기뻐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 일에 치이다 보니 동생을 보지 못하고 먼저 일을 보게 된 것입니다. 둘째는 예수님을 집에 모신 사람은 마르타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대접하는 것은 일이 아니라 기쁨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마르타가 잠시 잊었던 것입니다. 셋째로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분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는 것을 있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마르타의 집에 들어오신 이유는 마르타의 집에 은총을 주시기 위함입니다. 주시러 오셨는데 마르타는 받으려 하지 않고 드리려고만 했던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마리아의 선택이 훌륭한 선택이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훌륭한 일임을 잊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어떤 이들은 삶이 기도요 일이 기도다.”라고 말을 합니다. 하지만 기도하지 않으면 삶은 절대로 기도가 될 수 없습니다. 일하면서 기도하지 않으면 일은 절대로 기도가 될 수 없습니다. 내 삶이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매 순간 기도하며 살아가야 하고, 내가 하는 일이 기도가 되기 위해서 일하면서도 많은 기도를 해야 합니다. 나의 삶이 기도가 되고, 나의 봉사가 기도가 되기 위해 중요한 것을 잊지 않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사랑스런 눈빛으로 마르타의 마음에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마르타의 마음에는 많은 것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정말 중요한 것을 말씀해 주십니다.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10,41-42)

예수님께서는 필요한 것은 한 가지 뿐이라고 말씀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자기 구원에 마음을 쓰는 것이 바로 가장 필요한 것이고,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선 마리아는 참 좋은 몫을 택한 것입니다.

마르타는 정성스런 대접을 통해서 주님께로 나아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마르타의 불평에서도 드러나는 것처럼, 이런 방식에는 종종 유혹과 위험이 따릅니다. 마르타가 그렇게 한 것처럼 어느 순간 예수님은 사라지고 일만 앞에 있고, 그 일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도 제대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일만 하다보면 어느 순간 지쳐서 본질에서 멀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때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면서 일해야만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일이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그 일이 기도가 될 때의 증거로는 기쁨과 평화가 찾아오고, 내 옆에 있는 이들을 온 마음으로 배려하게 됩니다. 결코 불평은 찾아볼 수 없게 됩니다.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다해 11-20주일, 연중시기(다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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