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집사와 어리석은 집사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이 말씀이 누구에게 하신 말씀인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가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이 비유를 저희에게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아니면 다른 모든 사람에게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루카12,41)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슬기로운 집사와 어리석은 집사의 이야기를 해 주시며 슬기로운 집사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물으십니다. 그렇게 슬기로운 집사처럼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주인이 집을 멀리 떠나게 되었습니다. 주인은 자기가 없는 동안을 대비하여 집사(관리인)에게 집안을 제대로 보살피도록 책임을 맡겼습니다. 집사(관리인)는 주인이 아니라 다만 관리하는 사람일 뿐이고 따라서 주인이 바라는 대로 행동해야 하기 때문에 충성스럽고 슬기로워야 합니다.
그런데 한 집사는 슬기롭게 살았고, 한 집사는 어리석은 삶을 선택했습니다. 슬기로운 집사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했습니다. 누가 보든 안보든 간에, 자신에게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그런데 슬기로운 집사와는 달리 어리석은 집사는 “주인이 늦게 오는구나.”(루카12,45)하고 생각하며 못된 짓만을 골라했습니다. 자신의 알량한 지위를 이용하여 하인들과 하녀들을 때리고, 또 먹고 마시며 술에 취하여 방탕한 삶을 살아갔습니다.
인간에게는 언제나 유혹이 있습니다. 관리인에게 유혹은 바로 “주님이 더디 오시겠지”라는 것입니다. 그 유혹에 넘어가게 되면 불충한 종의 모습으로 변신하게 됩니다. 오늘의 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전혀 기다리는 사람처럼 행동하지도 않고, 준비하지도 않고, 안 오실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의 한 명이 바로 “나 자신”임을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성실한 종”에게는 행복이 선언되었습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돌아와서 볼 때에 그렇게 일하고 있는 종!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 ”(루카12,43-44) 그러나 불충실한 종에게는 멸망이 선고됩니다. “주인의 뜻을 알고도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주인의 뜻대로 하지 않은 그 종은 매를 많이 맞을 것이다.”(루카12,47) 페르시아의 풍습에 의하면 그런 종들은 칼로 전신을 동강을 냈다고 합니다. 또한 매를 많이 맞는다는 것은 그냥 얻어맞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끝장나는 것을 말합니다. 즉 영원한 벌을 받게 될 것임을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는 주님 앞에서 심판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상을 받을 사람도 있겠고, 벌을 받을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 기준은 “받은 사명을 충실히 수행하였느냐? 그렇지 못하였느냐”로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믿음 생활을 하는 신앙인들은 누구나 다 항상 그리스도의 재림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를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책임을 맡기셨습니다. 나는 관리인입니다. 어떻게 관리하고 있습니까? 나는 슬기롭고 충성스러운 관리인입니까? 나에게 주어진 직무에 최선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