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사람들의 자세

하느님 나라를 향하는 사람들의 자세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를 갈망하는 이들은 하느님 나라에 보물을 쌓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느님 나라에 보물을 쌓으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깨어 있는 자세입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다는 것은 늘 준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자유롭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옷자락을 띠로 매어서 활동하기 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은 한복을 입고 일하시는 어머니들이 한복 허리춤에 띠를 띠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등불을 켜 놓고 있는 다는 것은 준비를 하고 있는 다는 것입니다. 깨끗하게 정리해 놓고, 주인을 언제든지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등불을 켜 놓고 살아가는 삶은 어둠 속에서 나를 감추고, 내 죄를 덮고 깨끗한 척 살아가는 삶과는 반대되는 삶입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빛 속으로 나아가 자신을 드러내고, 당당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삶입니다. 그렇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주님의 사랑을 굳게 확신하고 주님께 온전히 나를 맡겨야 합니다.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다는 것은 주인이 돌아왔을 때 즉시 주인을 위해서 시중을 들려고 준비하는 이의 자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혼인 잔치에서 돌아오는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바로 열어 주려고 기다리는 사람처럼 되어라. ”(루카12,36) 라고 말씀하십니다.

 

히브리인은 밤늦게 혼인잔치를 벌이는(마태25,1) 습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혼인잔치에 간 주인을 영접하기 위해 종들은 등불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것을 알고 있는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깨어 있는 슬기로운 종의 자세를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여기서 주인은 예수님을 말하고,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은 그리스도인들을 말합니다.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언제 오실지 모른다는 것은 다시 오시는 예수님의 재림이 언제일지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을 기다리며 깨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성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면서 주인을 기다린 종들에게 오히려 주인이 시중을 들어 준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시중을 들어 주신다는 것은 한 생을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 온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주님께로부터 복을 받게 될 것임을 말씀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어떤 영광을 차지하게 될지를 미리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영광에 비추어본다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나, 지금 누리고 있는 기쁨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깨어 기다리는 종들이 행복한 이유를 잘 알고 있는 신앙인들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이 기다림의 시간을 기쁘게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처음의 그 아름다운 마음이 무뎌집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게 되고, 누가 열심히 하려하면 비웃거나 방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찰과 통회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늘 새롭게 하고 언제나 처음처럼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바로 주인을 깨어 기다리는 자세입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할 때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마지막 날에 큰 은총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또한 은총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연히 해야 될 몫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분을 찬미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나의 삶이어야 합니다.

 

예전에 신문에 자신의 개를 위해서 막대한 수술비를 지출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개는 좋은 애완용 개도 아니었지만 그가 퇴근을 해서 대문을 열면 항상 그 개가 반겨 줬다고 합니다. 주인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그쪽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가족들은 그 개처럼 그를 맞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공부하기에 바빴고, 아내는 텔레비전이나 모임에 바빴고, 그리고 더러는 피곤해서 먼저 잠자리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변함없이 그를 맞아 주던 존재가 개였기에 그 개가 아팠을 때 막대한 돈을 들여서 그 개를 고쳐 주었다는 것입니다. 주인을 향했던 그 마음이 보상을 받았던 것입니다.

 

다시 오시는 주님은 언제 오실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루카12,38)라고 말씀하시면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보신다면 주님께서는 얼마나 행복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주님의 은총을 받는 나는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다해 11-20주일, 연중시기(다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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