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가톨릭교회가 선포하는 가장 궁극적인 가치는 하느님 나라의 가치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가치는 정의, 진리, 사랑 및 평화입니다. 그런가 하면 인류전체가 국가와 국경과 민족과 인종을 초월해서 갈망하는 것도 평화를 건설하고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가톨릭교회의 교리와 인류의 갈망이 일치하는 것은 모든 인간이 다 같이 하느님의 모상으로 창조되어 한 가족을 이루고(창세 1:28)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서적으로 볼 때 인류는 피부색, 언어 관습에 있어서는 서로 상이한 점이 있으나 그것은 하느님의 창조사업의 다양성을 드러내 주는 것이지 서로의 이질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러한 다양성을 통해서 서로 사랑하고 일치하는 것이 하느님의 계획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치는 평화의 증진이라는 공통된 갈망을 낳게 하였습니다. 평화는 정치의 방법, 힘과 이해관계의 균형으로만 이룩되는 것이 아닙니다. 평화는 마음, 사랑, 평화의 활동으로써만 얻어집니다. 평화는 전쟁 없는 상태만도 아니요, 적대 세력간의 균형 유지만도 아니며, 전제적 지배의 결과도 아닙니다. 정확하게 말해서 평화는 정의의 실현인 것입니다.
평화는 아름다운 것이나 동시에 얻기 어려운 것입니다.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저절로 머물러 있지도 않습니다. 그것은 많은 계획에서만 얻어지는 것입니다. 우리는 평화를 원해야 하고 그것을 가질 자격이 있어야 합니다. 평화는 모든 이의 선(善)이므로 평화를 유지하고 진전시키기 위해서 누구나 협조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