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한 사람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루카14,7)을 바라보십니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율법에 정통해 있었고, 그들의 집에서 열리는 잔치 자리에서는 하느님께 대한 올바른 지식에 관한 대화가 곁들여졌습니다. 따라서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는 것은 당연할 것이고, 자신의 지식을 내세우고 싶은 마음도 컸을 것입니다. 또한 그런 자리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나이가 아니라 위엄이나 직위에 따라 손님을 앉히는 것이 관례가 있었습니다. 손님들은 각자 자신이 내세우는 서열에 따라 자리를 선택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은 윗자리에 앉을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아니 그렇게 교만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마다 윗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을 보시고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루카14,8)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 이유는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루카14,8)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말씀은 “네가 최고가 아니다. 다른 이들을 존경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아가다보면 최면에 걸려서 “내가 최고”라고 생각을 하고, “나 중심”으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이것은 자신을 돌아보지 못해서입니다. 내 생각이 틀릴 수 있고, 내가 부족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해서입니다. 다른 이들이 훌륭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해서입니다. 결국 볼 눈이 없고, 볼 마음이 없을 때는 “제 멋”에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기 착각에 빠져 사는 이들이 당하는 수모를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루카14,9)
높은 사람 앞에서 내려가라는 말을 듣는 것보다는 ‘이리 올라오십시오.’하는 말을 듣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그러나 알면서도 안 되는 것이 바로 이것입니다. 내 자리라고 생각되는 곳을 다른 사람이 앉았을 때, 불쾌감을 느끼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나를 더욱 겸손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나를 낮추어 낮은 자리에 앉았는데 “아무도 몰라주더라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님 정신입니다. “높은 곳으로 오르시지요.”하면서 자리를 옮겨주려 한다 할지라도 그 자리에서 주변 사람들과 기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바로 예수님 정신임을 꼭 기억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