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따르고 있는 나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들은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나에게 오면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루카14,26)라고 말씀하십니다. 미워한다는 것은 셈족어의 표현으로서, 어떤 것을 의도적으로 이차적인 자리에 둔다는 것, 소홀히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부모님을 공경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안에서 부모님을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사랑에 눈이 멀면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사랑에 눈이 멀면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다 받아들일 수 있고, 예수님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2차적인 것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그 사랑의 불이 타오른 사람들이 바로 성인들 이십니다. 그래서 그렇게 온전히 예수님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살아가는 이들은 자연스럽게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걸으려하고, 예수님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용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자비를 베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말씀을 지키려고 하다보면 많은 어려움들이 생겨납니다. 사랑할 수는 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기는 너무도 어렵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 할 수는 있지만 나와 갈등이 있거나 나에게 손해를 끼친 이들을 용서하고, 그들과 화해하며 사랑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내가 원하는 이들에게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자비를 베푸는 것은 가능합니다. 그들에게 보답을 바라지도 않고, 남들에게 자랑하지도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내가 원해서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내가 그렇게 자비를 베풀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더 나아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생각하며 더 요구할 때는 마음이 상하고, 내가 해 놓은 것인데 자신들이 했다고 자랑할 때는 변명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납니다. 예수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걸어가려고 하다가도 오히려 마음의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런 나에게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제 십자가를 짊어지고 내 뒤를 따라오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14,27)고 말씀을 하십니다.
십자가는 자발적인 희생입니다. 십자가는 자발적인 받아들임입니다. 십자가는 하느님 보시기에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입니다. 십자가는 인내입니다. 그러므로 그 모든 것들을 자발적으로 받아들이며 인내하며 사랑으로 짊어질 때 내 마음을 흔들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내 마음을 변하게 할 상황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는 것입니다. 내가 예수님을 사랑하기에 내가 자발적으로 하는 것입니다. 그가 내 마음을 몰라 준다할지라도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고, 그것이 주님의 뜻이기 때문에 하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서 주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
나는 예수님을 나의 구원자로 굳게 믿고 있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사랑합니다. 그래서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해서 나의 예수님을 따르려고 합니다. 비록 역경이 있다할지라도 그것이 나의 십자가라고 생각하며 기쁘게 짊어지고 예수님을 따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습니다. 그리고 내일도 그렇게 살아갈 것입니다. 온 마음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