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면-순교자들의 순교 정신

순교자들의 순교 정신

순교자들은 갑자기 체포되어 모두가 단 칼 아래에서 영웅적으로 순교하신 것은 아닙니다. 모진 시련과 고문과 배교의 유혹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죽음까지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끊임없이 기도했고, 늘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련하고 단련해야 만이 위기의 순간에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우리의 순교자들도 일생을 두고 순교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살아왔기에 순교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순교정신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기에 그들이 체포되거나 혹은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야비하고 폭력적인 관리들 앞에서도 비폭력과 무저항으로 당당하게 순교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순교자들은 단 한 번의 성사를 받기 위해서 평생 동안 신부님들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했으며, 단 한 번의 미사참례를 하기 위해 수십 리의 밤길을 걸어야만 했고, 굶주림이나 헐벗음도 감수 인내해야 했습니다.

 

또한 순교자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지 않으면 안됐고, 같은 동네 사람들이 행하는 미신행위에 참례하지 않기 위해 온갖 희생을 무릎 쓰고 재산을 정리하여 깊은 산골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깊은 산골에서 초근목피로 연명할 수밖에 없었지만 신자들은 신앙의 자유를 한껏 누리며 서로 친교를 나누고 사도시대의 초대 공동체의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박해가 크면 클수록 신자가 증가하는 놀라운 사실은 순교자들의 삶의 자세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순교할 때가 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교할 원의 때문에 자진하여 체포되었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배교의 말을 뱉지 않았습니다.

 

복자 원시장이 고문을 당할 때, 관장과 포졸과 형리들은 기진맥진하여 󰡒이 죄인은 매 맞는 것을 느끼지 못하니 끝장을 낼 방법이 없겠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자 베드로는, 󰡒저는 매 맞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천주께서 여기 계셔서 저를 굳세게 해 주십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관장은 󰡒저놈은 틀림없이 귀신을 부리는 놈이다󰡓라고 외치면서 더 세게 매질을 하도록 하였으나 아무런 소용이 없었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장살로 베드로를 죽이려던 것을 단념하고, 그를 결박하여 물을 부은 다음 추운 밤중에 밖에 내놓아 얼려 죽이고자 하였습니다. 온 몸에 얼음이 뒤덮인 가운데서도 그는 오직 주님의 수난만을 생각하였습니다. 󰡒나를 위하여 온 몸에 매를 맞으시고 내 구원을 위하여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 당신 이름의 영광을 위하여 내 몸이 얼음에 덮여 있는 것을 보십시오.󰡓라고 하면서 그는 끊임없이 감사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내 그의 몸은 새벽녘에 마지막 숨을 거두니, 때는 17931(, 17921217)로 이 때 나이는 61세였습니다.

 

마음에 담겨 있는 것이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여 순교정신을 내 마음 깊이 가득 남아 놓읍시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 봅시다. 순교정신을 살아가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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