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하는 이의 자세
어느 신부님이 아침기도를 하시면서 “예수님! 저 주방에 사람을 하나 둘까요? 밥 해먹는 것도 귀찮고, 빨래하는 것도 어렵네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딩동”하면서 사제관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아침 일찍 누굴까?”하며 나가 봤더니 웬 자매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보내서 왔습니다.”
그런데 좀 수상해서 이리저리 얘기를 해보니 그 자매는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고, 예수님께서 보내셨을 수도 있지만 그 신부님은 너무도 당황했습니다. 그리고 간신히 며칠에 걸쳐서 경찰과 함께 노력한 끝에 그 자매를 돌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 이런 사람 말구요~”
아마 주님께서는 웃으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그 자매가 딱 이던데…, ”
기도를 하면 내 방식대로 응답받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당신 보시기에 좋은 방식으로 응답해 주십니다. 어떤 때는 거절의 방법으로 응답하시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이들은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내가 응답받고 싶은 대로만 기도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기도하는 이들은 굳은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믿음이 없으면서 기도한다면” 간절함도 없고, 진실함도 없고, 확신도 없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을 생각합니다. 그러므로 나 자신이 확고한 믿음을 가지기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18,8)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원하시는 믿음을 결코 간직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기도하는 이들은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기도에 응답해 주십니다. 하느님의 옳은 판결은 내 뜻과 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좋아한다 하더라도 아이에게 해가 되는 것은 결코 해 주시지 않는 분이 바로 부모님이십니다. 아이는 부모님을 원망하지만 아이는 그것이 자신에게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모릅니다. 부모님은 아이가 아무리 졸라도,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으십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아이에게 반드시 좋은 것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굳은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기도하는 이들은 하느님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여자 아이들 몇 명이 자신의 어머니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엄마 얼마나 무서운지 모르지? 나도 미치겠어. 아버지는 더해요. 그런데 한 분이 그러면 다른 분은 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것 아니니? 그런데 우리 부모님은 너무해…,”그런데 그 시간이 학교 갈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습니다.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않는 아이를 둔 부모의 마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는 부모님의 마음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내가 하느님의 마음을 모른다면 나는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신다고,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전혀 관심이 없다고, 더 나아가 하느님은 안 계신다고…, 나만 생각하지 말고 예수님의 마음도 좀 생각해 드립시다. 그래서 변함없이 예수님께로 향합시다. 끊임없이 예수님께 사랑을 고백합시다. 끊임없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