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과부와 재판관

과부와 재판관

예수님께서는 기도할 때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루카18,1)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살다보면 하느님의 일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못 느낄 때가 있습니다. 하느님이 계신 것 같지도 않고, 응답해 주시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더 잘 되는 것을 보면 때로는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지향을 두고 기도를 하다가도 들어 주시지 않으면 불평을 하게 되고, 포기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신앙을 포기하기도 합니다.

더 나아가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신다고 하셨는데(재림), 곧 오신다고 하셨으면서도 아직 오시지 않는 것을 가지고 혹시 예수님께서 농담을 하셨나?” 하는 불경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런 나에게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함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과부와 재판관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어느 고을에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한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사람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한 과부가 자기 밖에 모르는 재판관에게 줄곧 공정한 판결을 요구하며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하고 졸라댔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재판관은 한동안 과부의 청을 들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과부가 끊임없이 졸라대니 결국 과부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이렇게 결심한 이유는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입니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 ”(루카18,4-5) 그 괴로움에서 해방되기 위해 과부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불의한 재판관의 모습을 통해서 하느님의 마음을 나에게 보여 주십니다. 그렇게 자신밖에 모르고, 귀찮은 일은 하지 않으려 하고, 하느님 두려운 줄도 모르는 그 재판관이 끊임없이 청하는 과부의 청을 들어 주었는데, 하물며 당신이 창조하시고, 당신이 선택하시고, 당신이 품어 주신 자녀들의 청을 외면하시겠냐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서 자녀들의 간절한 기도를 결코 외면하지 않으시는 분이심을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과부의 끈질긴 모습을 닮으라고 하십니다. 안될 것 같지만 끊임없이 매달리면 주님께서 들어주신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굳은 믿음을 가지고 항구하게 매달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반드시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돌보시기에 내가 다른 사람에게 억울한 일을 저지르거나 그를 어렵게 만들면 하느님께서는 분명 나에게도 올바른 판결을 내리실 것입니다. 내가 억울하게 만든 그 사람도 하느님께 자신의 마음을 굽어 살펴 달라고 기도할 것이니 하느님께서는 분명 나와 그 사람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올바른 판결을 내리시는 하느님 앞에서 올바로 살아가는 방법 밖에는 없음을 명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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