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부르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갈릴래아 호숫가를 지나가시다가 시몬과 그의 동생 안드레아를 보셨습니다. 그들은 어부였습니다. 그들이 “호수에 어망을 던지는 것”(마태4,18)을 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실하게 자신의 일을 수행하고 있는 베드로와 안드레아를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 (마태4,19) 그런데 사람을 어떻게 낚을까요? 낚아서 어디에 쓸까요? 이것은 하느님 나라의 선포자로 삼겠다는 것입니다. 고기를 잡는 사람은 고기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고 있고, 그 고기를 잡아서 여러 가지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줍니다. 사람들이 쉽고, 편하게 먹게 하기 위해 말리기도 하고, 생으로 먹을 수 있도록 제공도 합니다.
사람 낚는 어부는 신앙이라는 배를 타고, 믿음이라는 그물을 세상에 내려, 사람들에게 “신앙인의 멋진 삶”이라는 미끼를 보여주고, 사람들을 하느님 나라로 끌어 올리는 사람들입니다. 나 또한 신앙의 배에 몸을 싣고, 믿음의 그물을 내려, “신앙인의 삶이라는 미끼”를 통하여 하느님 나라를 선포해야 합니다.
베드로와 안드레아는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즉시 응답합니다. “그들은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마태4,20)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십니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이 “배에서 아버지 제배대오와 함께 그물을 손질하는 것을 보시고”(마태4,21) 그들을 부르십니다. 야고보와 요한도 자신들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일을 하다가 예수님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것은 자신의 일에 충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보시고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로 부르십니다. 작은 것에 충실한 이들이 큰 것에도 충실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십니다. 내가 내 일을 열심히 하고 있을 때, 충실하게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또 다른 소명을 부여해 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누가 보던, 보지 않던 간에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내 성실함을 늘 보고 계십니다.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가시는 길을 따른다는 것이고, 예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내 것을 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 예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르심을 받고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지금 내 손에 쥐어 있고, 내 마음에 품고 있는 것들을 내려 놓는 것입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쥐어주시는 것을 붙잡을 수 있고, 주님께서 담아 주시는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이제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사람 낚는 어부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배와 그물을 버리는 것은 당연합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도 뒤로 하고 예수님만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한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수님께 대한 믿음입니다. 그 믿음 때문에 기쁜 마음으로 주님을 따르고, 자신이 가졌던 그물과 배(아집, 교만, 위선, 게으름, 욕심, 불신, 불순명, 명예심 등)를 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말씀에 곧바로, 즉시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부르심에 내가 응답했음을 명심하고, 제자들이 그랬던 것처럼 그 모습 그대로 따르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