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수를 사랑하여라.

원수를 사랑하여라.

예수님께서는 참된 사랑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십니다.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그와 함께 있기를 원하며, 그에게 잘 대해줍니다. 그런데 참된 사랑은 그것이 아님을 알려주십니다. 그 사랑은 바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 나를 박해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랑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44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마태5,43-44)

 

구약에서는 이웃을 사랑하는 계명이 있었으나 이웃이란 유다인에게 있어서 오직 유다인들 만을 가리켰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의 비유를 들어주시면서 강도당한 사람에게 누가 이웃이냐고 질문하셨을 때 율법학자는 사마리아 사람입니다.”하지 않고, “그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했던 것입니다.

 

사실 모세와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사람은 될 수 있는 한 이방인과 교제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이방인과의 교제를 통해 우상숭배로 빠져들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의미의 명령이 이방인을 미워하는 하나의 구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을 이웃으로 바라보지 않았고, 자비를 베풀지 않았으며, 더 나아가 그들을 속여도, 그들로부터 물건을 훔쳐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리기에 이르렀던 것입니다. 아마 그래서 지금도 유다인들은 그렇게 무자비하게 보복을 하고, 자기 민족만을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더 나아가 박해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그리고 가르치신 모든 것을 삶의 모범으로 보여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박해하는 사람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의 죄를 슬퍼하며,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마음을 알게 되면 알게 될수록 내 사랑의 범위도 커져갈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원수를 사랑하고, 우리들을 박해하는 이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신 다음, 그 이유를 설명해 주십니다.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마태5,45) 그리고 내가 사는 이유도 설명해 주십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 ”(마태5,45) 내가 지금껏 이렇게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의인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하느님의 자비 때문입니다. 내가 악인이어도, 내가 불의를 저질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나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도 그렇게 사랑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받는 자녀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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