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에 대한 유혹

재물에 대한 유혹

빵의 유혹과 권력과 명예에 대한 유혹으로도 예수님을 유혹하지 못한 악마는 이제 재물로 예수님을 유혹하려 합니다. 메시아의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재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악마는 한편의 영화를 보여주듯 그렇게 세상을 보여주며 유혹을 합니다. 당신이 땅에 엎드려 나에게 경배하면 저 모든 것을 당신에게 주겠소.”(마태4,9) 그런데 이것은 거짓말입니다. 악마는 이런 약속을 실행할 힘이 전혀 없습니다. 세상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이지 악마의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들은 예수님의 것입니다. 그런데 악마는 자기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예수님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감히 예수님께 사기를 치는 것입니다.

 

가끔 뉴스에 부동산 업자들로부터 사기를 당했다는 기사를 접하게 됩니다. 아무것도 아닌 것을 마치 거대한 가치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여 사기를 치고, 그것에 현혹한 투자자들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는 것입니다. 즉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긴 것입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럴듯하여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의 모습을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유혹은 유혹일 뿐임을 명심하며, 내 것이 아닌 것에는 관심 기울이지 말고, 헛된 것에 욕심을 품어서는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유혹을 단호하게 거절하십니다.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마태4,10) 하느님 대신 악마에게 절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실 때 예수님께서는 200데나리온 어치 빵을 사오지 않으시고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에 나눠 주셨습니다.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고 남을 조각을 모으니 12광주리에 가득 찼습니다.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펼치는 데는 돈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과 신뢰가 필요한 것입니다.

 

가끔은 본당에서 봉사자들을 임명할 때 신앙을 보기 보다는 돈 있고, 명예 있는 이들을 임명합니다. 그런데 결과는 거의 비슷합니다. 그런 봉사자들은 임기가 끝나거나 사제의 인사이동이 있으면 다시 뒤로 물러납니다. 얼굴을 보기도 힘든 경우들이 생겨납니다. 이것이 바로 재물의 유혹입니다. 재물은 마음이 있는 이들이 내어 놓는 것이지 많이 가진 사람들이 내어 놓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또한 재물 앞에 무릎을 꿇어서도 안 됩니다.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이고, 없다가도 생기는 것이 재물입니다.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없어도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적당히라는 말은 참으로 어렵습니다만 “‘적당히를 넘어설 때불행은 찾아오는 것입니다. 누가 맛있는 것을 사준다고 할 때, 좋은 것을 사 준다고 할 때, 적당히 거절하는 것도 참으로 지혜로운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재물이 있어야 만이 봉사하고, 재물이 있어야 만이 베풀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는 없지만 조금씩 모으면 많아집니다. 많이 줄 수는 없지만 정성을 담아서 조금씩 베풀어도 받는 사람들은 행복해집니다. 그리고 무엇을 주어야만이 상대방이 행복해지고, 성당에 오는 것도 아닙니다. 많이 가진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더 큰 기쁨을 얼마나 자주 체험합니까?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내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고, 내 옆에 있는 이들도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있도록 큰 힘을 주는 내가 되어 봅시다.

 

2.3.

다음 기회를 노리고 떠나가는 악마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40일간 단식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준비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때 악마는 예수님의 계획을 망치려고 합니다. 악마는 40일간 단식하신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그런데 육신이 강할 때는 아무리 강한 유혹이라 할지라도 쉽게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육신이 약해졌을 때는 작은 유혹에도 흔들리게 됩니다. 그러나 유혹에 넘어가실 분이시라면 결코 단식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악마는 다음 기회를 노리면서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그 다음 기회는 바로 예수님의 수난을 가리킵니다. 그 때가 되면 악마는 또 다시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 와 하느님의 구원사업을 망치려고 할 것입니다. 하지만 악마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시는 것을 보겠지만, 예수님의 죽음은 예수님의 승리임을 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신 이유가 바로 십자가상의 제사를 드리시기 위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 악마는 완패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는 언제나 완승을 올리고 있습니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하느님께 등을 돌리지 않을 수 있도록 예수님의 모범을 본받아 유혹을 물리칩시다. 또한 처음의 마음을 늘 기억해야 합니다. 돌을 빵으로 만들어 드실 계획이 있었다면 예수님께서는 결코 단식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며 내가 바로 그리스도요!”라고 외치실 계획이 있으셨다면 굳이 인간으로 태어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그리고 악마에게 절하여 재물을 얻을 계획이 있으셨다면 굳이 목수의 아드님으로 태어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유혹은 처음의 마음을 잊게 만듭니다.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유혹을 물리치는 방법은 두 가지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단호하게 사탄아 물러라가.”라고 하든지, 요셉이 포티파르의 아내의 유혹에서 벗어나기 위하여냅다 튀든지.”하지만 예수님처럼 단호하기는 쉽지 않으니 유혹이 밀려올 때, “냅다 튀는연습을 많이 해 봅시다. 그리고 매일 주님의 기도를 바치며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라고 기도하는 것처럼, 유혹을 멀리할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제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사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단식과 금육으로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작은 결심들을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재의 수요일에 결심하고 계획했던 것을 나는 지금 어떻게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굳은 결심을 해 봅시다. 그리고 사순 첫 주일을 맞이하여 내가 접하고 있는 유혹, 내가 싸우고 있는 유혹에 대해서 어떻게 이겨내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성찰해 보고, 유혹에서 당당히 승리하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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