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자로의 죽음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라자로가 죽어 무덤에 묻힌 지 이미 나흘이나 지나 있었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요한11,21)라고 말씀을 드립니다. 그런데 기적을 인간 편에서 하느님께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려야 합니다. 생명도 죽음도, 기쁨도 고통도 주님께 맡겨 드리며, 주님의 뜻을 찾을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마르타는 자신의 믿음을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주님께서 청하시는 것은 무엇이나 들어주신다는 것을 저는 지금도 알고 있습니다.”(요한11,22)라고 고백을 합니다. 예수님을 잘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르타는 죽은 오빠를 예수님께 살려 달라고 말씀드리지는 않습니다. 마르타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는 것으로 보아서, 지금 죽은 오빠를 살려달라는 청원은 드리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요한11,23)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오빠 라자로를 다시 살려 주시겠다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죽은 사람을 살린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지금 당장 오빠를 살려 주시겠다.”고 하신 말씀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난 다는 것은 죽었다 깨어나도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르타는 자신이 알고 있는 교리를 고백합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요한11,23) 마르타가 고백한 것은 마지막 날에 죽은 이들이 소생되리라는 믿음입니다. 이 믿음은 바리사이파 사람들뿐만 아니라 많은 유대인들이 믿고 있던 믿음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전능하신 분이십니다. 내가 믿고 있는 예수님께서는 내가 생각하는 범주를 벗어나시는 분이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마~ 이런 것 까지…,”하면서 불신을 드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전능하신”이라는 말의 의미를 정확하게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내가 안 되는 것이지 주님께서 안 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므로 모든 것에 마음을 활짝 열고,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마르타에게 당신이 누구신지를 알려 주십니다(계시).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11,25) 예수님은 생명 그 자체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 모든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얻습니다. 그러므로 영혼과 육신의 부활을 굳게 믿고 있는 우리들은 이 말씀을 깊이 간직하며 살아야 합니다. 주님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겠다는 예수님의 약속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또 말씀하십니다.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그리고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11,26)라고 마르타에게 물으십니다. 마르타가 믿는다면 라자로는 살아날 것입니다. 기적은 믿음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베푸시는 기적에는 늘 믿음이 따라온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나 또한 예수님께 믿음을 드린다면 내가 믿고 있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마르타는 즉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요한11,27) 이렇게 마르타는 굳은 믿음을 고백했습니다. 이제 라자로는 다시 살아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라자로의 부활은 예수님께서 바로 그리스도이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것이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라자로가 죽어 있는 상태입니다. 라자로가 죽어 있는 상태인 것처럼 죽은 이의 부활을 체험해 보지 못한 마르타도 라자로의 부활을 기대하지 못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 눈앞에서 그런 표징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할지라도 나는 굳게 믿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면 그대로 됩니다. 나는 그것을 굳게 믿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이 믿음은 나를 구원에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제2의 라자로가 되어 죽음에서 생명에로 건너가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마르타처럼 그렇게 “예! 주님! 저는 굳게 믿습니다.”라고 고백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