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단식
단식이란 말 그대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끊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면서 자주 단식을 합니다. 그리스도인이 말하는 단식은 육신의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이나 무엇인가 자신의 뜻을 주장하기 위해서 항의하는 표시로 하는 것과는 다른 것입니다. 단식의 중심에는 예수님께서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공생활을 시작하시기에 앞서 40일간 단식하셨는데, 예수님의 모범을 본받아 단식을 하는 의미는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에 앞서 마음 자세를 새롭게 하고, 목표를 설정하며, 내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실천으로 옮기는데 있어서 가장 어려움은 나약한 의지입니다. 육신의 유혹은 감당할 수가 없기에 그 육신의 유혹을 이겨내는데 가장 탁월한 효과를 내는 것이 바로 단식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재의 수요일과 성 금요일에는 단식을 하는데, 단식을 지켜야 하는 사람은 만 21세에서 60세까지의 건강한 신자들입니다. 신체가 허약하여 단식을 할 수 없는 사람은 단식과 금육에서 제외됩니다. 또 단식일이라고 하여 하루 종일 음식물을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한 끼의 식사는 충분한 양을 섭취하도록 하고, 아침과 저녁 식사도 가볍게 하는 것을 금지하지는 않았습니다. 단식으로 절약된 양식은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데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여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각국의 주교회의가 정하도록 하였습니다.
이사야는 참된 단식(이사58,1-12)이 무엇인지를 이렇게 가르쳐 주십니다.
① 정의를 실천하고 자기 하느님의 공정을 저버리지 않는 것.
②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하는 것
③ 하느님께 보이기 위한 단식이 아니라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해 단식하는 것
④ 내 이익을 쫓기 보다는 나와 함께 하는 이들을 위해 배려하는 것
⑤ 하느님을 섬기기에 폭력을 포기하는 것
⑥ 다른 이들에게 보이려고 단식하지 않는 것(제 머리를 골풀처럼 숙이고 자루옷과 먼지를 깔고 눕는 것만으로 단식했다고 할 수 없습니다.)
⑦ 불의한 결박을 풀어 주고 멍에 줄을 끌러 주는 것,
⑧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내보내고 모든 멍에를 부수어 버리는 것
⑨ 양식을 굶주린 이와 함께 나누고 가련하게 떠도는 이들을 내 집에 맞아들이는 것,
⑩ 헐벗은 사람을 보면 덮어 주고 도움을 청하는 이를 외면하지 않는 것
⑪ 회개하여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 버리는 것
⑫ 굶주린 이에게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 주는 것
위의 내용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단식들은 참으로 많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한 끼를 안 먹는 것이 아니라 단식을 통하여 내 의지를 정화하고, 의로운 삶을 실천하며, 나눔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