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단식의 이유

단식의 이유

성경에서는 단식이라는 단어가 약 156번 정도 나옵니다. 이 단식은 하느님께로 나아가기 위해 하는 것이며, 회개의 삶과 온전한 신뢰의 삶, 청원의 삶을 드리기 위해 행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함 때문에

구약성경에서 보면 하느님과 함께 있는 이는 먹고 마시는 것을 초월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세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산에 머무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그곳에서 주님과 함께 밤낮으로 사십 일을 지내면서,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다. 그는 계약의 말씀, 곧 십계명을 판에 기록하였다.”(탈출34,28)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 앞에서 다른 생각은 나지 않게 됩니다. 주님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모든 것이 완벽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천국을 그려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삶은 모든 것을 초월하기에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축복을 기다리며

사무엘기에 보면(1사무9,13) 사무엘이 백성을 위하여 하느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사무엘이 제사를 마치고 나올 때까지 음식을 먹지 않고 사무엘을 기다렸습니다. 사무엘에 제물에 축복한 다음에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식사기도를 하기 전까지는 음식을 먹지 않습니다. 기다리는 것입니다. 내 앞에 있는 음식에 주님께서 축복해 주시고, 그 축복된 음식이 내 몸에 들어가 힘을 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속죄하기 위해(신명9,18-26)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40일간 머물며 계약의 판을 가지고 내려왔을 때, 백성들은 아론에게 자신들을 이끌어준 신을 만들어 달라고 하였고, 그래서 아론은 금붙이를 모아 금송아지를 만들고, 그 금송아지가 자신들을 이끌어준 신이라고 하면서 축제를 벌였습니다.

모세는 우상숭배에 빠진 이 백성을 위해 다시 주님 앞으로 나아가 밤낮으로 사십 일을 엎드려 있었습니다. 백서들이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질러 그분의 분노를 돋우며 지은 그 온갖 죄 때문에, 주님께 용서를 청하며 모세는 빵도 먹지 않고 물도 마시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의 간청을 들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론의 구원을 위해서도 모세는 기도하였습니다.

 

슬픔 때문에

사무엘기 상권에 보면 사무엘의 어머니 한나가 등장합니다. 한나는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었고, 게다가 프닌나가 그녀를 계속해서 괴롭혔기에 주님의 집에 올라갈 때면 한나는 울기만 하고 아무것도 먹지 않았습니다.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한나는 마음이 쓰라려 흐느껴 울면서 주님께 기도하였습니다.

만군의 주님,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 저를 기억하신다면, 그리하여 당신 여종을 잊지 않으시고 당신 여종에게 아들 하나만 허락해 주신다면, 그 아이를 한평생 주님께 바치고 그 아이의 머리에 면도칼을 대지 않겠습니다.”(1사무1,11)

엘리 사제는 처음에는 한나가 술취한 여인인줄 알았지만 그녀의 처지를 알고서는 안심하고 돌아가시오.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 당신이 드린 청을 들어주실 것이오.”(1사무1,17) 하고 축복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임신하여 사무엘을 낳게 됩니다. 이렇게 단식하며 울며 기도한 것을 주님께서는 들어 주셨습니다.

 

하느님의 명령 때문에

부정을 저지르거나 우상을 숭배하는 이와는 식사를 해서는 안 됩니다. 더욱이 하느님께서 금하셨다면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우상숭배를 통하여 자신의 왕권을 지키려는 예로보암에게 예언자를 보내어 그가 세운 제단을 부수고, 그의 죄를 지적하였습니다. 그리고 예로보암의 식사초대에도 응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금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짓 예언자의 말에 속아 음식을 먹으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어기게 되었고, 마침에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먹지 말아라!”하면 먹지 말아야 합니다. 아담과 하와도 하느님의 말씀을 어겼기에 낙원에서 추방을 당하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께 도움을 청하기 위해

에즈라는 유배에서 풀려나 예루살렘으로 향할 때, 아이들과 모든 재산을 거느리고 떠나는 자신들의 안전한 여행을 하느님께서 허락해 주시도록 하느님 앞에서 고행하며 단식하자고 말을 하였습니다.

에즈라는 아르타크세르크세스 임금에게 여행하는 동안 원수들로부터 보호해 줄 보병과 기병을 청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우리 하느님의 너그러우신 손길은 그분을 찾는 모든 이를 보살펴 주십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저버리는 모든 이에게는 그분께서 호된 분노를 내리십니다.”(에즈8,22)라고 말하였고, 확신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단식하며 하느님께 탄원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죽음의 절박한 상황에서 하느님께 간청하기 위하여

에르테르기에서 하만이 유다인들을 모두 죽이려고 하는 계획을 세우자 모르도카이는 왕비인 에스테르의 개입을 요구하였습니다. 모드도카이는 제 옷을 찢고 자루옷을 입은 다음 재를 뒤집어쓰고, 성읍 한가운데로 가서 대성통곡을 하였습니다. 유다인들은 단식하고, 울고 탄식하며 크게 통곡하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자루옷을 입고 재 위에 드러누웠습니다.(참조: 에스테르4,1-3) 에스테르는 유다인들에게 단식을 청합니다. “가서 수사에 살고 있는 모든 유다인들을 모아 저를 위하여 함께 단식해 주십시오. 사흘 동안 밤이고 낮이고 먹지도 마시지도 마십시오. 저도 마찬가지로 저의 시녀들과 함께 단식하겠습니다. 그러고는 법을 거스르는 것이긴 하지만, 임금님께 나아가렵니다. 그러다 죽게 되면 기꺼이 죽겠습니다.”(에스테르4,16)

그리고 그렇게 기도하여 하느님께서는 임금의 마음을 움직여 하만의 음모에서 유다인들을 구해 주셨습니다.

 

주님께 자비를 청하기 위하여

다윗은 우리야를 죽이고 밧세바를 차지하여 아이를 낳았는데 하느님께서는 그 아이를 치시어 큰 병이 들게 하였습니다. 다윗은 그 어린아이를 위하여 하느님께 호소하였습니다. 다윗은 단식하며 방에 와서도 바닥에 누워 밤을 지냈습니다. 그의 궁 원로들이 그의 곁에 서서 그를 바닥에서 일으키려 하였으나, 그는 마다하고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주님께 자비를 청하며 단식을 하였습니다.

이레째 되는 날 아이가 죽었습니다. 다윗은 신하들이 서로 수군거리는 것을 보고, 아이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습니다. 다윗은 바닥에서 일어나 목욕하고 몸에 기름을 바른 다음, 옷을 갈아입고 나서 주님의 집에 들어가 경배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궁으로 돌아와 음식을 가져오게 하여 먹었습니다.

신하들이 다윗에게 물었습니다. “임금님께서 어찌 이런 행동을 하십니까? 왕자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단식하고 우시더니, 이제 왕자님이 돌아가시자 일어나시어 음식을 드시니 말입니다.”(2열왕12,21) 그러자 다윗이 말하였습니다. “아이가 살아 있는 동안에 내가 단식하고 운 것은, ‘주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그 아이가 살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오. 그러나 지금 아이가 죽었는데 무엇 때문에 내가 단식하겠소? 아이를 다시 데려 올 수라도 있다는 말이오? 내가 아이에게 갈 수는 있지만 아이가 나에게 돌아올 수는 없지 않소?”(2열왕12,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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