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유혹이란?

유혹이란?

유혹(誘惑)이란 남을 꾀어서 그릇된 마음을 품거나 그릇된 행동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처음의 마음을 잊게 만들고, 순수함과 정의에서 버성나 좋지 않은 길로 빠지게 하는 것입니다. 내 안에는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다양한 행동을 하려는 내가 있습니다. 좋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나쁜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또 같은 상황이라 할지라도 매번 똑같이 생각하지도 않고, 매번 똑같이 행동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주어진 상황 안에서 생각하고 결정할 때 처한 상황이 늘 같지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여유가 있고 마음이 풍요로울 때는 의로운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기중심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때는 얼마나 너그러운 판단을 합니까? 그래서 무엇인가를 부탁할 때는 상대방의 기분이 좋을 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는 짜증과 조급함이 생겨나고, 별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미워하고 서운해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까이 있는 이들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출하여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사람이 언제나 똑같을 수는 없습니다. 언제나 마음의 평정심을 갖기도 힘들고, 언제나 너그럽게 행동하기도 쉽지 않으며, 늘 상대방을 이해해주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또한 자신이 결심한 것들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재의 수요일에 사제는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라고 말하며 머리에 재를 얹어 줍니다. 한 마음을 갖게 하기 위하여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늘 변합니다. 믿음이 있던 이들도 어느 순간 유혹에 넘어가 그 믿음을 잃게 되고, 의로운 길을 걷던 이도 어느 순간 그 길에서 벗어나기도 합니다. 유혹은 그렇게 밀려와서 나를 흔들고 어떤 것이 올바른 선택인지를 모르게 만듭니다. 한 번 결심한 것을 끝까지 지켜나가기 위해서 얼마나 큰 인내와 희생이 필요한지를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또 내가 하려는 일들을 지속적으로 행하려 할 때 생겨나는 많은 어려움들 앞에서 갈등하던 나의 모습과 나약함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의 마음을 자꾸 기억하려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의지를 키우기 위해서 육신을 통제하는 것입니다. 육신이 내 의지대로 통제가 될 때 나는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육신을 통제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고행과 단식입니다.

 

예수님께서도 메시아로서의 사명을 시작하시기에 앞서 광야로 나가시어 40일간 단식하셨습니다. 이때 악마는 빵으로, 권력과 명예로, 재물로 예수님을 유혹합니다. 그런데 사십 일 간 단식하신 예수님께는 이 유혹은 너무도 달콤한 유혹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을 참는 것이 예수님께는 큰 유혹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 모든 것이 유혹임을 알고 계셨고, 당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너무도 분명하게 알고 계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돌을 빵으로 만들어서 드실 계획이 있으셨다면 차라리 단식을 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권력과 명예를 얻어서 구원사업을 펼치실 계획이 있으셨다면 굳이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가장 강력한 왕국의 왕자로 태어나셨을 것입니다. 또 악마에게 절하여 재물을 얻으실 계획이 있으셨다면 굳이 인간이 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유혹은 그저 유혹일 뿐입니다. 그것을 알고 계셨기에 달콤한 유혹을 단호하게 이겨내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유혹 앞에서 너무도 자주 갈등하고 무너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유혹 앞에서 처음의 마음을 너무도 자주 잊어 버립니다. 그래서 내가 처음에 하고자 했던 것과, 지금까지 기쁘게 해 왔던 것을 고민하게 만들고, 마침내는 포기하게 만듭니다. 의인은 성실함으로 살아간다고 하였습니다. 그 성실함은 고통 속에서도 드러나야 하고, 기쁨 속에서도 드러나야 합니다. 주어진 상황이 어렵다 하여 다른 마음을 품어서도 안 됩니다. 그래서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기도하고, 지금 하고 있는 의로운 일들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하여 기도를 합니다. 유혹과 유혹 사이에서 방황하다가도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기도를 합니다.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내 마음을 붙잡기 위해서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고행을 하고, 육신의 한계를 체험하기 위해 도전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혹은 매력적입니다. 너무도 달콤합니다. 그리고 이 유혹은 언제나 내 곁에서 나와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망설임과 갈등 속에서 그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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