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나와 함께 깨어있어라.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26,40)

예수님께서는 겟세마니에서 기도하시며 공포와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십니다. 이제 잠시 후면 유다가 자신의 일을 할 것이고, 예수님께서는 붙잡혀 끌려가 온갖 수난을 당하시고 마침내 돌아가시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에게 당신의 고통을 말씀하십니다.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마태26,38)

지금 이 순간 제자들이 해야 하는 것은 주님과 함께 깨어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고통스럽게 기도하시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고통을 이해하고, 예수님께 위로를 드리는 것입니다. 당신을 믿고 따르고 있는 제자들만큼 예수님께 큰 힘이 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 제자들을 통해서 당신의 일을 계속 하실 것이기 때문에 제자들은 모두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깨어서 할 일은 예수님의 마음이 되어 기도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 순간 예수님을 위해서 할 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신 다음 조금 나아가 땅에 엎드리시어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 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마태26,39)

이 일을 하러 오셨지만 그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기에 괴로워하고 계십니다. 이런 유약한 모습을 보여주시는 이유는 예수님께서 영웅적인 모습으로 인간을 구원하시는 메시아가 아니심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또한 신앙생활 하면서 힘들고 지쳐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친다 할지라도 힘을 내라고 모범을 보여 주시는 것입니다. 고통은 고통입니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나가는 사람들이 바로 신앙인들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피땀을 흘리시며 기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26,40)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시간에,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예수님을 위해서 할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깨어서 함께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 곁에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고통을 바라보며 위로해 드리고, 나 또한 그런 어려움에 빠져 있을 때 기도하며 주님처럼 결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그것이 바로 유혹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유혹은 수난의 잔을 피해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유혹임을 알고 계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일을 하러 오셨고, 아버지 하느님의 일은 십자가의 수난입니다. 그러나 몸은 고통의 두려움과 공포를 알고 있기에 마음을 유혹합니다. 몸이 원하는 것은 십자가의 길을 피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마음은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것이 유혹입니다. 그래서 그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라는 것은 일차적으로는 예수님 자신에게 하신 말씀이고, 이차적으로는 제자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이 밤 한 시간 깨어 기도하면서 주님을 위로해 드립시다. 이 밤 한 시간 깨어 기도하며 주님과 함께 합시다. 주님의 고통에 동참하며 주님께서 짊어지신 십자가를 기꺼이 짊어지는 내가 되어 주님을 위로해 드립시다.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마태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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