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초
부활초는 부활 성야 미사 때에 축복하는 특별한 초로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제대 옆에 두고 전례를 거행하는 동안 밝힙니다. 이 초는 죽음의 어둠을 이기고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새 생명의 빛을 상징합니다.
부활초에 불을 밝히기 위해 교회는 성당 안에 있는 모든 불을 끄고, 새 불을 축복합니다. 그리고 그 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것임을 구체적으로 고백합니다.
먼저 사제는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시작이요 마침이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영광과 권능이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아멘.”하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를 통해 예수님께서는 시작도 끝도 없으신 하느님이시며, 온 세상의 주님이심을 고백하며 마땅히 영광과 찬미를 드려야 함을 선포합니다.
두 번째로, 사제는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오상을 기억하기 위해 향 덩이를 다섯 개를 꽂으면서 “주 그리스도님, 거룩하시고 영광스러우신 상처로 저희를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소서. 아멘.”하고 기도합니다. 이 기도를 통해 구원자이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모든 것을 내 놓으셨다는 것을 기억하고, 예수님의 수난공로를 통해 구원을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세 번째로, 사제는 새 불에서 부활초에 불을 댕기면서 “영광스러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빛은 저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소서.”라고 기도하며 불을 붙이는데, 이 기도를 통해 빛으로서 세상을 살아가고자 하는 소망과 그리스도인의 새로운 삶을 다짐하고, 온 세상에 구원의 기쁜 소식이 전해져 주님의 구원 안에서 살아갈 수 있기를 청합니다.
네 번째로, 가장 결정적인 선포는 사제가 부활초를 높이 들고 “그리스도 우리의 빛”이라는 세 번의 외침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빛이십니다. 우리의 빛이신 이유는 우리를 죄의 사슬에서 풀어 주셨고,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큰 소리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를 목청껏 외치는 것입니다.
또한 이 빛의 예식은 이집트에서 탈출하는 이스라엘 민족을 비추며 앞장서 인도하던 불기둥(탈출 13, 21-22)을 기억하게 하며, 부활초는 빛이신 예수님께서 신앙인들을 빛으로 인도하고 계심을 알게 해 줍니다.
이렇게 교회는 부활초에 불을 밝히며 부활초가 어떻게 예수님을 상징하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 어떤 분이신지를 신자들에게 선포하고, 그리스도인들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기억하게 합니다.
교회는 세례식이 있을 경우, 항상 부활초에서 불을 붙여서 영세 받는 새 신자들에게 빛을 전해 줍니다. 예수님을 믿고 세례성사로 새롭게 태어난 이들이 그리스도와 함께 빛으로서 살아가며 참된 빛 안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함이고, 그리스도인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기 위함입니다.
또한 장례미사가 있는 경우도 부활초를 밝히고 미사를 봉헌합니다. 망자가 한 생을 주님을 향해서 살아왔으니 이 마지막 미사를 봉헌하면서 빛이신 주님께서 그를 비추시어 천국으로 인도해달라는 청원이며, 한 생을 빛의 자녀로서 살아왔고, 이제 빛이신 주님께로 나아간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활초를 바라볼 때 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빛이심을 기억하면서 하느님께 온 마음으로 감사를 드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