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탁덕(首先鐸德)
탁덕이라는 말은 신부(神父)를 지칭하는 옛 말입니다. 원뜻은 덕(德)을 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탁(司鐸), 서사(西士), 신사(神士) 등과 함께 ‘천주교회의 사제’를 뜻하는 중국식 표현입니다. 현재는 별로 사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탁(鐸)이란 방울을 말하는데 조선 시대에는 문무에 관한 교령(敎令)을 내릴 때 큰 방울을 흔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탁덕이라는 말 자체는 덕을 행할 수 있도록 소리를 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김대건(金大建, 안드레아, 1821∼1846) 신부님은 1784년 한국 천주교회 창설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가장 먼저 사제(司祭)로 서품(敍品)된 분이므로 수선탁덕(首先鐸德)이라는 칭호를 붙였습니다. 수선(首先)은 ‘가장 먼저’라는 뜻이니 수선탁덕이라는 말은 가정 먼저 사제가 되신 분을 뜻하는 것입니다. 수선탁덕이신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조선이라는 사회에 하느님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신 사제로서 탁덕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셨습니다. 또한 순교하시기 전에 “여러분이 죽은 후에 행복하기를 원하면 천주교를 신봉하십시오.”라는 말씀으로 끝까지 탁덕으로서의 삶을 살아가신 위대한 신앙인이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