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팔레스티나 지방에서 일어나는 농사법을 알아야 합니다. 팔레스티나에서는 가을철 우기가 끝나고 11월 중순에서 12월 사이에 씨를 뿌리는데, 농부는 씨앗 자루를 들고 들판으로 나가 씨를 뿌립니다. 씨를 뿌린 후 쟁기질을 하여 씨가 땅에 묻히게 합니다. 따라서 씨를 뿌리는 사람은 씨를 다 뿌리고 나서 땅을 갈기에 씨가 어디에 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습니다. 농부가 뿌린 씨의 운명은 그 씨가 떨어진 땅에 의해 좌우되었습니다. 추수를 하고 밭을 묵혀 두는 동안에는 사람들이 밟고 다니므로 밭 사이에 길이 나곤했습니다. 또 흙은 없고 돌만 있는 곳도 있었고, 가시덤불만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곳도 많았습니다.

 

길에 떨어진 씨

씨를 뿌리는 이가 씨를 뿌렸습니다. 그런데 어떤 것은 길에 떨어져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습니다. (마태13,4) 쟁기질은 씨앗을 뿌린 다음에야 합니다. 씨앗의 운명은 쟁기질이 끝난 다음에야 결정됩니다. 길에 떨어진 씨앗에서는 아무런 수확도 얻을 수가 없습니다. 새들이 낟알을 쪼아 먹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19 누구든지 하늘 나라에 관한 말을 듣고 깨닫지 못하면, 악한 자가 와서 그 마음에 뿌려진 것을 빼앗아 간다. 길에 뿌려진 씨는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마태13,19)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말씀을 듣기는 했지만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사람은 마치 참새가 씨를 먹어 치우듯 사탄이 그의 마음에 뿌려진 말씀을 빼앗아가 믿음과 구원을 방해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받아들일 마음이 없는 이에게는 진리의 말씀이 뿌리내릴 수가 없습니다.

 

돌밭에 떨어진 씨

어떤 씨앗은 흙이 많지 않은 돌밭에 떨어졌습니다. 흙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기에 싹은 곧 돋아났습니다. 하지만 뿌리를 깊이 내려야 뜨거운 열기를 견딜 수 있는데,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게 돌들이 막고 있었기에 결국 뿌리가 말라 버리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돌밭에 떨어져 싹이 곧 돋아났다가 해가 솟아오르자 말라 죽은 씨앗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0 돌밭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들으면 곧 기쁘게 받는다. 21 그러나 그 사람 안에 뿌리가 없어서 오래가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 때문에 환난이나 박해가 일어나면 그는 곧 걸려 넘어지고 만다.”(마태13,20-21)

 

돌밭에 뿌려진 것과 같은 마음의 밭을 가진 사람은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지만, 행동으로는 옮기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하고자하는 마음은 있지만 시련이 조금만 주어저도 주저앉고 마는 신앙인들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믿음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굳은 의지와 믿음이 부족하여 작은 시련을 만나게 되면 곧 포기해 버리는 사람. 이러한 사람 안에서 말씀은 열매를 맺지 못합니다.

 

가시덤불 속에 떨어진 씨

농부가 뿌린 씨앗 중에는 가시덤불 속으로 떨어진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큰 나무 아래에서는 작은 나무들이 잘 자라지 못합니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큰 나무 아래에서는 제대로 커나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큰 나무가 아니라 가시덤불이라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가시덤불이 씨앗이 내민 작은 잎을 덮어 버리고, 뿌리를 움켜잡고 있기에 제대로 자랄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시덤불 속에 뿌려져 열매 맺지 못한 씨앗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2 가시덤불 속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기는 하지만, 세상 걱정과 재물의 유혹이 그 말씀의 숨을 막아 버려 열매를 맺지 못한다.”(마태13,22) 이 가시덤불 속과 같은 마음은 이 세상에 대한 근심 걱정, 재물이나 세상이 주는 기쁨에 대한 집착 때문에 말씀의 씨앗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는 것처럼, 굳은 믿음과 단호함이 없다면 결국 세상적인 것에 관심을 더 기울이고, 마침내는 믿음을 빼앗기는 사람을 말합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씨

그러나 길바닥이나 돌밭, 가시덤불에 떨어지지 않고 좋은 땅에 떨어진 씨들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예순 배, 어떤 것은 서른 배”(마태13,8)가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좋은 땅에 뿌려진 씨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23 좋은 땅에 뿌려진 씨는 이러한 사람이다. 그는 말씀을 듣고 깨닫는다. 그런 사람은 열매를 맺는데, 어떤 사람은 백 배, 어떤 사람은 예순 배, 어떤 사람은 서른 배를 낸다.”(마태13,23)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씨앗을 나에게 뿌리셨습니다. 이 말씀의 씨앗이 뿌리를 내리고, 잘 자라기 위해서는 먼저 내 마음의 밭이 옥토가 되어야 합니다. 거름이 풍성한 밭에서 곡식들이 잘 자라듯, 굳은 믿음과 확고한 신앙생활은 말씀의 씨앗을 풍성하게 만들어 줍니다. 주님만을 바라보는 이들은 두 주인을 섬기지 않고, 주어진 시련들을 끝까지 이겨냅니다. 돌을 걷어 내고, 가시덤불을 제거하게 만듭니다. 그렇게 끊임없이 돌보고 관리하기에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가 바로 말씀을 듣고 깨달은 이, 내가 바로 말씀을 듣고 깨달은 이가 되어야 합니다.

 

2.3. 귀 있는 사람은 들어라.(마태13,9)

예수님께서는 말씀의 씨를 뿌리십니다. 그런데 길에 떨어진 것이나, 돌밭, 가시덤불 등에 떨어진 씨를 보면서 농사의 실패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100, 60, 30배의 결실을 거둔 씨들이 있기 때문에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말씀을 받아들이는 이의 자세입니다. 믿음 없이 받아들인 말씀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확신이 없이 신앙생활은 두 주인을 섬기게 만들고, 마침내는 주님을 저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굳은 믿음과 확고한 신앙생활은 100배의 열매를 맺게 함을 명심해야 합니다. 나에게 말씀의 씨를 뿌리신 주님께서는 내가 100배의 열매를 맺기를 원하십니다.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성찰과 통회로 마음의 밭을 갈고, 돌을 골라내며, 가시덤불을 불태워버리고, 정개와 고백과 보속으로 100배의 열매를 맺어 봅시다. 풍성한 열매를 맺는 자녀가 되어 주님께서 찬양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가해 11-20주일, 연중시기(가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