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어떤 사람이 그것을 가져다가 자기 밭에 뿌렸다. 겨자씨는 어떤 씨앗보다도 작지만, 자라면 어떤 풀보다도 커져 나무가 되고 하늘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인다.” 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또 하늘 나라는 누룩과 같다. 어떤 여자가 그것을 가져다가 밀가루 서 말 속에 집어넣었더니, 마침내 온통 부풀어 올랐다.” 라고 말씀하시면서 하느님 나라가 어떠한지를 알려 주셨습니다.

 

보잘 것 없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것이 보잘것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금 보기에는 보잘 것 없어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감추어진 잠재력은 나보다 수십 배 더 커나 갈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줘야 합니다. 작은 것 하나 하나를 실천해 나갈 때 어느 순간 커다란 그 무엇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1. 겨자씨의 비유

겨자씨는 아주 작습니다. 그래서 율법학자들도 작은 것을 대표하는 것으로 겨자씨를 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씨는 3-4미터의 나무로 자랍니다. 즉 처음에는 보잘 것 없이 작은 것이지만 그 안에 가지고 있는 힘으로 차차 크게 자라나 새들도 쉬려고 그 나무를 찾아올 정도로 커집니다. 하느님의 나라의 시초는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것이지만, 후에는 그렇게 커질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이 비유는 복음의 놀라운 힘을 보여 줍니다. 그렇게 작은 것이라도 그 얼마나 큰 것이 되는가를. 예수님께서 승천하실 때 당신을 믿고 따르는 이들은 100명 정도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들이 예수님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비유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개념은 바로 성장이라는 개념입니다. 이 개념은 언제나 재촉하고 앞을 가리키며 목표를 향해 불가항력적으로 나아가는 하느님 나라의 역동적인 본질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발전되고 확장되는 한편, 하느님께서는 역사 자체를 그 찬란한 목표로 인도하십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은 보잘 것 없는 신앙인지만 내가 노력하고 하느님께서 끌어 주신다면 나는 커다란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신앙인이 될 것입니다.

 

2. 누룩의 비유

소아시아에서 빵을 만드는 일은 여자가 맡은 일이었습니다. 이 여인이 가족을 위해 만들어야 할 빵은 서 말입니다. 누룩은 한 줌 정도의 적은 양으로도 많은 양의 밀가루 반죽을 부풀립니다. 미세하고 알아보기 힘든 시작이 마지막의 엄청나게 큰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세상에 있는 그리스도교는 밀가루에 섞여져 있는 누룩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은근히 숨겨진, 그러나 활발한 전파력을 가진 하느님의 힘인 것입니다. 이 힘은 점차로 퍼져 가, 모든 것을 변화 시킵니다. 밀가루가 누룩을 통하여 발효되어 향기를 풍기게 되듯이 복음에 따라서 변화된 나도 그렇게 향긋한 냄새를 풍길 수 있어야 하고, 누군가에게는 희생과 봉사를 통하여 양식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는 누룩이 밀가루를 변화시키듯이 그렇게 내 옆에 있는 이들을 변화시켜야 합니다. 그들에게 복음의 기쁨이 전해지게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나는 그렇게 누룩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공동체 안에서 그 공동체를 성화 시키고, 하느님 백성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와 바르나바 사도가 안티오키아 공동체를 그리스도인 공동체로 만들었던 것처럼 말입니다. 내 가정, 내가 속한 단체, 직장 등을 하느님 보시기 좋은 공동체로 만들기 위해 나는 누룩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모습으로 본당 공동체에 참여하여 본당 공동체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본당 공동체가 하느님 나라를 보여주고, 확장시켜 나가는 샘이 되어야 하고, 빛이 되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예수님의 선교 활동과 함께 밝아 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나라를 시작하셨고 또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기적들은 그 나라가 도래하였음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치유 기적과 마귀를 쫓아내신 기적들은 하느님 나라의 여명을 알리는 수많은 표징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나라는 하느님의 나라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식으로 오지는 않습니다. 하느님의 지혜를 받은 사람들만이 무엇이 일어났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알게 되는 유일한 길은 바로 믿음입니다. 믿음의 눈에 의해서 볼 수 없는 모든 것을 볼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실재합니다. 그러나 아직 완성되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바로 우리 모두를 통해서 말입니다. 내가 작은 누룩이 되어 밀가루를 부풀리는 역할을 할 때 하느님의 나라는 커져 나갈 것입니다. 내가 작은 겨자씨가 되어 땅에서 썩을 때 하느님의 나라는 커져나갈 것입니다.

 

누룩이 된다는 것, 겨자씨가 된다는 것은 주변에 영향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누룩이 밀가루 안에 들어가 변화를 시키는 것처럼 나 또한 주님의 누룩으로서 형제자매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가 있습니다. 종교적, 도덕적, 사회적 활동들에 있어서 나의 행동이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어떻게 영향을 미쳐야 하는지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끔은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 혼자 어떻게 하라고! 몇 명만 더 있으면 좋을 텐데…” 이런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나에게 힘이 되는 존재는 바로 누룩으로서 살아가는 형제자매들입니다. 내가 그에게 도움이 되면, 그도 나에게 도움이 됩니다. 그렇게 공동체는 함께 성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누룩이 아니라 곰팡이와 같은 삶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누룩은 빵을 맛있게 만들어주지만, 곰팡이는 빵을 못먹게 만들어 버립니다. 나는 공동체에 있어서 어떤 존재입니까? 공동체를 하느님 보시기 좋은 모습으로 부풀리는 누룩과 같은 존재입니까? 아니면 공동체를 상하게 하는 곰팡이와 같은 존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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