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승천 대축일
오늘은 성모님의 승천축일입니다. 그런데 예전에는 “몽소승천(蒙召昇天)”이라고 했는데 그 말뜻에서 잘 알 수 있듯이 “부르심을 받고서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말뜻에서 알 수 있듯이 마리아의 ‘몽소승천’ 이라는 용어가 지니는 의미는 예수님의 ‘승천’과는 구분됩니다. 몽소승천은“원죄 없으신 하느님의 어머니, 평생 동정녀 마리아는 지상생활을 마친 후 그 영혼과 육신을 지닌 채 하늘의 영광으로 영입(迎入)되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예수님의 승천’은 능동적이지만, ‘마리아의 몽소승천’은 피동적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 이후에 하늘에 오르신 것과는 달리 마리아는 예수님에 의하여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습니다. 그리고 최근 전례서 안에서는 몽소승천이라고 하지 않고, ‘성모승천 대축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자로 “몽소승천”라는 말이 일반인들에게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자로 보면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몽소승천으로 성모마리아는 인간의 삶 안에서 가장 큰 축복을 먼저 받게 됩니다. 예수님을 잉태하실 때 천사의 아룀에“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1,38)라고 천사의 알림에 응답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모든 뜻을 받아들였습니다.
또 마리아는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의 만남에서“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 1,45)이라고 엘리사벳이 기쁨 중에 노래를 하였는데, 그 말씀이 그대로 성모님께 이루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을 낳았기에 행복하셨을 뿐만 아니라 믿음을 가지고 한 생을 살아가셨고, 그렇게 “몽소승천”이라는 축복을 받으셨기에 행복하신 것입니다.
교회가 성모님의 승천을 기념하는 이유는 성모님을 사랑하기 때문이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성모님처럼 살아갈 때, 성모님께서 받으신 영광을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교회는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것은 믿음의 순종으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응답하였기 때문입니다. 조건없는 응답과 믿음에 가득 찬 순명은 모든 이들에게 귀감이 되게 합니다. 그러므로 그렇게 성모님처럼 아무런 조건 없이 믿음 안에서 순명하게 될 때, 그리고 그 삶을 살아갈 때 “성모승천”이라는 영광을 나 또한 받게 된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성모승천 대축일을 맞이하여 나의 하느님 나라에서의 삶을 더욱 깊이있고 진지하게 고민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