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에게 마음에 드는 삶을 살아갑시다.
신앙 공동체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너그럽고, 어떤 이는 조급합니다. 어떤 이는 불평을 잘하고, 또 어떤 이는 칭찬을 잘 합니다. 또 어떤 이는 힘들지만 봉사하기를 마다하지 않고, 또 어떤 이는 봉사하기를 꺼려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모두가 자신에게 잘 해주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기를 바랍니다.
1. 신앙인들이 좋아하는 사람
첫째, 봉사할 때 함께 해 주고, 잘했다고 늘 격려하고 칭찬해 주는 사람.
둘째, 언제 어디에서나 만나도 반갑게 인사하며 손을 잡아 주는 사람.
셋째,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사람.
넷째, 자신에게 좋지 않은 일이라 할지라도 공동체를 위해서라면 아무 말 없이 따라주고, 공동체가 결정한 것들에 대해서는 불평하지 않는 사람.
다섯째, 언제나 변함없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그 자리에 있는 사람, 그리고 언제나 신앙인의 자리에 머물기 위해 기도하는 사람.
여섯째, 진실하게 기도하고, 성가를 기쁘게 부르는 사람.
일곱째, 내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묵묵히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는 사람. 그리고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하지 않는 사람.
여덟째, 다른 사람의 허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야”하면서 다른 주제로 대화를 돌리는 사람.
2. 신앙인들이 좋아하지 않는 사람
첫째, 일이 있을 때는 늦게 와서 말로 다 때우고, 성당에서는 열심한 것 같은데 밖에 나가서는 온갖 나쁜 일과 나쁜 말은 다 하고 다니면서도 안 그런 척 하는 사람.
둘째, 상대방을 평가하거나, 애써 일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며 잔소리가 많은 사람. 그래서 칭찬에 정말 인색한 사람.
셋째, 함께 있으면 굉장히 친한 것 같은데 돌아서서는 내 욕과 흉을 보는 사람, 그리고 자신은 결코 그런 사람이 아닌 척 하는 사람
넷째, 인사를 받으려고 하고 잘난 척 하며, 자신과 관계가 껄끄러운 사람은 만나도 외면하고, 그가 먼저 인사를 해도 외면하고 안 받아 주는 사람.
다섯째, 성당의 경건함을 훼손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하는 사람.
여섯째, 남에게 상처를 주면서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활하는 사람. 그리고 자신은 아무런 문제가 없고, 상대방이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간다는 것은 기쁨이기도 하지만 힘이 들 때가 있습니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더 나아가 나에게 거짓을 말하고 상처를 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서하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이 듭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지 않으면 그를 볼 수 없고, 기도하지 않으면 욕을 참을 수가 없고, 기도하지 않으면 화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나 때문에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도 그렇게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조금은 너그럽게 상대방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요? 예수님의 마음으로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요?
3. 나는 주님 구원의 도구
많은 경우, 임종을 앞둔 이들은 그동안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용서를 청하고 화해를 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풀고 주님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주님의 뜻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너희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18,18)
하느님께서는 회개하는 죄인의 기도를 늘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그런데 그 회개는 진실한 회개이어야 하고, 내가 손해를 끼쳤다면 갚아야 하는 것이며, 누군가에게 잘못을 했다면 용서를 청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가 하느님의 자녀이기에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이니 당연히 하느님께 용서를 청해야 합니다. 그렇게 용서를 청하는 이를 주님께서는 기쁘게 받아 주십니다.
그런데 내가 주님께 용서를 청하지만 그 형제자매와 화해하지 않고, 내가 회개하여 주님께 자비를 청하지만 그 형제자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으면 결국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네가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내가 온 마음으로 그와 화해하고, 잘못에 대해 용서를 청하며, 주님께 자비를 청할 때, 주님께서는 나를 양털처럼 희게 만들어 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그를 용서하지 않고, 그에게 용서를 청하지 않으며, 그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면 내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 구원의 도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내 입과 내 마음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내 손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내가 그에게 사랑과 자비를 베풀고,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서 용서를 청하고, 온 마음으로 회개하며 손을 내 밀기를 바라십니다. 그렇게 구원의 손길을 내 밀 때, 주님께서는 당신 구원의 은총을 아낌없이 쏟아 부어 주십니다.
또한 내가 옹졸한 마음을 갖게 되면 그가 나에게 용서를 청하지 못하게 되고, 그가 주님께로부터 용서받지 못함도 알아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나를 통해서 그를 구원하려 하십니다. 아무리 미운 형제자매라 할지라도 나 때문에 멸망에 떨어지는 일은 없어야 하고, 그 미운 형제자매 때문에 내가 멸망으로 떨어지는 일도 일어나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함께 어울려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울려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친교입니다. 주님 안에서 친교를 누리기 위해서는 너그러워야하고, 이해해야 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어야 하고, 그를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야 합니다. 자그마한 감정들이 주님 안에서의 친교를 깨트립니다. 무심코 지나쳤던 내 행동들이 형제자매들과 거리를 두게 만듭니다. 우리 모두는 어울려 살아가는 사람임을 꼭 잊지 맙시다. 그리고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더욱 노력합시다. 서로의 마음에 쏙 들기 위해 더욱 의로운 삶으로 노력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