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 박취득(라우렌시오, 노렌죠

순교자들의 신앙

복자 박취득(라우렌시오, 노렌죠)

신해박해(1791)로 지방에서 많은 교우들이 박해를 당하고 있을 때, 노렌죠는 면천(沔川) 고을에서 체포되어 옥에 갇혀 있는 교우들을 자주 찾아가 위로하였습니다. 하루는 옥에 있는 교우들이 아침을 들고 있는 중에 그가 용감하게 관문을 두드리고 나아가, 󰡒무죄한 사람들을 혹독하게 매질하고, 옥에 가두어 놓는 것은 무서운 죄가 아닙니까?󰡓라고 관장에게 외쳤습니다.

 

관장은 그가 이미 천주교 사건으로 옥에 갇혀 있던 박일득의 동생임을 알자 화가 나서 체포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이내 그는 체포되어 가혹한 매질을 당하였습니다. 그러나 마음이 흔들리기는 고사하고, 오히려 가벼운 나무칼 대신에 쇠로 된 것을 씌워달라고 관장에게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나무칼이 너무 가벼우니 쇠로 된 것을 씌우게 하시오.”

 

관장은 󰡒너는 어찌하여 국왕과 관장들이 금하는 나쁜 도를 따르느냐?󰡓고 힐문하자, 그는 󰡒저는 나쁜 도리를 따르지 않고, 다만 만물을 창조하신 천주를 숭배하라고 가르치는 참다운 종교의 몇 가지 계명을 지킬 뿐입니다. 저는 그 천주를 공경하고, 다음에는 임금님과 관장들과 제 부모와 다른 어른들을 공경하며, 제 친구들과 은인들과 형제를, 그리고 다른 모든 사람을 사랑합니다.󰡓라고 당당하게 대답하였습니다.

 

노렌죠는 자신이 갖고 있는 심경을 적은 다음과 같은 편지를 모친에게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불효자식은 옥중에서 어머니께 제 심정을 알려 드립니다. 저는 항상 천주를 지성으로 섬기고 부모께 효성을 다하며 형제와 화목하고 천주의 명을 지켜 저의 모든 생각과 행동을 취하겠다고 결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저는 천주께 죄를 범하고 부모와 형제에 대한 제 본분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3(三仇)를 이기지 못한 죄는 수 없이 많습니다. 어머니, 제 불효를 용서하십시오. 삼촌과 형과 형수는 제가 더 잘 대접해 드리지 못한 것을 용서하시고, 천주께 제 죄를 사하여 주시고 제 영혼을 구해 주시도록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천주께서는 당신들의 모든 죄도 사해 주실 것입니다. 천주의 명령을 충실히 지키십시오. 제가 옥에 갇힌 지 두 달쯤 된 어느날, 잠결에 자신의 고난을 따르라는 예수의 십자가를 얼핏 보았습니다. 저는 이 발현을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는 동안 승리의 시간은 점차 그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는 다시 곤장 50대를 맞았고, 관장은 그의 죽음을 재촉하기 위하여 그를 치는 동안 물을 붓게 하였습니다. 그의 몸은 이제 더 없이 참혹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곤장이나 몽둥이로 도합 14백 대 이상이나 맞았고, 8일 동안을 물 한 방울도 마시지 못하였습니다. 옥사장은 그가 죽은 줄 알고 옷을 벗긴 다음 찬물로 씻어 밖에 내던졌습니다. 그러나 노렌죠는 죽지 않았었습니다. 밤 사이에 교우들이 몰래 가서 그에게 약간의 음식을 먹였는데, 옥사장은 그것을 막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튿날 228일에 그는 관장 앞에 다시 끌려 나가 또 매질을 당하였습니다. 관장과 형리들과 구경꾼들은 그가 여전히 살아 있는 것을 보고 어안이 벙벙하였다. 교우들은 그가 다시 옥에 갇히자 스스로 칼을 벗고 자리에 누웠다고 합니다. 다음날 그의 모든 상처는 기적적으로 나아서 흔적조차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옥사장은 천주교인들이 그를 도와 준 줄로 생각하고 그들에게 욕설을 퍼 부었습니다. 그러나 노렌죠는 나는 굶겨도 죽지 않고 맞아도 죽지 않으나 목을 매면 죽을 거요.”라고 말했습니다. 옥사장이 새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하니, 때는 1799229일이요, 그의 나이는 30세 가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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