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교자 대축일

순교자 대축일

순교란 하느님을 위해서, 믿음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는 행위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순교란 단순히 신앙을 증거 또는 증언만을 뜻함이 아니라 목숨을 바치면서까지 신앙의 증거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적 순교는 엄밀히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죽음을 당해야 하고, 그 죽음이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오하는 자에 의하여 초래되어야 하며, 그 죽음을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회가 순교를 성스럽고 거룩하고 고귀하게 받아들이는 이유는 순교가 그 무엇보다도 분명하고 명확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는 행위이며, 예수님을 닮은 삶이기 때문입니다.

순교자의 죽음은 그리스도의 죽음에 실제로 참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교자가 자신에게 모진 고문을 가하고, 생명을 빼앗아 가지만 예수님께서 폭력으로 저항하지 않으신 것처럼, 순교자들도 박해자들에게 저항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고통과 생명까지도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했기에 교회는 순교자들을 기억하고 본받고 그분들의 신앙을 높이 기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인은 언제나 순교할 준비를 갖추고 살아야 합니다. 특히, 순교자 성월 동안에는 선조들의 순교정신을 본받고 생활하면서 신앙 쇄신의 계기로 삼고자 더욱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순교자들은 갑자기 체포되어 모두가 단 칼 아래에서 영웅적으로 순교하신 것은 아닙니다. 모진 시련과 고문과 배교의 유혹 속에서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고, 죽음까지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끊임없이 기도했고, 늘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련하고 단련해야 만이 위기의 순간에 그 능력을 발휘하는 것처럼, 우리의 순교자들도 일생을 두고 순교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살아왔기에 순교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순교자들은 오로지 마음을 주님께로만 향했기에 어떤 일이 주어져도 기쁘게 받아들였습니다. 순교자들은 매 순간순간을 순교하는 마음으로 살았다고 합니다. 순교정신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기에 그들이 체포되거나 혹은 재산을 몰수당하거나, 야비하고 폭력적인 관리들 앞에서도 비폭력과 무저항으로 당당하게 순교의 길을 걸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순교자들은 단 한 번의 성사를 받기 위해서 평생 동안 신부님들을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했으며, 단 한 번의 미사참례를 하기 위해 수십 리의 밤길을 걸어야만 했고, 굶주림이나 헐벗음도 감수 인내해야 했습니다.

 

또한 순교자들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지 않으면 안됐고, 같은 동네 사람들이 행하는 미신행위에 참례하지 않기 위해 온갖 희생을 무릎 쓰고 재산을 정리하여 깊은 산골로 이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깊은 산골에서 초근목피로 연명할 수밖에 없었지만 신자들은 신앙의 자유를 한껏 누리며 서로 친교를 나누고 사도시대의 초대 공동체의 모습으로 살아왔습니다. 박해가 크면 클수록 신자가 증가하는 놀라운 사실은 순교자들의 삶의 자세가 어떠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또한 순교할 때가 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순교할 원의 때문에 자진하여 체포되었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모진 고문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배교의 말을 뱉지 않았습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순교자들의 순교정신을 본받아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말을 구분하고,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구분한다면 순교자들의 믿음이 내 안에서 더욱 굳건하게 자라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 봅시다.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나해 21-30주일, 연중시기(나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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