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슬기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슬기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

어느 날, 두 형제가 병원에서 마주쳤습니다. 한 형제는 병원진료 때문에 병원을 찾았고, 다른 형제는 병원에 있는 환자 방문을 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습니다. 병원진료 때문에 병원을 찾은 형제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이런 말을 꺼냈습니다.

 

자네! 뭘 그리 열심히 사나! 대충대충 좀 하게! 주일 미사만 다니면 되지, 뭐 하러 평일미사에 다니고, 뭐 하러 성당에서 힘들게 봉사하나? 또 뭐 하러 병자방문을 다니나. 자네 건강도 챙겨 야지. 쉬엄쉬엄 하게나.”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라네. 그리고 해야 할 것은 하면서 살아야지. 귀찮다고 숨 쉬는 것을 멈출 수 있겠나?”

 

짧은 인생, 내 마음대로 살면 되지, 그저 땅 한 평 차지하고 누울 몸인데, 뭘 그리 어렵게 살아가려고 하는가? 자네가 그렇게 열심히 신앙생활 한다고 해서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병자들을 방문하고 죽은 이들의 장례를 도와주고 있지만 그것이 자네의 건강이나 명예에 어떤 이득이 되겠는가?”

 

내 육신이야 땅 한 평에 뉘일 수 있겠지만, 내 영혼은 하느님께로 나아가지 않는가? 하느님께로 가기 위해서는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기름을 준비해야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부지런히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주님께서 기억해 주시면 좋고, 기억해 주시지 않는다 할지라도 당연히 해야 할 의무라고 생각하고 있다네. 그리고 이것이 지상에서 보속하는 방법 중의 하나가 아니겠는가?”

 

어허!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 설마 벌을 내리시겠는가? 하느님의 자비가 얼마나 크신데…,”

 

하느님께서 자비로우시기 때문에 오늘도 내가 살 수 있는 것이지. 주님의 자비는 참으로 크다는 것을 나도 알고 있다네. 하지만 그렇게 자비를 베푸셨는데도 내가 합당한 자격을 갖추지 못한다면 하느님 나라에서 결코 환영받지 못한다네. 자격은 아니더라도 하는 체는 해야 주님께서 자비를 베푸신 보람을 얻으시지 않겠는가? 그러니 자네도 평일미사도 참례하고, 봉사활동도 좀 하시게. 해 보면 참 즐겁다네.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얼마나 행복해하시겠나?”

 

자네야 그것이 취미라 그렇게 시간을 보내며 즐길 수 있겠지만 나는 사실 하고 있는 것이 참 많지 않은가? 운동도 해야 하고, 노인회도 해야 하고, 취미활동도 해야 하고…, 자네나 열심하 하시게나. 나는 이 다음에 시간이 좀 더 나면 해 보겠네.”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가해 31-34주일, 연중시기(가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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