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방박사와 헤로데
예수님께서는 헤로데 임금 때에 유다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러자 동방에서 박사들이 예루살렘에 와서,“유다인들의 임금으로 태어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 우리는 동방에서 그분의 별을 보고 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2,2)하고 말하였습니다.
1. 헤로데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당시 유다를 다스리던 사람은 헤로데였습니다. 로마의 식민지 상황에 놓여 있지만, 헤로데는 로마에서 부여한 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헤로데는 순수 유대인이 아닌 이두메아인이었습니다. 그는 왕이 될 자격이 없었으나 매우 복잡하게 얽힌 상황으로 인해 왕이 되었습니다. 헤로데 왕은 상당한 업적을 이루기는 했지만 공포와 독재 정치를 자행하던 이방인(이두메아인)이며 로마의 호의에 의존해 있는 무절제하고 음탕한 사람이었습니다. 물론 그는 성전을 웅장하게 재건하였으며 백성들에게 많은 은전을 베풀었습니다. 그렇지만 경건한 유대인들은 그를 이방인 지배자로 간주하였습니다. 그러나 동방의 박사들이 찾고 있는 왕은 헤로데 왕이 아니라 온 세상의 참된 왕이십니다. 온 세상의 왕으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이십니다.
2. 동방박사
동방에서 온 박사들은 예수님께 경배를 드리기 위해서 먼 길을 왔습니다. 이 동방 박사들은 발타사르, 멜키오르, 가스파르라고 합니다. 그들은 학식 있는 사람들이며 아마도 별의 운행과 출현에 관해 잘 알고 있는 바빌론 사제들일 것입니다. 그들은 별의 기이한 현상 때문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들은 그 별을 새로 태어난 아기 왕의 별을 “그분의 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고대 동양의 믿음에 따르면, 별들의 움직임과 인간의 운명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유다를 다스리고 있는 헤로데 앞에서 유다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분을 찾았습니다. 성경은 “이 말을 듣고 헤로데 임금을 비롯하여 온 예루살렘이 깜짝 놀랐다.”(마태2,3)라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가족들까지도 죽여 버리고 지금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유다인의 왕으로 태어나신 분을 찾고 있으니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예루살렘 사람들은 헤로데가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고, 자신의 왕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것임을 알고 있었기에 두려움에 깜짝 놀랐을 것입니다.
3. 메시아가 태어날 곳이 어디인지를 물어보는 헤로데
헤로데는 무척 당황했습니다. 그러나 헤로데는 성경을 알지 못하기에 자신의 발톱을 감추고 메시아를 고대하는 사람처럼 가면을 씁니다. 그래서 백성의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을 모두 모아 놓고(마태2,4), 메시아께서 태어나실 곳이 어디인지를 물어보았습니다. 성경을 알고 있는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은 헤로데에게 귀한 정보를 알려 주었습니다.
“유다 베들레헴입니다. 사실 예언자가 이렇게 기록해 놓았습니다. ‘유다 땅 베들레헴아, 너는 유다의 주요 고을 가운데 결코 가장 작은 고을이 아니다. 너에게서 통치자가 나와 내 백성 이스라엘을 보살피리라.’”(마태2,5-6)
가끔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 일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도 모르고 열심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 말아야 될 일을 하기도 하고, 하지 말아야 될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다른 이들에게는 고통을 주고, 더 나아가 죽음까지도 가져올 수 있음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해야 될 말은 해야 하겠지만, 하지 말아야 될 말은 결코 해서는 안 됩니다. 해야 될 일은 꼭 해야 하겠지만, 하지 말아야 될 일은 하면 후회하게 됨을 꼭 알아야 합니다.
헤로데는 박사들을 몰래 불렀습니다. 그 이유는 별이 나타난 시간을 조용히 묻고 싶어서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다른 이들은 모르게 하기 위함입니다. 헤로데는 동방의 박사들에게 별이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알아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가서 그 아기에 관하여 잘 알아보시오. 그리고 그 아기를 찾거든 나에게 알려 주시오. 나도 가서 경배하겠소.”(마태2,8)
그러나 이것은 위선의 극치입니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헤로데는 서슴지 않고 하고 있습니다. 경배를 드리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칼을 들이밀기 위해서 예수님을 찾으려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나 또한 헤로데와 같은 그런 사람은 아닐까요? 가끔은 나도 나의 의도는 숨기고, 전혀 그런 사람이 아닌 것처럼 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솔직해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4. 별의 인도로 길을 떠나는 동방박사들
동방의 박사들은 아무런 의심도 없이 헤로데가 자신들의 마음과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길을 떠났습니다. 동방에서 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습니다. 동방의 박사들은 그 별을 보고 더없이 기뻐합니다.(마태2,9-10) 별은 아기 예수님께로 인도한 지표였습니다. 중요한 곳을 가리키는 별. 나 또한 그러한 별이 되어야 합니다. 다른 이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하느님 안에서 기쁨을 누리게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별이 되어
아기 예수님께 경배를 드린 동방의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마태2,12)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갔습니다. 동방박사들은 예루살렘으로 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다른 길로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헤로데의 교활한 생각을 꺾어 버리십니다.
동방박사들은 동방에서 별을 보고 유다인의 왕으로 나신 분을 경배하기 위해서 귀한 예물을 준비하여 찾아왔고, 또 경배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헤로데는 자신의 왕좌를 위협한다고 생각하며 예수님을 찾아 없애려고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는 왜 예수님을 찾고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묵상해 보고, 동방박사의 마음과 같지 않다면 얼른 마음을 돌려야 합니다. 헤로데가 아니라 또 한 명의 동방박사가 되어 아기 예수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며 경배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