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1,29)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십니다.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께 오로지 순종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이루시기 위해 몸소 인간이 되셨고, 아버지 하느님의 구원계획을 완성하시기 위해 당신 몸을 속죄제물로 바치시어 세상의 죄를 없애주셨습니다. 이 어린양이신 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짊어지고 희생제물이 되어 하느님과 인간을 화해시키고, 세상의 죄를 없애셨으며, 하느님과 인간과의 친교를 회복시키셨습니다.
속죄는 상대방에게 지은 죄를 씻고 상호간에 범죄 이전의 유대를 회복하는 일입니다. 구약의 백성들은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고 자신들의 죄를 씻기 위해 희생제물을 바쳤습니다. 구약의 백성들은 하느님께서 지시한 속죄예식을 통하여 자신의 죄를 벗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누가 실수로, 주님이 하지 말라고 명령한 것을 하나라도 하여 죄를 지었을 때에는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레위4,2 이하)라고 말씀하시면서 규정들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자비를 베푸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고난 받는 하느님의 종”이 인간의 죄를 대신 보속해 줄 것임을 알려 주셨습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 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이사53,4-5)
“고난 받는 하느님의 종”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죄에서 풀어주셨고(로마 4,24), 우리를 당신과 화해하게 해주셨습니다(2코린 6,18)고 한다. 이 속죄는 하느님께서 베푸신 자비이며 진실한 대사제(히브 2:17)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흘리신 십자가의 피로 인한 결과입니다(로마 5,9, 에페 2,13-16).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생명의 빵이 되시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십자가 제사의 제물로 바치셨고, 그 제물을 음식으로 나누어 주심으로써 우리의 “어린양”이 되셨습니다. 어린양이 되심으로써 그리스도의 살과 피는 생명의 양식이 된 것입니다. 미사 중 영성체를 하기 전에 사제는 성체를 들어 높이며 이렇게 외칩니다.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예수님께서는 나의 구원자이십니다. 세례자 요한이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알려 준 것처럼, 사제도 신자들에게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알려줍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갔던 제자들처럼, 신자들도 사제의 말을 듣고 굳은 믿음을 고백하며 성체를 받아 모시고, 하느님의 어린양과 함께 기쁘게 세상살이를 하며, 하느님의 어린양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성체를 받아 모실 때 더욱 굳은 믿음과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나의 구원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신 예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감사의 삶을 기쁘게 살아가야 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신 주님의 거룩한 성체를 모시는 사람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