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서 보아라.”(요한1,39)
세례자 요한은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는 가르침을 통하여 제자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합니다. 그래서 요한과 함께 있던 두 제자는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요한1,37) 그 두 제자중의 하나는 안드레아 사도였습니다. 요한은 훌륭한 스승입니다. 자신의 일을 충실히 하고 있는 스승입니다. 요한은 증언자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았습니다. 훌륭한 스승은 제자들을 행복하게 합니다. 이제 두 제자는 예수님을 향한 믿음의 여정에 첫 발을 디딥니다.
요한의 제자들은 스승의 가르침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어린양이심을 알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좋은 스승을 둔 제자들입니다. 그러므로 누구와 함께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예수님을 누구라고 알려주고 있을까요? 내 삶으로 예수님을 누구로 고백하고 있을까요? 내가 예수님을 하느님의 어린양으로 고백할 때, 내 옆에 있는 사람들도 나를 통해서 예수님을 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요한의 제자들이 그렇게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내가 만일 세례자 요한이었다면 “내 제자를 예수님께 보낼 수 있었을까?”생각해 봅니다. 요한은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자신은 더욱 작아져야 한다.”고 말한 것을 실천한 것입니다. 누군가를 칭찬한다는 것은 자존감이 높아야 만이 가능합니다. 또한 상대방의 가치를 나보다 높게 평가하는 것도 자존감이 높아야 만이 가능합니다. 내가 나를 알고, 있는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인정하는 삶은 자존감이 높은 삶입니다. 자존감이 높은 삶은 결국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삶이고,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삶임을 세례자 요한을 통해서 알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오는 두 제자에게 관심을 보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물어보십니다.
“무엇을 찾느냐?”(요한1,38)
예수님께서도 그들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그들이 왜 따라오는지 아셨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라는 것을 요한으로부터 들었다는 것도 알고 계십니다.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는 그들의 마음을 아십니다.
“라삐, 어디에 묵고 계십니까?”(요한1,38)
제자들은 예수님을 스승님으로 고백하면서 예수님께로부터 무엇인가를 배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라삐”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궁금한 것이 많을 것입니다. 스승 요한이 말한 대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어린양”이신지, 메시아이신지 궁금했고,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여,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라면 예수님께 모든 것을 걸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과 함께 머물며 배우고 싶은 것입니다. 스승 요한의 가르침을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 예수님께 배우고 싶고, 보고 싶고, 믿고 싶은 것입니다.
요한의 가르침을 받고 예수님께로 관심을 갖게 된 이들은 예수님에 대해서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묵고 계신 곳을 물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초대하십니다.
“와서 보아라.”(요한1,39)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의 질문에 “와서 보아라.”라고 말씀하셨고,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머물면서,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믿음을 안드레아는 자기 형 시몬에게 전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예수님을 알아 뵈며, “보라!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라고 내 주변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안드레아처럼 자기가 믿고 있는 것을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전해야 합니다.
그리고 “와서 보아라!”라는 말씀은 참으로 멋진 말씀이십니다. 나 또한 신앙에 대해서 말할 때 “와서 보세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성당이 어떤 곳이야? “와서 보세요!” 그리고 그들이 와서 보니 실망하지 않고, 기뻐서 어쩔 줄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나의 삶을 바꾸고, 내가 속한 공동체를 바꿔 봅시다.
그들이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예수님과 함께 묵었습니다. 때는 오후 네 시쯤이었습니다. 이 말씀은 이렇습니다. “자네들이 궁금해 하는데 와서 보게나. 그래서 내가 메시아라는 것을 알게 되거든 나를 따르게나.”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가 예수님께서 묵으시는 곳을 보고 그날 예수님과 함께 묵었습니다. 이제 제자들은 생각이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생각이 바뀐 증거는 행동이 바뀌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삶으로,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선포하는 삶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알고 싶다면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머무는 삶은 “임마누엘 주님”을 알아 뵙는 것입니다. 말씀 안에서 함께 하시는 예수님을, 성체성사로 나에게 오시는 예수님을, 형제자매들의 모습을 통하여 오시는 예수님을 알아 뵈어야 합니다. 그렇게 알아 뵙고, 예수님과 함께 할 때, 나의 생각과 행동은 바뀌게 되고, 나의 영생 또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