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에 있는 더러운 영과 예수님
회당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마르1,23). 회당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경배를 드리고, 하느님의 말씀과 지켜야 할 계명들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곳에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있다는 것은 놀랍습니다.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나고 있습니다.
나도 마찬가지 입니다.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 모여 기도하고, 봉사하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입으로만 신앙생활 하고, 내 깊은 내면은 순수하지 못함이나, 죄로 물들어 있을 수 있고, 어떤 조건이 성립되면 그것이 튀어나와 반응하며, 하느님께로 가는 것을 방해할 수도 있습니다. 공동체를 분열시킬 수 있습니다. 하느님 앞에서 좀 더 의로운 사람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마음가짐 잘못하여 다른 이들을 죄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하는 존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갑자기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 소리를 지르면서 이렇게 말하기 시작합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마르1,24)
더러운 영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 대항하기 위해서 발악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는 “이름을 불러 주문을 거는 행위”로 마귀를 쫓아내었는데, 마귀가 오히려 예수님을 이름을 부르며 예수님께 대항을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의 입을 통하여 예수님께서 누구신지 드러나게 됩니다.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 그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그런데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은 예수님을 잘못 이해하고 있습니다.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하는데, 예수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에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죄의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러 오신 분이시라는 것을 모르기에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는 알았습니다. 바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는 아직 모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또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은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라는 것입니다.
① 그는 마귀에게 사로잡힌 사람으로서 사람들을 하느님께로 나아가지 못하게 방해를 하는 사람입니다.
② 그는 해야 될 말을 하지 못하게 하고,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만듭니다.
③ 그는 자신의 죄를 합리화 시키고, 다른 이들을 죄짓게 만들며, 다른 이들이 기도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④ 그는 공동체의 일치를 깨치고 분열을 시키며, 서로가 자신의 욕심만을 챙기게 만들며, 나눔이나 사랑이 자리 잡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가 바로 “나” 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회당에 있던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도 더러운 영에게 사로잡혔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래서 예수님을 모함하고, 백성들이 예수님께로 가지 못하도록 지속적으로 방해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더러운 영은 예수님에 의해 쫓겨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시자 사람들은 놀랐습니다.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새롭고 권위 있는 가르침이다. 저이가 더러운 영들에게 명령하니 그것들도 복종하는구나.”(마르1,27) 하며 서로 물어보았습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주술적인 주문을 외우시지도 않고 그저 명령만 하셨는데 악령들이 복종하니 놀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앞으로 더욱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아직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모르고 있습니다. 구세주이심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이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더욱 놀라게 될 것입니다.
말씀 한 마디로 더러운 영들을 쫓아내시는 예수님의 소문은 곧바로 갈릴래아 주변, 모든 지방에 두루 퍼지게 됩니다(마르1,28). 그들은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구원을 보았고, 앓고 있는 이들도 예수님께로만 가면 낳을 수 있다고 선포하였습니다. 나 또한 이렇게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선포해 봅시다. 나를 구원해 주시는 분, 나에게 참된 기쁨을 주시는 분, 나를 이끄시는 분, 그리고 나를 너무도 사랑해 주시는 분이심을 온 세상에 선포합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