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을 찾아 나선 사람들(마르1,36-37)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가르침을 청했고, 또 치유를 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새벽녘에야 비로소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기에 예수님께서는 혼자 기도하실 시간이 없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잠시 쉬신 다음 일어나 외딴곳으로 가시어 그곳에서 기도를 하셨습니다(마르1,35). 예수님의 사명은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들어야 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그리고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있는 것은 예수님께 일이 아니라 기쁨입니다.
늘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계시는 예수님! 그러므로 예수님을 본 것은 바로 아버지 하느님을 본 것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일이 하느님 아버지의 일이고, 예수님의 말씀이 곧 하느님 아버지의 말씀인 것입니다.
시몬과 그 일행은 새벽에 사라지신 예수님을 찾았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사라지시자 당황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예수님을 찾고 있는 이유는 예수님께로부터 기적의 힘이 나오고, 예수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이 걱정 없을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아직 이들이 예수님을 참된 메시아로 고백하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동체 안에서 가끔은 유혹을 느낍니다. “저 형제자매를 내 이익을 위해서 붙잡고 친교를 나누려고 하는가? 아니면 함께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기 위해서 함께 하려고 하는가?” 그런데 일을 하거나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함께 하려고 할 때는 어느 순간 분열이 생길 수 있지만,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기 위해 함께 하려는 것은 분열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기도 없이 뭔가를 하려고 하는 유혹을 물리치지 않으면 결코 주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래서 봉사하려는 이들은 더더욱 기도해야 하고, 함께 찬미와 영광을 드려야 합니다.
동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자기들과 항상 머물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한 곳에만 머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십니다. 왜냐하면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결코 편안함이나 자기만족을 추구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래서 그곳을 떠나 기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자. 그곳에도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1,38)
하늘 영광의 자리를 떠나신 분이 인간의 편안한 자리를 차지하시기 위해 당신의 일을 접으시거나 미루시겠습니까? 예수님께서는 결코 그런 분이 아니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따르는 나 또한 이렇게 주님의 모범을 따라해야 합니다. 내가 좋은 것을 찾지 말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그 삶이 바로 주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온 갈릴래아를 다니시며, 회당에서 복음을 선포하시고, 마귀들을 쫓아내셨습니다(마르1,39). 이제 이것은 예수님의 일이기도 하지만 제자들의 일이며, 우리들의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온 세상에 복음이 선포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이웃 고을들을 찾아가려 하시는 것처럼, 나 또한 내 신앙만을 생각하지 말고, 내 구원만을 생각하지 말고 내 형제자매들의 신앙과 구원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구역의 형제자매들에게, 믿지 않는 이들과 쉬고 있는 교우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 그들에게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