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을 이겨내신 예수님
세례를 받으신 후 예수님께서는 광야로 가십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시는데, 그것은 예수님께서 이제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실 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40일간을 보내신 다음 당신의 일을 시작하실 것입니다. 40일 동안 단식하시며 하느님 아버지와 함께 계시며,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물으실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의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의지를 더욱 굳게 하시고, 3년간의 공생활을 준비하시도록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예수님을 광야로 인도하셨습니다.(마르1,12)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습니다. 또한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습니다.(마르1,13) 광야에서의 단식을 통하여 하느님의 일을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지를 보여 주셨고, 인간이 유혹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탄의 헛된 약속은 그저 달콤한 유혹일 뿐이며, 어떠한 경우라도 하느님을 선택해야 함을 몸소 보여 주신 것입니다.
어느 누구도 자만할 수는 없습니다. 그 자만 다음에 오는 것이 바로 파멸이기 때문입니다. 불신의 유혹 뒤에 갑자기 지나친 믿음의 유혹이 있고 마지막에 오만의 유혹이 있습니다. 이 오만은 경계를 늦춘 인간을 멸망으로 끌고 가는 가장 무서운 함정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유혹과 맞서기 위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사탄아 물러가라!”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불리할 것 같으면 무조건 도망가야 합니다. 창세기에서 요셉이 포티파르의 아내가 유혹하자 도망친 것처럼 그렇게 도망쳐야 합니다. 유혹이 하자는 대로 하다가 기회를 봐서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100% 유혹에 넘어가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유혹과 어떻게 싸워야 하는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직접 행동으로 하느님을 택하고, 헛된 사탄의 약속을 물리쳐 버리라고 귀중한 모범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 모범을 우리 함께 따릅시다. 사탄은 교묘합니다. 이 유혹은 유혹받는 자의 가장 아픈 급소를 찌릅니다. 남을 유혹하여 타락시키려고 할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은총으로 남을 구하려고 할 경우에도 상대의 상태를 잘 알고 있으면 그를 신앙에로 인도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40일간을 광야에서 보내신 다음 당신의 일을 시작하십니다. 그 일은 바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사순시기를 시작하였습니다. 당연히 크고 작은 유혹들은 밀려옵니다. 그러한 유혹들을 물리치고, 기쁘게 복음을 선포하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이 은총의 사순시기에 주님께 의탁하며 유혹을 물리치는 삶을 살아가 봅시다.

황진이와 지족선사의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유혹을 물리쳐야 하는지를 알아봅시다. 황진이는 화담 서경덕을 유혹하려고 했지만 결국 유혹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찾아간 사람은 바로 그 당시 선승으로 지족암에서 30년 동안을 면벽참선한 지족선사였습니다. 지족선사는 생불이라고 불릴 만큼 덕망이 높았습니다. 황진이는 서경덕을 시험해 본 뒤에 지족선사를 시험해 보려고 지족암으로 찾아갔습니다. 황진이가 제자로서 수도하기를 청하니 지족선사는 여자는 원래 가까이 할 필요가 없다고 하며 처음부터 거절을 하였습니다. 황진이는 며칠 있다가 다시 소복단장으로 청춘과부의 복색을 하고 지족암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지족선사가 머무는 옆방에다 침소를 정하고 자기의 죽은 남편을 위하여 백일 간 불공을 한다고 하면서 밤마다 불전에 가서 불공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황진이가 손수 축원문을 지어 청아한 목소리로 축원문을 처량하게 읽으니 그야말로 천사의 노래와도 같고 선녀의 음률과도 같아서 아무 감각이 없는 돌부처라 할지라도 놀랄만 하였습니다. 하물며 감정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 누가 감히 귀를 기울이고 듣지 않을수 있겠습니까? 이와 같이 며칠 동안을 계속하여 불공축원을 하니 지족선사가 처음에는 무심하게 듣다가, 하루 이틀 들을수록 자연히 마음에 감동이 생겨서 그 30년의 면벽을 깨고 파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십년공부 아미타불”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합니다.